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는 지금 몹시 혼랍스럽다.
무엇인가 뜨거운 것을 삼킨 것처럼 목이 따끔거리고,
양파 껍질을 깔 때처럼 눈 주위가 뜨겁다.
그녀는 자꾸만 시계를 본다.
남자가 사라진 것이 아주 오래 전인 것 같은데,
이제 겨우 10분이 지났을 뿐이다.
그 사실이 믿어지지 않아서, 그녀는 고개를 흔든다.
목이 따끔거리는 건 조금 전에 뚜껑을 따고
한 모금 마신 캔 커피 때문이고,
눈 주위가 뜨거운 것은 감기기운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보지만,
시간이 이토록 느리게 가는 것은 설명할 수가 없어서,
그녀는 더욱 초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