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서울대생이 똑똑한가.
곧 있으면 내 동생이 영국으로 유학가게 됐다. 그래서 한국에 있는 동안 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오늘 아침엔 자기가 알고 있는 서울대 석사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에 대해 짤막하게 얘기를 하더라. 말인즉슨, 요즘에 환경 오염이 심각한데, 미국은 도쿄 의정서를 나 몰라라한다, 그런데,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타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냐고 걔한테 물었더니 걔가 그러더란다.
"사랑과 도덕심을 길러야지."
나는 순간 놀랐다. 그 사람의 대답이 너무 보편적이고 창의성이 없고 아무런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는 바보 같은 것이라는 것에.
나 같으면 이렇게 대답하겠다.
"미국은 자본주의 국가다. 그들은 돈이 되지 않으면 관심이 없다. 환경을 돈이 되는 대상으로 만들어야 한다."
내 대답이 완전한 답이 될 거라 생각지 않는다. 하지만, 그 석사 학위를 준비하는 학생이 지식인인지는 의구심이 생긴다. 단지 많은 용어를 알고 일반인들이 모르는 문장을 구사할지는 몰라도 실질적 도움이 되는 말은 하지 못하는 걸로 보인다. 정말 잘 아는 사람은 어려운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짧더라도 요점이 분명하고 도움이 되는 말을 하고, 이해하기 쉬운 말을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에 너무 커다란 자만심에 빠져 있는 듯하다.
예전에 어떤 서울대생 친구와 밥을 한 끼한 적이 있다. 그는 키가 크고 살집이 있으며 살이 잘 찌는 스타일이다. 밥을 먹다가 자신이 태양인인 듯하다고 그런다. 이제마의 4가지 사람 유형 중 하나를 말하는 듯한데, 그는 내가 보기엔 전혀 태양인이 아니었다. 태양인은 말랐고, 안광이 있으며, 성격이 급하고 예리하고 빠른 사람들이 많은데, 이 사람은 땀이 많고 살집이 있어 태음인에 가까웠던 것이다. 나는 그가 틀렸다고 말할까 말까 하다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는 소양인이라고 웃고 넘겼다. 태양인은 정말 흔치 않은 스타일이다. 만 명 중 1명 꼴 정도?
제목의 결론을 말하자면, 그들은 똑똑하지 않다. 다만 참을성과 인내심이 강하다. 그것도 사람의 좋은 능력이다. 오랫동안 책상을 붙잡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만들며 공부를 했을 테니 말이다.
서울대생이 모든 것을 다 알진 못한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에 대한 강한 아집이 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다. 그리고 자신이 서울대생임에 대한 말도 안 되는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똑똑한 게 아니라 단지 고등학교 때 다른 아이들이 다른 많은 것들에 집착할 때 그들은 공부에 집착한 것일 뿐이다. 한국의 교육 현실은 아주 좁고 편협하다. 그들의 사고처럼...
사람들도 이젠 서울대에 대한 환상을 버릴 필요가 있다. 어려운 말이 지식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지식은 단지 지식만으로 굳혀져서는 안 된다. 그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어야 하며, 삶에서 묻어나오는 것이어야 한다.
그들은 똑똑하지 않다. 오랫동안 고인 물이라 썩기 쉽다.
이젠 더 많은 특성화 대학들이 그들을 각성시킬 때가 온 것이라 생각된다. 이젠 다양성이 대세다.
ps.
많이들 읽어보셨네요? 의외로...^^ 그저 내 생각을 적었을 뿐이었는데.
공부에 열성을 보이고 꾸준한 사람들, 사회에 필요한 사람들이죠. 그들이 하찮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추호도 없습니다.
두 가지 사례만을 가지고 성급한 일반화를 시켰다고도 볼 수 있지만, 제 글의 주제는 그것이 아니랍니다. 한국 사람들은 참 똑똑하죠. 전반적으로 외국과 비교했을 때. 그런데, 참 희안한 게 새로운 것에 대한 시도가 약하고 기존의 것을 너무 안이하게 지킨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항상 변화에 약하고 어떠한 변화가 시도되면 심하게 충돌하게끔 만들곤 하죠. 지금의 기득권류 중에 아마도 서울대도 포함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아, 그럼, 한 가지 물어볼게요.
새가 날개 하나만 가지고 날 수 있나요?
절대 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균형이 맞지 않기 때문이죠. 서울대생이 많은 것들을 전부 알 수는 없다는 것이 제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두루 얇게 알 순 있어도 특출나기엔 모자랄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는 거죠. 특성화라는 것은 그래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대 이외의 전문적인 많은 대학들은 한국의 양날개를 적절히 유지하게끔 해주는 중요한 요소라는 게 제가 말하고 싶은 점일 뿐입니다...^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