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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면 군대 오지 마세요,

김한규 |2007.07.05 19:46
조회 4,227 |추천 131

이번에.. 아니. 일병 단지 한달 지났으니 좀 됐군요,

 

얼마전 저희 부대로 신병이 왔습니다.

 

군대에선 자대 배치 받기전까지 수차례 면담을 합니다

 

어디가 아픈지, 가정형편은 괜찮은지 걱정거리는 없는지 등등

 

어느 회사보다 더 신경을 써주지요,

 

허나 이번에 온 신병은, 어느 군대에나 꼭 한두사람씩 있는 그런,,

 

환자분께서 요양차 입대하시고 유람차 자대로 오셨습니다.

 

오자마자 뭐 예전에 어깨수술을 해서 아프니 저떤니,

 

모든 작업 열외, 일과 중 자기 하고 싶은거 하죠, 공부를 하든지 놀든지,

 

당연히 모든 부대원들의 시선이 곱지 않죠,

 

그런 상황에 고참들이 인간만들어 전역 시키자는 마음에

 

정말, 고운말로, 형같은 마음으로 인생 충고 식으로 말하는데,

 

질질 짜더군요, 당황해서 왜 우냐고 물어봤더니

 

옛날에 왕따를 당했는데 그런 비슷한 상황만되면 그생각이나서 눈물이 난답니다.

 

....... 뭐라고 해야겠습니까,

 

그냥 포기했습니다.

 

문제는..

 

포기한다고해서 다 되는게 아니었나봅니다.

 

한번은 제가 후임한테 소화기 좀 옮겨놓으라고 시켰습니다

 

그녀석, 자기 혼자 힘들었는지 지나가는 그녀석 붙잡고 하나만 들어달라고 했나봅니다.

 

다들 아시죠, 건물에 있는 소화기, 커봤자 4kg 입니다.

 

그래서 그녀석이 하나 들어 옴겼나봅니다.

 

문제는 그 다음날,

 

아침 조회하는데 죽을상을 하고 앉아 있는겁니다.

 

저희 반장님께서 물어보셨습니다.

 

왜그러냐고,

 

어깨가 아프답니다.

 

왜 아프냐고 아무것도 안시켯는데

 

어제 소화기를 옴겼더니 아프답니다.

 

왜 옴겼나고 물어보시니 대답안합니다.

 

그럼 대충 눈치 채시죠, 군생활이 30년 다되가시는 분인데,

 

누가 시켰냐고 합니다.

 

저도 그 상황이 대충 머리속에 그려집니다.

 

어쨋든 처음 시킨게 저니까 제가 그랬다고 했습니다.

 

한 한시간 욕얻어먹었습니다.

 

어깨아픈애 왜 시키냐고,

 

그냥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제가 처음 시켰던 녀석이 죄송하다고 하더군요,

 

4kg 들고 어깨가 아프면... 그거 장애인 아닌가요?

 

군대는 왜 들어왔는지, 아프면 면제를 받던지 공익으로 빠지던지,

 

훈련소 훈련은 어떻게 받았는지, 원,

 

한번은 너 신체검사 몇등급 받았냐고 물어보니까 1등급 받았다고 하더군요

 

어깨 아프다며 라고 하니 군의관님이 상관없다고 1등급 줬다고 하더군요,

 

순간 이녀석이 우리 놀리는게 아닐까도 싶었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이런 문제만 있는게 아닙니다.

 

더 큰 문제는 그녀석 아버님 되시는 분이었습니다.

 

그녀석이 집에다 어깨아프다고 했는지

 

아버님께서 부대로 전화 오셔서 군대에서 어깨 아픈애한테 얼마나

 

힘든일을 시켯길레 어깨가 아프냐고 저희 부대장님께 따지셨나봅니다.

 

황당하죠, 바로, 특별 면담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많은 얘기가 오가고 니가 아버님한테 말씀 잘드려라,

 

군대에서 일도 안시키고 편하게 지낸다고,

 

매일 국군통합병원 보내고 민간병원보내고,

 

저희 반장님, 군의관님, 주임원사님 할꺼 다하셨습니다.

 

아예 청원 휴가까지 보내서 병원다녀오라고

 

12박13일을 보내셨습니다.

 

허나 부대로 걸려온 또 한통의 전화,

 

애 어깨 근육이 어떻고 인대가 어떻게 됬고, 어쩌고 저쩌고,

 

뭐 군대 인줄대서 민원을 넣을꺼라는둥 말꺼라는둥,

 

어이가 없죠,

 

주임원사님 화가 나셨는지,

 

마음대로하라고, 인줄을 대든 말든

 

이번에 휴가 복귀할때 진단서하고 전부다 다 가져오라고

 

만약 정말 이상있으면 의과사 제대 시킬꺼라고,

 

하지만 이상없으면, 바로 정상적인 업무에 훈련에 동참시키고

 

이때까지 아프다고 했던거 근무 기피죄로 행정처리할테니까 알아서 하라고,

 

그러니 그녀석 아버님 왈,,

 

의과사 제대 시킬 마음은 없고, 그냥 좀 신경써주시면 안되겠냐고

 

바로 한수 접고 들어오시더군요,

 

주임원사님께서는

 

나한테는 내밑에 150명 병사 모두가 소중하고 똑같다고, 한사람만 우대해줄수 없다고 

 

주임원사님 멋져 보였습니다.

 

결국 그렇게 그녀석 아버님께서 충분히 알았다고 전화를 끊으시더군요,

 

여러분, 이렇게 아픈녀석이면 군대 오지 말아야하는게 정상 아닙니까?

 

그녀석 개념없는 짓거리하는건 말도 안하겠습니다.

 

최소한 부대에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할것 아닙니까,

 

제 밑에 애들은 아파도 안아프다고들 합니다.

 

감기몸살때문에 열이 나는데도 괜찮다고 하죠,

 

한녀석은 무조건 안아프다고 잡아때는녀석도 있습니다.

 

한번은 손가락뼈에 금이 가서 손이 퍼렇게 퉁퉁 부었는데도 웃으면서

 

그냥 부은겁니다 라고 하는 녀석입니다.

 

간부님께서 자기 차량으로 민간이 병원데려다 주시고 병원비까지 내시고

 

먹을꺼 까지 사주시고 오셨죠, 기특한녀석이라고,

 

나중에 얘기해보면 일많은데 지가 앓아 누으면 부서원들 힘들어질까봐 그랬답니다.

 

참 대견하고 사랑스런녀석이죠,

 

이렇게 군생활하는 녀석도 있는데, 똑같이 건장한 대한민국 남성으로써 군대 입대해서

 

국방의 의무를 하는데,

 

어째서 자기 힘들다고, 그것만 생각하고 군생활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프면... 군대 오지 말아야 하는게 정상 아닌가요?

 

군대가 무슨 요양원입니까,

 

왜 와가지고 부대원들한테 피해만 주는겁니까, , ,

 

군생활 2년, 최대한 편하게 지내다 가고 싶은 마음은 다 똑같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피해는 주지말고 생활을 해야죠,

 

아픈거 참아가면 군생활 하는거 아닙니다,

 

아픈데 당연히 병원가고 쉬어야죠,

 

군대에서 다쳐서 제대하면 그것보다 안타까운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아픈몸을 이끌고 입대 해서

 

군대에서 치료하는 사람들 보면 화만납니다.

 

그 병사 맡은 간부님들을 포함 같은 병사들도 힘들어지죠,

 

꾀병인지 진짜인지는 솔직히 알길은 없습니다.

 

본인이 아프다고 아프다고 우기면 아픈거죠,,,,

 

이번에도 신병 3명이 왔는데 참 다양하게도 허리, 무릎, 발목 환자 3명이 왔습니다. 허허,

 

하도 답답해서 이렇게 긴글 적어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131
반대수0
베플김용태|2007.07.05 21:32
저렇게 군생활했어도 전역하고나면면 지가 세상에서 젤 빡센 군대생활 했다고 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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