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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죽어간다는 것을 3초만 생각하고 관을 짜자

이진경 |2007.06.23 17:17
조회 34 |추천 0

한정된 삶을 알고 죽음을 생각할 수 있다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밤새 눈이 많이 내린 날 아침, 산기슭으로 놓은 길을 따라 가다보면 우지직 소리를 내며 나무의 가지가 부러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 소리는 죽음의 소리가 아니라 생명의 소리다. 아름드리 나무의 가지가 밤새 내린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넘어진 자리에 봄이 오면 온갖 생명의 씨앗이 피기 때문이다.

 

속절없이 쓰러지는 나무처럼 사람도 언제 어떻게 허물어질지 두려워한다. 이런 두려운 마음을 다스리려고 사람들은 신화를 탄생시켰다. 인간은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에 영원히 죽음이란 없는 신화의 존재에 의존한다.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쓰러지지 않는 신화 속의 신들을 갈망하는 것은 인간을 초월하려는 충동이고, 이런 충동을 해소하는것이 종족 보존의 원동력인 에로스라고 한다. 에로스는 인간이 죽을 수밖에 없는 동물성을 억제하고, 영원히 죽지 않는 신을 고양하려는 생각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리하여 인간은 인간 속에서 신의 요소를 찾아내 신들을 만들고, 신의 속성을 닮고자 하는 염원이 종교와 철학 또는 문학을 발생케 한 원동력이다. 하지만 이렇게 했다고 해서 인간이 죽지 않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태어난 뒤에는 죽는다.

 

 

이런 운명을 항상 인식하며 산다면 건강한 정신을 갖고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은 죽는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오늘만 아는 사람들은 살아 잇음에 만족하기에 섬뜩한 일을 저지르고도 태연하게 웃을 수 있고 점잖게 행동할 수 있다.

 

죽음은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가까이 있다. 죽음 앞에 꺼릴 것이 없다면 행복한 삶을 살아온 것이다. 현실만 아는 사람들은 욕심에 취하여 기뻐한다. 타인의 것을 빼앗고서도 멋진 삶을 취할 수 있고, 능숙하게 위장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은 절대로 죽지 않는 불사조인 척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불사조인 척하는 사람들은 인생을 진정한 기쁨으로 충만하게 사는 데는 아주 해롭다. 그것은 마치 농구 선수가 게임은 영원히 계속된다고 여기며 플레이를 하는 것처럼 불리하다. 그러므로 진실된 삶을 살아가려면 항상 죽음을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죽음은 결코 부정적인 것이 아니다. 나무가 쓰러져 그 쓰러진 자리에 새싹이 돋아나듯이 한 사람의 생명이 하늘에 별이 되고 나면 새로운 생명이 탄생한다. 이러한 죽음의 본모습을 알고 나면 더욱 겸손해지고, 더욱 삶을 진지하게 살 것이다.

 

 

하루에 한 번씩 자신이 죽어간다는 것을 3초만 생각하자. 자연적인 죽음은 불행이 아니다. 나무가 쓰러진 자리에 봄이 오면 온갖 싹이 솟듯이 죽음의 한계를 인식한 순간 생명력이 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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