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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렉-3

강대형 |2007.06.18 20:41
조회 28 |추천 0

사실 영화를 제대로 못봤다... 집중을 못했다.

주말이라 사람이 많아서였을까...

어찌나 극장이 정신이 없는지...@.@

영화도 시끌벅적한데다 사방이 시끌시끌해서 초큼 짜증났다.

 

  영화는 일단 전작에 비해 별로였다. 낯설고 참신한 것일수록 시리즈가 길어지면 한계가 드러나는 것일까? 처음 나왔을 때는 '초록괴물' 이라는 캐릭터 만으로도 관객을 압도했겠지만 이제는 그것도 익숙해져서 아무 감흥이 없고, 두번째 편에서 효과를 톡톡히 봤던 '동화 비틀기'도 조금은 지겨워졌다.

 

  나름 어린이 영화라 러닝타임은 100분을 못넘어가는데 짬뽕페러디에 욕심을 부려서 너무 많은 동화 속 주인공들이 등장했다. 일단 주연급인 동키와 장화신은 고양이는 그렇다 치자. 전편에서부터 등장했던 피노키오, 아기돼지 삼형제와 늑대, 쿠키인형, 개구리 왕자님까지만 해도 전편을 안 본 사람들은 정신이 없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전편을 본 사람도 정신이 없어진다. 신데렐라,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미녀, 라푼젤, 아더왕과 멀린, 후크선장, 파랑새에 등장(?)하는 나무괴물, 사이클롭스, 목수 할아버지(피노키오), 왕비와 일곱 난장이(백설공주), 신데렐라의 누나들... 그외 이름 모를 마녀들과 출처를 알 수 없는 악당들... 이건 마치 동화세상의 마지막 발악을 보는 듯 했다.

 

-난 영화가 끝날 때까지 신데렐라와 백설공주를 구별하지 못했다. 나와 함께 영화를 보았던 수많은 아이들은 구별했을까?-

 

  아줌마가 된 웬디가 아이들 데리고 후크선장으로부터 도망치는 장면이 나온다. -'피터팬은 어딧지?' '오, 이 아이는 피터가 아니에요.' '그렇겠지, 웬디! 으흐흐흐~'- 1분도 안나온다. 너무 정신이 없고, 너무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고, 그 등장인물들이 각각 서사와 상징을 가지고 있다. 그 인물들과 배경 동화를 알고 보는 사람은 혼란스럽고, 모르고 보는 사람은... 당연히 전혀 이해가 안된다. 누가 누군지 알 수 없으니까.

 

  또한 동화와 슈렉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악의 대립구조도 문제다. 다시한번 비튼 것일까? 동화 속 악당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왕국을 점령하는 모습이 또 다른 악의 발현이고, 이들와 맞서는 캐릭터는 피오나가 이끄는 미녀군단과 슈렉이 이끄는 주인공 연합이다. 그리고 결국 최후의 승자는 전설의 영웅인 아더왕. '미즉선, 추즉악' 이라는 공식을 결국은 답습하고 있다. 슈렉만 괴물이면 뭐하냔 말이다. 일편과 이편에서 지적 받았던 한계를 더 부각시키고 있다.

 

  생각하며 보기에 적합하지 않으며, 더 이상 참신하지도 않다고 본다. 그렇다면 다른 시점에서 보자. 어린이들을 위한 재미있고 교훈적인 동화라면? 이쪽 시점으로도 그다지 좋은 평을 하기는 힘들듯 하다. 위에서 지적했듯이 너무 많은 등장인물이 가장 큰 문제다. '권선징악'이라는 주제에 있어서 어디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건지 도통 모르겠다. 중간에 아더가 전교생들 앞에서 잠깐 얘기하는 부분? 그리고 마지막 장면? 글쎄...

 

  그래도 볼만하다. 그리고 호평을 하는 이들이 있다. 왜냐하면? 바로... 슈렉 XXX 때문이다. 영화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사이클롭스도 이쁜 X이 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참 가슴 찡하고, 호쾌하고, 멋지구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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