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일본 뮤지션과 헷갈릴 법 하지만 이 신인은 영국에서 건너 온, 소위 현재 '잘 나가는' 별이다. 간간이 치고 올라가는 상쾌한 보컬은 정확히 프레디 머큐리를 닮았지만, 가끔은 로비 윌리엄스처럼 목에 힘을 주고 마초스러움을 보여주기도 한다. 음악 스타일은 또 어떤가. 전형적인 Rock & Roll에서부터 시저 시스터즈의 뿅뿅거리는 디스코와 엘튼 존의 팝, 프린스의 섬세한 관능까지 안 건드리는 곳이 없다.
무엇보다도, 미카는 근래 '천재' 소리를 들으며 등장한 많은 신인들이 나이에 걸맞지 않은 '겉늙음'과 '무거움'을 승부수로 띄운 것과는 정반대의 길을 택했다. 그의 무작정 즐겁고 가벼운 팝 지향은, 다채로운 코러스와 센스 넘치는 편곡으로 적당한 중독성까지 느끼게 한다. 너무도 장난스럽게 통통거리는 'Lollipop'은 만화 주제곡을 듣는 것 같고, 저속하지만 귀엽고 엉뚱한 코러스로 유쾌하게 만들어버리는 'Big girl'이나 흡사 동요를 연상시키는 'Grace Kelly'의 엉뚱함, 'Love today'의 대책없는 사랑 찬양에까지 이르면 청자는 아무 생각없이, 그저 즐거워질 뿐이다. 물론 'My interpretation'같은 간간이 진지한 노래들도 그 내용은 만만치 않으니, 빼먹으면 곤란하다.
노래를 즐길 줄 아는 신성의 경쾌한, 그러면서도 한 곡 한 곡이 살아 숨쉬는 놀라운 앨범. 내 생각보다 반 발 더 나아간 즐거움과 파격. 하지만 반 발이기에 정겹고 들썩일 수 있음을 아는, 이런 영리함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