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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용 수류탄 잔해 숲 속 방치, 중금속 토양오염 우려

이장연 |2007.06.25 21:00
조회 13,463 |추천 39

연습용 수류탄 잔해 숲 속 방치, 중금속 토양오염 우려

지난 23일 토요일, 한남정맥 시민탐사 인천구간의 마지막인 거마산과 소래산에 다녀왔습니다.
서울외곽순환고속국도 장수인터체인지에서 출발한 일행은 한남정맥을 동강낸 도로와 산 전체를 차지하고 들어서 있는 군부대와 유격훈련장에서 희미한 마루금의 흔적을 따라 이동했습니다.

그런데 숲 속에 자리한 유격훈련장은, 숲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고 있었습니다. 숲 속 한가운데 온갖 훈련시설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었는데, 그 주변의 나무와 땅은 잘려나가거나 파헤쳐 있었습니다. 군부대가 들어선 산림 대부분이 그러하겠지만, 이곳은 정도가 심해 보였습니다.

오래된 찹쌀 고추장 봉지, 이곳에 군인들이 머물렀음을 알게 한다.



특히 눈에 띄는 게 있었는데, 연습용 수류탄 잔해가 숲 속에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터지고 남은 잔해라 하더라도, 탄환이나 폭탄, 지뢰, 폭죽 등에는 발암물질과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이렇게 숲 속에 방치해 놓는 것은 위험천만해 보였습니다. 반복적인 훈련에서 사용된 잔해들이 땅 속에 묻혀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도 있어, 야생동물들뿐만 아니라 사람(군인)들에게까지 치명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습용 수류탄 신관 잔해


유격훈련장이 자리한 숲 속에 방치된 연습용 수류탄 잔해



그리고 작년 9월 미군의 폭격장이었던 매향리의 토양 오염도 조사에서 중금속인 납의 검출량이 4천7백86mg/kg으로 전국 평균보다 무료 923배나 높았다는 발표도 있었는데, 한국군이 주둔하고 있는 국내 군부대 시설과 사격장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미군기지 환경오염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지만, 이후에는 한국군과 군부대의 환경오염문제도 청산해야 할 과제가 아닐까 합니다. 온갖 폐기물을 삽질해 땅 속에 파묻는 군부대의 환경오염실태조사라도 제대로 한 번 했으면 합니다.

아무튼 중금속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병들게 하고 죽게 한 일본의 미나마타병과 이따이이따이병처럼, 눈에 보이지 않지만 서서히 자연과 인간을 병들게 하는 군부대의 각종 폐기물을 제대로 처리해 주었으면 합니다. 소각해 버리거나 땅 속 깊숙이 파묻지만 말고요.

* 저희 동네에 있는 예비군훈련장에서 예비군훈련을 받을 때 수색.매복이나 수류탄 투척 훈련시에 연습용 수류탄 신관을 던지게 했는데, 그 때도 이곳과 마찬가지로 터지고 남은 수류탄 잔해를 수거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부대내 사격장은 말할 것도 없고요. 엄청나게 토양과 지하수가 중금속으로 오염되어 있을꺼라는 암울한 생각만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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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수0
베플고완석|2007.06.26 11:29
이걸 찍으신분은 쓰레기 치웠을꺼라고 믿습니다^^
베플이우성|2007.06.26 15:46
저기... 제가 그 지역에서 훈련받고 군복무하던 사람인데요...님 말씀처럼 훈련 잔해물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뭐 일부러 버린다기보단, 그만큼 훈련을 많이하던 부대였어요. 그러다보니 그 흔적이 많아지지요. 하지만 쓰레기같은 부분은 군인들 최대한 수거해서 가져간답니다. 그래도 그정도에요. 따로 부역으로 쉬는날에도 가서 쓰레기를 줍곤했어요. 그래도 그정도에요. 전쟁나면 내가살고 상대를 죽이기 위해 살인하는 법을 배우는 곳이에요. 수류탄 던지고 공포탄 쏘면서 뛰어다녀야 하는데 훈련잔해물따위 눈에 안들어오죠. 전쟁이 없어지지 않는 한.그 부대가 필요 없게 되지 않는 한. 그곳은 영원히 훈련파편으로 범벅이 될거에요. 슬픈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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