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두 담배는 끊으슈!]
오늘 아침 9시가 다 돼서야 끝난 제107회 US OPEN 골프대회
펜실바니아주의 서쪽 끝,
피츠버그를 가로지르는 오하이오 강가에 펼쳐진 오크몬트 칸트리클럽
피츠버그 공항에서 동쪾으로 45키로 비양기가 붕붕 나르고
오하이오 강가에는 12마일섬(12 miles island) 주변에 수상스포츠가 더위를 가르며
펜실바이아 우회고속도로(Turnpike)가 골프장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육해공군(?)의 축하를 받아가면서 골프를 하는 곳,,,,
허지만, 파 72중 파5홀 2개를 파4홀로 만들어 파70인 7,230야드의 이상한 코스
1번홀을 치고 나면 구름다리를 건너가야 2번 홀이 나오고
8번홀을 치면 다시 구름다리를 건너와서 9번홀부터 시작해야하는 코스...
3-4번 홀 사이에는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 주말골퍼인 필자는 도대체 이해가 되지않는 “교회당의자”라는 희한한 벙커가 있고
몇 번 홀이던가? 677야드의 파5홀로 사람의 기를 죽이고
8번 파3 홀은 288야드(마지막 라운드는 뒷핀으로 313야드)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홀
Don't Cry for me, Argentina!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울지 않았다.
에바 페론과 그녀를 노래한 올리비아 뉴튼존, 사라 브라이어튼, 마돈나 등이 모두 모여서 아르헨티나를 응원하였을까?
38세인 아르헨티나의 앙헬 카브레라(Angel Cabrera)가 4라운드 합계 5오버파로 세계1위 타이거 우즈와 3위 짐 푸릭을 꺾고 128만불의 상금과 함께 US OPEN에 10년, 다른 대회에 5년간의 출전권을 얻었다.
아르헨티나는 축구의 열기로 골프는 별로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는 2라운드에서 합계 -1로 단독선두가 되면서 선두보다 10타 이하를 예선탈락(Cut-off)시키는 USGA의 규정에 따라 -11의 필 미켈슨, 룩 도날드 등 유명선수 16명인가 18명인가를 집으로 돌려보내는 악역(?)을 해내면서 주목받기 시작한다.
마지막 라운드 타이거와 푸릭이 그의 뒤를 바짝 좇아온다.
8번홀 313야드의 파3 홀에서 버디를 하여 기분이 좋아졌던 카브레라는 9번홀에서 보기를 한 뒤 긴장하기 시작하였는지 백 나인에 들어서면서 담배를 피워대기 시작한다.
15번홀(파4) 버디로 격차를 3타차로 벌였지만, 16번홀(파3)과 17번홀(파4)에서 파퍼트를 놓치면서 타이거와 퓨릭에게 다시 1타차로 쫓긴다.
핸디캡 1번인 18번홀(파4)에서 파를 하여 -5로 경기를 마친 카브레라는 대기실에 앉아 뒤따라 오는 타이거와 푸릭을 지켜본다.
3년전 고향 땅에서 우승하였던 짐 푸릭
17번홀 짧은 파4홀에서 드라이버로 온그린을 노리던 푸릭은 라프에서 철퍼덕(?) 실수를 하여 쪼루(?)를 내면서 먼저 우승기회를 놓치고 만다.
(아-아, 내게도 웬수같은 그노무 60도 로브웻지!)
세상을 호령하는 타이거
필자는 타이거가 지금까지 그렇게 진지하게 완벽한 자세로 스윙하는 것을 본 일이 없다.
16번 파3홀과 17번 파4홀에서의 티샷은 인터넷에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타이거의 스윙을 담은 장면들보다 훨씬더 공부할 가치(?)가 있는 그야말로 멋지고 진지한 스윙이었다.
(이거 컴퓨터 파일로 만드실 줄 아시는 분 없나요?)
허지만, 어쩌랴!
에바 페론이 오크몬트 골프장에 나타나 카브레라를 밀어주기로 하였는지
16번 홀에서의 2미터도 안되는 퍼팅이 비껴나가고
18번 홀에서의 마지막 버디퍼팅도 말을 듣지 않으니....
타이거가 버디를 놓치는 순간
대기실에서 조마조마하던 카브레라는 캐디를 끌어안고 환호한다.
Don't Cry for me, Argentina!
이름(Angel : 천사)과 달리 남미 특유의 컬컬한 음성과 활달한 성격의 카브레라
참말로 대단하다.....
앞으로 대성하시유....
근디 백나인 들어서 계속 담배를 태우시던데
인자 메이저대회에서 우승까지 하셨는디
까이꺼, 화-악 끊어부는거이 어떻겠수?
(‘07. 6. 18. 최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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