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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김현민 |2007.06.20 21:28
조회 84 |추천 0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먼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 황지우의 中에서 -



*눈과 귀와 모든 상상력이 오직 그 사람에게로 향해 있음을,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사랑은 그만큼
희생과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빚어내는 소네트인지 모른다.
그래서 가버린 사랑,맺어지지 않은 사랑은 더 절절히
가슴을 적시고 울음을 삼키게 만드는 것일까.
그래도 '우리는 만날 때 떠날 것을 두려워 한 것처럼,
떠날 때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그렇게 바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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