오늘 아주 잠깐 사이에
압력솥에 팥 삶아서 설탕에 졸인다고 하다가
밑에 눓어 붙어서 탔다.
다행히도 그 위는 탄내도 안나고 괜찮아서
얼른 통에 담고
탄 것 닦을 생각을 하니
다시 아픈 팔이 아파오는 느낌이었다.
그러다 몇년 전 비슷한 일을 겪었던 것이 생각 났다.
스텐 냄비 밑을 닦느라
너무 힘들었는데도
아직도 탄 부분은 잔뜩 남아 있었고
나는 지쳐서
에라, 모르겠다 하며
두고 잠을 잤다.
다음날 말라버린 숯부분을
무심코 쇠숟가락으로 슬슬 문지르니
너무도 쉽게 벗겨졌다.
아주 미세한 부분은
쇠수세미로 문지르니 끝~~~
사람 사는 일도 대단한 일인양,
펄펄 뛰고 씩씩 대던 일도
잠시 뒤로 물러나 기다리면
시간의 흐름 속에
문드러지기도 하고
저절로 아무르는 것도 있더라.
그저 조금 기다리기만 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