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으로 가는 길 목에서 잠시 쉬어 가듯이, 한차례 폭우가 내렸다. 돌풍, 천둥, 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가 하늘을 가리우고 1시간 정도 계속 된 덕분에 전기도 나가고, TORONTO 시내가 물바다가 되었다. 지난 주에도 이같은 날이 한번 있었는데, 그때는 우리동네의 수십년된 거목들이 뿌리채 뽑히고, 가지가 부러져 거리를 돌아다니고.....다행히 오늘은 그정도는 아니었다. 한시간 정도의 난리(?) 뒤, 거짓말처럼 맑은 하늘이 보이고, 길은 바싹 말라서 언제 비가 왔었나 할 정도 였다. 역시, 자연의 힘은 대단하다.
요 몇일, 가슴아프고 속상한 일들이 주변에서 들려와서, 기분이 착찹하다. 홈스테이 관련된 일이라 더더욱 그렇다.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홈스테이를 하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심지어는 성인들까지도 유학을 와서 홈스테이집에 머물고 있다. 천태만상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여러가지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의 홈스테이집은 환경이 좋지 않다. 생활하기가 어려워서, 사업하다가 실패를 해서,....아무생각없이 홈스테이를 허겁지겁 시작하다보니, 문제가 많이 발생하게 된다. 어떠한 계획도, 책임감도, 규칙도,....노력도 하지 않고, 이 일을 하게되니 잘 할수가 없는 것이 당연하다. 단순히, 재워주고 밥해주고, 빨래만 해주면 다 된다고 생각하고 쉽게 시작을 하는 것이 이러한 나쁜 결과를 만들게 되는 것인데.....자격도 안되고, 마음의 준비도 없이, 환경도 갖추어 지지 않았는데도, 인터넷 광고를 통해서, 유학원을 통해서, 인맥을 통해서 너도나도 홈스테이를 유치하려고 혈안이 되어있는 모습들을 볼때, 가슴이 답답하다.
유학을 오는 아이들(대학생은 제외)과 보내는 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홈스테이가 얼마나 중요하고 해야할 일들이 많은가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의 인생과 미래를 부모를 대신해서 책임을 다해야 하고, 부모의 역할, 가족의 역할을 다 해야 하는 것이다. 학습, 성격, 건강, 진로, 습관등....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써야하는 일인데.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서, 3~4개월에 한 번씩 홈스테이 집을 옮겨다니다가 결국은 소기의 목적도 이루지 못 한채, 한국으로 귀국을 하는 경우가 많다. 홈스테이 집에서의 방치된 생활, 아이들을 돈벌이로만 여기는 사람들, 무책임,.....마음속에 깊이 상처받는 것은 아이들과 그 부모님들이다.
이번 일로 인해서, 옷 매무시를 새로이 가다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