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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 김훈 2

한상민 |2007.06.22 22:12
조회 42 |추천 0

 통제공이 한양으로 끌려가고 원균은 조정의 명에따라 칠천량으로

전 전선을 끌고 나아갔다. 칠천량에서 맞붙은 조선과 일본의 결전은 일본의 승리로 끝나고 조선의 수군은 배설이 가지고 도망친 전선12척을 남겨둔체 전멸하고 만다.

 

훗 날 배설은 통제공에게 빼돌린 배를 돌려준다.

 

- 통제공 무운을 비오.

- 존망의 길에, 운세란 없는 것이오. 아시겠소? 배 수사.

- 통제공, 용맹할 때는 용맹하고, 겁을 낼때는 겁을 내는 것이 병가

의 전략이라 알고 있소만...... 그게 바로 무운이라는 것 아니겠소.

 

(이자식 봐라....)

 

내몸의 깊은 곳에서 뜨거운 것이 흔들리면서 솟구쳤다. 나는 침을 삼겨서 그 뜨거운 것을 몸 속으로 밀어넣었다.

 

- 그래 지금은 그 어느 때요?

 

배설은 대답했다.

 

- 허허, 그야 통제공께서 판단하실 일이 아니겠소. 저처럼 병든 몸이 어찌....

 

나는 물었다.

 

- 칠천량에서는 마땅히 겁을 내야 할 때였소?

 

배설의 옆자리에서 안위의 얼굴은 얼어 붙어 있었다.배설은 대답했다.

 

- 용맹과 겁은 흔희 같은 것이오. 다만 쓰일 때가 다를 뿐이오.

송장에 덮인 바다 위에서 목숨의 귀함을 깨닫는 것 또한 용맹이오. 용맹은 인(仁)에 가까운 것이오. 아시겠소? 통제공.

 

(베어야 하나?)

내 몸 속 깊은 곳에서 징징징 우는 칼의 울음이 들리는 듯했다.

아시겠소 통제공,에서 배설은 내 어법을 흉내내고 있었다. 

배설은 또 말했다.

 

- 그게 오묘한 일이오. 이거다 저거다 말하기 어려운 것이오. 그러니 병법 아니겠소. 칠천량에 살아남은 것은 내 전선과 수졸들뿐이오. 통제공께 다 드리리다. 그나마 통제공의 홍복이고 무운으로 아시오.

 

(베어야 한다...)

등판에 식은땀이 흘렀다. 나는 그가 진도의 어느 갯가에 감추어둔

10척의 전선을 생각했다.

 

통제공은 나머지 전선과 수졸을 수습하여 명량으로 나아갔다.

그곳에서 12척의 전선으로 적선 133척을 맞았다. 33척의 적선이 부서졌고, 나머지는 도주했다. 이 싸움으로 명유재란의 승기는 조선으로 넘어왔다. 일본은 서해로 진공할 수 없게 되었다.

 

통제공은 이 전투에 나가기전 이 휘호를 남겼다.

 

必死卽生 必生卽死

 

배설은 그 날로 도주하였고, 후에 권율에 의해 베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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