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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신 거꾸로 신지 마세요...(0)

그날처럼 |2007.06.17 00:04
조회 86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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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뇌이고 되새기고

반복해서 재생하고

돌리고 돌리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

남김 없이 다 털어버린 듯...

그러다가도 아무런 예고 없이 불쑥 찾아오고,

특별한 감상 따윈 없나?

가슴 한켠이 씁쓸해...

깊게 들이 마신 담배 한모금에,

한없이 허무해져....

담배 연기에 가려진 나의 한숨.

뿜어져 흩어지는 저 연기처럼 모든것은

허무이 사그라 들어 공기중에 퍼지고...

나는 없었던 일인양 내일의 아침을 보겠지.

흩어져라..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없어져라.

허무한 담배 한 모금처럼 허무하게...

 

 

 

 

-그녀와 이별한지 일주일,

이제는 그녀를 지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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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후우..."

 자욱한 담배 연기가 허공으로 뿜어져 나온다.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빠르게 허공속으로 퍼져나가 허무하게 자신의 자취를 감추고 만다. 깊게 들이마신 담배 연기에 취해 버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실컷 한대 피우고, 아무것도 생각지 못하게 잠들어 버리게 만들 수만 있다면...

 저녀석에게 권해주고 싶다. 맞은 편에 앉아 고개도 들지 않고 축 쳐져 있는 신병. 이제 며칠뒤면 100일 휴가를 만끽하게 될 놈이... 신나 방방거리고 있어야 될 놈이 무척이나 우울하다. 신병으로서의 생기 발랄함도 며칠만에 종적을 감춰버렸고, 말수도 줄고... 아직 부대에 미처 적응도 되지 않았을 저 시기가 가장 힘들 때인데, 설상 가상으로 애인에게 이별까지 통고 받았다. 아무도 모르게 관심병사 리스트에 오른 저놈을 자연스럽게 보살펴 줘야 할 책임을 맡은 바...

 그러나... 내가 무엇을 해야 저녀석이 기운을 차릴 수 있을까? 아니 과연 의미가 있을까?

 많은 주변인들이 격려하고 충고해주지만... 그건 그대로 말 그 자체일 뿐이다. 말은 하기 나름인것처럼 다들 잘 될 것이라고만 말한다.

 '사실은 끝난거야... 그러니 포기해라.'

 2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봤을때 그것이 98% 결론이지만 그것을 곧이 곧대로 전해 줄 순 없다. 미약하지만 2%로의 가능성을 부여 잡고 매달리고 있는 그 당사자에게는 더욱더 말이다.

 "성우야? 우리 PX갈까?"

 "...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이거 참... 난감. 그렇다고 이렇게 하루종일 가만히 앉아 담배만 줄창 피워 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거 원...

 "김준영 병장님... 저... 괜찮습니다. 신경쓰지 마십시요."

 "흐음... 표정은 신경써주세요. 제발요. 라는데?"

 "..하하.. 모두들 너무 잘해주시고 신경써주시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저.. 저는.... 흑..."

 막혀있던 둑이 터지듯 흘러내리는 눈물이 막을 길 없이 녀석의 볼을 타고 흘러 내린다. 눈물 콧물... 범벅... 나 이거... 사내 녀석이 우는 거 정말 질색인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무슨 말을 한들 무슨 위로가 되겠는가...

 옆에서 등을 다독여 주며 그렇게 녀석을 바라보고 있는 것 외에 내가 해줄 수 있는게 없다.

 "성우야... ... 인연이 아니었다고 생각해라. 세상에 여자는 많다. 너 버리고 다른 놈찾아 떠나간 사람 미련두지마. 이제 군 생활 시작이지만 여기서 건강하게 2년 보내고 더욱 늠름해져서 더 좋은 여자 만날 수 있다. ... 그러니 이제 그만 울어라...."

 "... 예..."

 가슴이 아프다. 세상은 왜 이렇게 힘든 일이 많은지... 외로운 이들이 힘들지 않았으면...좋겠어...

 "성우야 나는...."

 -삐이이이이익!

 -삐이이이이익!

 그때 갑작스레 울려대는 요란한 사이렌 소리...

 "상황 발생!! 상황 발생!!"

 "제기랄 뭐야??" 

 내무실에 쉬고 있던 놈들이 뛰어 나오며 모두에게 외치고선 다들 바삐 이리저리 뛰어가기 시작한다.

 "야!!! 뭐냐고? 뭔데?"

 "김준영 병장님 상황 걸렸습니다." 

 바로 밑 후임이 헐레벌떡 뛰어 와서는 나에게 넌지시 상황을 말해주곤 다시 뛰어가기 시작한다.

  "전원 사격 준비!! 포상으로 뛰어!!!"

  "제길!! 성우야!! 가자!!"

  "예..옙!!"

  빌어먹을... 꼭 이럴때에....

 

 

                                                                -다음에...

 

 

 

 

 

 

http://www.cyworld.com/userstory/34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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