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3분요리의 음에 맞춰서 이야기하면
재밌을 지도 모릅니다.)
어느날 슈퍼에서 장을 보던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자취생 박상진은
아무 이유 없이 미친척 하고 돼지고기 목등심을 질러버렸습니다
그런데 그 돼지고기 목등심은 참 신기했습니다
돈까스를 만들어 먹어도 고기가 원없이 남아있었습니다
그 래 서 ...
돼지 목등심 모듬 스테이크
(아주 이코너는 스테이크로 뽕을 뽑는구나)
재료 : 제가 예전에 해먹었던 닭가슴살 카레구이의 조리법을 창시한 정 모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요리는 재료와 계량등이 중요한게 아닙니다.
자신감이 중요한 것입니다.
재료소개는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지구의 종말을 앞당긴다고 합니다.
그렇기 떄문에 재료소개는 하지 않습니다.
귀찮아서가 절대 아닙니다."
이 말이 일리가 있는 바,
저도 딱히 재료소개는 하지 않는 바,
자세한 것은 위의 사진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1. 지금 만들려고 하는 스테이크 종류는 세가지인데,
그 중 한가지를 위해 양념장을 만들도록 합시다.
간장 3스푼, 맛술 반컵, 깨소금 약간, 참기름 약간,
다진 마늘 한스푼 으로 스테이크용 약식 양념장을 만듭니다.
* 재료소개에 다진 마늘과 깨소금은 왜 안들어갔냐는 질문은
곱게 거절하도록 하겠습니다.
*맛술을 마셨을 시의 피해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2. 고기는 잘 해동한 뒤, 고기 결을 따라 칼집을 내도록 합니다.
주변부에 남아있는 큼직한 비계덩어리는 떼어 내도록 합니다.
3. 다섯 덩이의 목등심이 있지만,
다 한가지 맛으로 넣으면 심심하니까
일단 두덩이만 재워두도록 합시다.
3. 남은 고기중 두덩이를 같은 방법으로 손질한 뒤에,
소금과 후추, 파슬리로 간합니다.
남은 한덩이는? 필살기입니다. 나중에 이야기하도록 합시다.
*파슬리가 고기 맛을 좋게 해주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으나,
일단 저는 뽐새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4. 팬에 버터를 녹여 기름을 두릅니다.
식용유를 써도 되는데 굳이 버터로 돈지랄을 한 이유는,
버터를 쓰면 향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5. 고기를 굽습니다.
고기가 돼지고기이니만큼 미디움 레어 이딴거 신경쓰지 말고
그냥 익을때까지 팍팍 잘 구워줍니다.
6. 다 됐으면 일단 접시에 담아 주고,
7. 남겨둔 한덩이의 필살기 고기를 같은 방법으로 손질 및 간한 후,
준비한 피자치즈를 듬뿍 올린 위에 파슬리를 뿌리도록 합시다.
피자치즈는 이 날을 위해 냉장고에서 잠자고 있었습니다.
* 왜 필살기를 먼저 굽느냐 라는 질문에는,
그럼 너는 고기를 10분밖에 안재우냐? 라는 대답을 해 드립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10분밖에 안걸렸다는 소리입니다.
8. 프라이팬을 닦고 다시 버터를 녹인 뒤에 닥치고 굽도록 합시다.
한쪽 면만 사용해서 구워야 합니다.
* 아마 저와 같은 시도를 하시는 분들은 십중팔구
'피자치즈가 녹지 않아요!'라는 단말마의 외침을 지를 것입니다.
그런다고 피자치즈가 있는 쪽으로 절대 굽지 않도록 합시다.
피자치즈가 팬에 들러붙어서 지저분한 상황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차라리 이걸 구울 때는 오븐을 쓰는 것을 추천하나,
남자 혼자 사는 자취방에 오븐 따위는 사치입니다.
제가 사용한 방법은 이것입니다.
물론 그냥 프라이팬 덮개를 덮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고기 한개를 굽는데에 프라이팬은 너무 큽니다.
자취생의 영원한 친구 라면을 끓이는데는
양은냄비만한 게 없기 때문에 다들 하나쯤 갖고 있을 겁니다.
다른 철제 뚜껑도 괜찮습니다. 이런 식으로 고기 위를 덮어줍니다.
양은냄비는 열전도율이 다른 냄비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걸 사용해주면 그나마 위아래가 고루 구워집니다.
9. 접시 위로 방금전에 만들어놓은 스테이크와 행복한 동행.
살짝 녹은 치즈 위의 파슬리가 훈훈한 광경을 연출합니다.
10. 양념장 위에서 잘 자고 있는 남은 고기 두덩이도
버터를 다시 녹여서 닥치고 잘 굽도록 합니다.
소금간은 하지 말고, 후추와 파슬리 정도면 충분합니다.
11. 마지막 고기 두덩이도 접시 위에 올린 다음에
시중에서 파는 스테이크 소스를 뿌려주면 완성!
여기까지 오는데 30분도 채 안걸렸습니다.
시식총평 :
1. 목등심 스테이크
Simple is the best.
고기 맛도 맛이려니와 간도 잘 됐다.
2. 양념 목등심 스테이크
간장을 너무 과하게 넣었나... 맛술이 과했나...
참 스파이시한 맛이 미각세포를 지나 후두부를 강타한다.
3. 치즈 목등심 스테이크
GORGEOUS!
고소한 피자치즈도 치즈려니와 간이 잘 배어서
짭짤함 + 고소함 + 달달함 마저 느낄 수 있는
오묘한 맛이었다.
결론 :
배도 부르니 이제 과제를 끝내야...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