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리터 짜리 콜라 한병이 있다.
손에 물기가 있거나 로션을 잔뜩 바른 다음에는
잘 열수 없을 정도로 뚜껑과 본체는 꼭 붙어 있다.
서로 간에 "공유된 살"을 쥐뜯어 내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다.
그런데 한번 뜯으면
그들은 아무리 힘을 주어 닫아 놓아도 처음 따는 순간
그 이전처럼 꼭 붙을수 없다.
한번 따고 난 콜라는 아무리 꼭 닫아 놓아도
김이 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간혹이지만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서 헤어짐을 선택한다.
그리고 그속의 사랑이 아주 톡 소고 아직 쌩쌩 하다는걸
벌컥벌컥 마셔 대며 확인을 한다.
그리고 다시 마음의 형태를 맞추려고 하지만
그때부터 사랑은 아주 조금씩 김이 새고 있다.
이제 확인 하기는 쉽다.자주 마셔보고 느껴본다.
점차 김이 빠지는 사랑에 더 점점 더 실망 한다.
뚜껑과 본체는 결심한다.
서로 헤어져 재활용의 길을 택하기로
플라스틱이 녹아 형체를 잃듯
상대에게 맞추어 졌던 자신의 모습을 다 잃어가고
다시 만들어져 새로운 상대를 다시 찾기로.
그렇게 만들어진 사람들이 편의점에 즐비하다.
언제든 내가 가진 상대의 형태를 지우고
다른 사랑을 찾을 준비가 끝난 개체들이
아주 완고하게 상대를 고집하고 있는
척하는 사람들이_
-하정아
"더러운 것이 좋아"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