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여자♀
기다리다 기다리다 결국
내가 먼저 사랑한다고 말하고
너도 날 좋아하냐고 물었을때
그 남잔 그랬다
그라문 내 이때까지
니 잡아 묵으라고 만난줄 아나
근데도 난 그런 그 남자가 좋아서 매일 편질 쓴다
말로 하면 또 구박 받을게 뻔하니까
수신 확인되는 이메일을 쓰면
수줍은 그 사람은 아마 읽고 싶어도 못 읽을꺼다
난 아주 구식으로 색색깔의 펜으로 사랑을 쓴다
편지 제일 끝에는 늘 이 말을 빼놓지 않는다
사랑해
편지 읽었냐고 물어보면
그 남잔 대답대신 만날 하품만 한다
흥~!
하지만 어제 그 사람 집에 놀러갔을 때 난 다 봤다
책상서랍에 다림질 한듯 빳빳하게 펴진채로
고이 모셔져 있는 내 편지들
내가 씨익 웃었더니
그 남자는 서둘러 사랍을 닫으며 그랬다
이기 이이 와 여있노
그 남자♂
요즘 맹 연습중이다
처음에는 거울앞에서 해봤지만
차마 내 뻘개진 얼굴을 스스로 볼 수가 없어서
이젠 그냥 혼자서 귀막고 연습한다
사랑한대이
사랑한다카이
혼자 있을땐 잘되는데 그녀앞에만 서면
자꾸 시트콤을 찍는다
나니 니 사..사..탕줄까?
누룽지맛 먹을래? 자두맛 먹을래?
내가 니 사..사과 묵을래?
요즘 언 사과가 되게 맛있다고 하던데
에이 관두자
말로 안하면 모르냐
이런 귀찮은 생각도 들지만
그녀가 준 편지를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그 말이 몹시 하고 싶어진다
사실 그녀를 사랑하기 전까지
난 사랑한다는 말이 이렇게 감동적인 건지 몰랐다
그녀가 써준 사랑한다는 단어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색으로 쓴 글자를 들여다 보면
가슴이 벌렁벌렁 뛰는 것이
그 뭐냐 그.. 행복하다고나 할까
이 기분을 그녀도 느끼게 해주고 싶은데
아 참 쉽지가 않다
그래서 오늘도 난 귀막고 연습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대이
사랑해
야 니 내 사랑 알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