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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그 남자가 좋아서 매일 편지를 쓴다

홍성학 |2007.06.23 20:08
조회 58 |추천 2


그여자♀

 

기다리다 기다리다 결국

내가 먼저 사랑한다고 말하고

너도 날 좋아하냐고 물었을때

그 남잔 그랬다

그라문 내 이때까지

니 잡아 묵으라고 만난줄 아나

근데도 난 그런 그 남자가 좋아서 매일 편질 쓴다

말로 하면 또 구박 받을게 뻔하니까

수신 확인되는 이메일을 쓰면

수줍은 그 사람은 아마 읽고 싶어도 못 읽을꺼다

난 아주 구식으로 색색깔의 펜으로 사랑을 쓴다

편지 제일 끝에는 늘 이 말을 빼놓지 않는다

사랑해

편지 읽었냐고 물어보면

그 남잔 대답대신 만날 하품만 한다

흥~!

하지만 어제 그 사람 집에 놀러갔을 때 난 다 봤다

책상서랍에 다림질 한듯 빳빳하게 펴진채로

고이 모셔져 있는 내 편지들

내가 씨익 웃었더니

그 남자는 서둘러 사랍을 닫으며 그랬다

 

이기 이이 와 여있노

 

 

 

그 남자♂

 

요즘 맹 연습중이다

처음에는 거울앞에서 해봤지만

차마 내 뻘개진 얼굴을 스스로 볼 수가 없어서

이젠 그냥 혼자서 귀막고 연습한다

사랑한대이

사랑한다카이

혼자 있을땐 잘되는데 그녀앞에만 서면

자꾸 시트콤을 찍는다

나니  니 사..사..탕줄까?

누룽지맛 먹을래? 자두맛 먹을래?

내가 니 사..사과 묵을래?

요즘 언 사과가 되게 맛있다고 하던데

에이 관두자

말로 안하면 모르냐

이런 귀찮은 생각도 들지만

그녀가 준 편지를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그 말이 몹시 하고 싶어진다

사실 그녀를 사랑하기 전까지

난 사랑한다는 말이 이렇게 감동적인 건지 몰랐다

그녀가 써준 사랑한다는 단어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색으로 쓴 글자를 들여다 보면

가슴이 벌렁벌렁 뛰는 것이

그 뭐냐 그.. 행복하다고나 할까

이 기분을 그녀도 느끼게 해주고 싶은데

아 참 쉽지가 않다

그래서 오늘도 난 귀막고 연습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대이

사랑해

 

야 니 내 사랑 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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