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연으로 낙담에 빠질 때가 있다.
가슴이 아프면 난 조깅을 한다.
조깅을 하면 몸 속의 수분이 빠져나간다.
그러면 더 이상 눈물이 나지 않는다.
나도 가끔은 예민해질 때가 있다.
그래서 항상 레인코트를 입고
선글라스를 쓴다.
비가 어느 때 올지.
언제 화창한 날이 될지 모르니까.
언제든지, 어떻게 하든지, 물건들에겐
유통기한이 돌아오기 마련이다.
세상에 유통기한이 없는 물건은 없는 것인가?
이야기를 하고 싶으면 다른사람을 찾아봐요.
얘기상대를 찾는게 아니에요.
그냥 옆에 있기만 하겠어요.
난 남자친구가 없어요.
나도 여자친구가 없어요.
당신과 사귀고 싶지 않아요.
잘라 말하지 말아요.
같이 지내보면 날 좋아하게 될 거에요.
혹시 파인애플 좋아해요?
그게중요한가요?
당신을 이해하기 위해서요.
그러니까, 당신을 좀 더 알고 싶어요.
날 이해하지 못할 거에요.
자신에 대해 얘기하는 걸 싫어하나봐요.
날 이해해봐요.
어떤 남자가 이상형이죠?
이해한다는 것과 사랑하는 것은 별개다.
사람은 변하기 마련이고
오늘은 파인애플을 좋아하던 사람이
내일은 다른 것을 좋아하게 될 것이다.
한 여자가 생일을 축하해 줬다.
그 말 때문에
난 이여자를 잊지 못할 것이다.
기억이 통조림에 들어있다면
기한이 영영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꼭 기한을 적어야 한다면
만년 후로 적어야지.
제목 : 중경삼림(Chungking Express)
감독 : 왕가위
출현 : 금성무, 임청하, 양조위, 왕정문, 주가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