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월드컵을 한지 어느새 4년이 지났다. 사실 한국에서 호주로 올때는 아무 생각 없이 왔는데 알고 보니 금년에 월드컵이 끼여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월드컵을 고려해서 붉은 티셔츠를 챙겨왔는데 마침 아무 생각없이 챙겨온 붉은색 티셔츠가 이렇게 쓰일줄은 한국에서 출국할땐 예상하지 못 했다.
브리즈번의 거리 곳곳에는 월드컵이 시작하기 벌써 전부터 한인단체에서 한 나이트 클럽을 빌려 거기서 월드컵을 중계한다는 벽보가 붙어있었다.
12.June.2006
이 날은 '호주vs일본'전이 있었던 날이다.
두 나라에 모두 관심이 있었기에 어떻게 될지 궁금한 마음으로 하우스메이트인 시노부에게 축구할 시간이 다 되었다고 했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시노부는 피곤해서 그냥 잘 거란다.
순간 얼었다...;;
자국의 경기가 열리는데 그것도 아주 부담스러운 시간대도 아닌 밤 11시 경기를 피곤하다고 보지 않다니... 이상하다고 생각 했지만 자기가 보기 싫다는데 어쩌겠는가? 결국 일본&호주 경기를 한국사람들끼리 모여서 보게 되었다. TV화면에는 경기장을 가득히 메운 응원단의 열기가 장난이 아니였다. 박수몇번치고 "니뽄!"이라고 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간이 얼마쯤 지나 응원에 힘입어서 인지 일본측에서 첫 골을 터뜨렸다. 골키퍼가 밀렸다는 히딩크의 끊임없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후반전의 중반까지도 1:0의 상황이 계속되었다. 나는 어련히 일본이 이기겠거니 하고 생각하고 아침일찍부터 바다와 산에 다녀와 너무 피곤해서 방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이것이 치명적인 타격이 될줄이야...
▲AUS vs JPN(분명히 이 때까지만 해도 0:1이였다.)
13.June.2006
아침에 시티에서 만난 일본인 친구에게 경기가 어땠냐고 물으니 온갖 negative한 말(Shit, Crap, Horrible, etc.)을 뱉으며 최악이였다고 했다. 특히 마지막 10분은 지옥이였다는 말이 선명하게 들렸다. 당연히 최고였다는 말을 들을 줄 알았던 나는 깜짝 놀래서 재방송으로 후반전까지 확인했는데 믿을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호주가 후반전 마지막 10분동안 무려 세 골 씩이나 연속으로 터뜨린 것이다. 골키퍼 차징문제를 놓고 다투던 히딩크는 어느새 팔짱을 낀채 강자의 여유를 보이고 있었고 경기장은 "Go! Aussie!!!"라는 응원소리로 가득 찼다. 그렇게 호주의 마지막 세 골로 각본없는 드라마는 끝이났고 이제 대망의 한국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시티의 한 나이트 클럽에서 선착순 500명 까지는 무료로 입장을 허용하고 그 후로 부터 붉은색 티셔츠를 입은사람은 $5 입지 않은 사람은 $10의 입장료를 받았는데 나와 친구들은 경기시작 1시간 30분 전에 나이트 클럽 앞에 도착했다.
선착순 500명은 캥거루 담배피던 시절에 이미 끝났고 그러고도 사람들이 너무 많아 돈내고 들어간다 해도 제대로 볼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래도 이대로 포기할순 없다. 우리는 서서라도 볼 생각으로 기다리려 했는데 이미 안에 들어가있는 친구로 부터 SMS메세지가 날아왔다.
[In gan dul yul ra mana! (해석: 인간들 열라 많아!)]
그 많은 인파들 사이에 끼여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 뭐 같은 휴대폰으로 어렵게 영어로 문자메세지를 보내준 친구에게 감사하며 우리는 그냥 속편하게 맥주한잔씩 사 마시며 펍에서 보기로 결정했다.
펍에 들어가보니 우리같은 사람들이 몇명 이미 와 있었다. 우리는 맥주를 시켜놓고 잡담을 하며 곧 시작할 한국전을 기대하고있었다.
사실 펍에서 한국전을 틀어줄지 확실치 않았는데 호주인들도 장사하는 법을 알아서 한국손님을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제법 큰 스크린으로 중계를 했다.
드디어 한국전이 시작했다. 어느새 사람들은 스크린 앞으로 전부 모여들었고 사람들은 "대~한민국!(clap)"을 외치기 시작했다. 우리 중 한명은 호주인 친구(위 사진에서 오른쪽에서 두번째)였고 한명은 홍콩에서 온 친구(위 사진에서 맨 오른쪽)였는데 그 홍콩친구가 사람들이 수시로 외치는 "대한민국"구호를 신기한지 우리들이 뭐라고 외치는 거냐고 물었다. '대한민국'이라고 설명해줬지만 홍콩인에게는 어려운 발음인가보다 제대로 발음을 하지 못한다. 한국에서 늘 보던 중계방송을 여기서 보니까 색다른 점이 중계가 영어로 나온다. 특히 한국선수에게 공이 넘어가면 "Song chong kuk"이런식으로 읽는데 뭔가 어색하다. 오죽했으면 옆에서 같이 보던 새미가 '중계하는 사람 리스트보고 한국인 이름 부른다고 정신 없을꺼야.'라고 말했을까. ㅋㅋ 내가 호주인 친구에게 말했다. "I'm sure! Two to Nil, Korea team win!" 내가 장담하기가 무섭게 토고가 한골 넣었다. "May be... Two to One. ^^;;" 말은 이렇게 했지만 막상 한골 먹고 나니 확신이 안선다. 그러던 중 우리의 태극전사들 사커루들의 경기를 보고 Feel이 꽂혔는지 동점골에 이어 역전골을 터뜨렸다. 펍은 떠나갈듯한 환호성으로 가득찼고 호주인들은 한국인들은 못 말린다는 표정으로 껄껄껄 웃는다. 경기가 끝나고 밖으로 나와보니 많은 한국이 '오 필승코리아'를 외치고 있었다.
[59]번 글에서 계속 됩니다.--->>
[14.Jun.2006] 4강 진출을 기원하며! 우승을 목표로!!!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나도 한국 축구 봤다!!!
그건 그렇고 우리나라 애국가가 경기할때 두번 나왔던것 같더군요. 뭔가 좀 이상한...;;
그리고 [56],[57]번 글은 나중에 올라옵니다!
(월드컵 기간인 관계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