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의 후예?] 파키스탄 칼라시밸리 사람들 -2nd-
지난 이야기에 이어서 오늘도 칼라시밸리 사람들을 찾아서 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
칼라시 계곡 사람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그들은 파키스탄 사람들과 인종도, 문화도, 종교도 다른 독특한 집단입니다.
그들의 언어는 고대 그리스언어와 비슷하고
(유사한 단어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스인들 처럼 와인을 좋아하고 춤을 좋아하고
칼라시밸리의 지도층 사람들은 고대 그리스인들처럼 레슬링을 즐긴다고 합니다.
칼라시 사람들에겐 푸른눈에 금발머리가 전혀 독특한게 아니고
고대 그리스인들처럼 여러신들을 섬긴다고 합니다.
(단지 지금은 파키스탄 이슬람의 압박때문에
그들의 종교관을 숨기려는 경향이 있다고는 합니다)
정말 이들은 고대 알렉산더 제왕의 후예일까요?
그들이 알렉산더의 후예이건 아니건 이런 상상을 하며 그들을 찾아서
힌두쿠시 산맥의 한복판을 구비구비 찾아들어가는 것 자체가
여행의 큰 재미가 아닐까 싶습니당
고롬 칼라시계곡 사람들을 만나러 다시한번 출발!!!!!!
치트랄에서 무한승차의 짚차를 타고
칼라시계곡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한시간 정도를 구불구불
힌두쿠시 산맥 깊숙히 찾아들어왔습니다.
(이 많은 사람들이 한 차에 탑니다. 지금 물론 차 안에도 사람이 몇명있습니다.)
칼라시 계곡 자체도 정말 평온하고 아름답습니다..
파키스탄은 공공연히 칼라시 계곡 사람들을 종교상의 이유로
탄압을 하고 있고 '이슬람화' 정책을 취하기 때문에
이들은 계속해서 산속 깊숙히 깊숙히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칼라시 계곡에 가봤자 자칫 이슬람계 사람들만 실컷 만나고
오게 될 수도 있습니다.
단지 칼라시 계곡의 풍경만 감상하고 돌아가야 하는건 아닌가 하는 찰나
실제로 돌아가는 길에
드디어 칼라시 계곡의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연예인을 보고 사인을 받으러 갈까 말까
망설이는 사춘기 소년들 처럼
우리는 휘리릭 지나가는 칼라시 계곡의 두 소녀를 보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과연 이들은 같이 이야기하고 사진도 찍고 해도 되는 사람들인가?
(지역별로 사진을 찍어선 안되는 종족도 있고 특히 여자에게 말을 거는건
터부시 되는 곳도 있기 때문에 이런건 꽤 민감한 상황입니다.
여행자도 현지 문화를 존중해야 하니까...)
우리는 여행책자에서 슬쩍 읽은것 같은
-칼라시 계곡 사람들은 여행자들에게 친절하다-
라는 내용을 생각하고는 칼라시의 아이들을 뒤쫓아가서 말을 걸었습니다.
아이들이 더워서 그랬는지 (한낮이 었으니까...) 사진은 찍었는데
별로 관심은 보이지 않았습니다..ㅋㅋ
그래서 우리만 신나게 한장씩 찍고
칼라시 계곡에서 '본토' 칼라시들을 만났으니 이 정도면 됐다
뭐 이런 생각을 하고 다시 터벅터벅 내리막을 내려갔습니다.
황금밀 멋드러지게 여물어가는 길을 따라
터벅터벅 내려갔습니다.
이 밀밭 건너편으로 가볼 생각은 1%도 안했습니다만...
길을 따라 내려가다 어디선가
'포도'를 사오는 칼라시 밸리 사람들을 다시 만났습니다.
이 복장이 이들의 평상복입니다.
항상 전통복장으로 장신구를 주렁주렁 매달고 머리는 따고 있습니다.
일할때나 쉴때나 포도를 사올때나...
다시 한번 용기를 내서 이들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아주 흔쾌히 허락했습니다.
아직 찡그린 얼굴...햇빛은 뜨겁고...
별로 우리를 반겨하지 않는 듯한 모습에
정말 이 정도로 만족하고 돌아가야 겠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이 분들이 오히려 우리에게 자신들의 집에 놀러가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엥?
이래도 되는건가?
그래서 이들을 따라다시 오르막을 올라갔습니다.
잠시 이슬람 할아버지가 호떡 비슷한걸 파는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자니
이들의 표정이 밝아집니다.
그렇구나!!!
이들은 우리를 싫어하는게 아니었어..
...단지 더워서 찡그리고 있던거였어....
짝사랑하던 상대도 나에게 관심이 있는지도 모른다는
착각에 빠진 사춘기 소년처럼 무지무지하게 안도를 했습니다 ㅋㅋ
우리는 무작정 이들을 졸졸 따라갔습니다.
전통 복장이자 평상복인 이들의 까맣고 노랗고 붉은 이들의 옷은
사람을 홀리게 하는 뭔가가 있었습니다
아니면 날씨가 너무 더워서 정신이 오락가락하고 있는거 였는지
그냥 아무생각없이 두뇌가 리셋된듯한 느낌으로 졸졸 따라갔습니다.
이곳 칼라시 계곡에와서 수차례 지나갔던
밀밭...
그 건너편을 건너가 볼 생각은 정말 0.00001%도 안하고 있었는데
이들이 우리를 안내한곳은 바로 밀밭의 저 건너편이었습니다
밀밭이 칼라시 계곡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가는 관문이었을 줄이야...
이들을 만나지 않았으면 절대 가보지 못했을 바로 그곳으로 가는
마법 출입구는 바로 '밀밭'이었습니다.
그들은 우리를 위한 호밀밭의 파수꾼이었을까나...
밀밭을 가로질러 그들을 졸졸 따라갔습니다
이런걸 일컬어 점입가경이라고 하는건가?
풍경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왠지 더욱 신기한곳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받아 풍경도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밀밭 건너편의 나무그늘...
우리는 한 무리의 칼라시 밸리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도 어릴때부터 전통복이자 평상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에구 아이 세수좀 시키지..
우리는 이들과 잠시 쉬면서 포도를 나누어 먹었습니다.
이 사람들이 이런곳에서 쉬고 있었던 거구나..
그러니 아무리 돌아다녀도 안보였쥐..
밀밭 건너편 나무 그늘에 있었을 줄이야
단지 같이 나무 그늘에서 포도를 먹었을 뿐인데도
칼라시 사람들의 독특한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수 있었고
정말 만족했습니다.
아~~ 운 좋다..
이제 돌아가야 하는건가 하고 생각을 하는 찰나
한분이 집까지 가자고 손짓발짓으로 이야기해서
우리는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대신 포도는 우리가 나누어서 들고 따라갔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찾아온 기회로 우리는 그들의 집안까지 구경을 가게 되었습니다.
[알렉산더의 후예?] 파키스탄 칼라시밸리 사람들 -마무리-
이번 이야기에서는 계속 칼라시 계곡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당
왠지 초등학생이 일기를 쓴 느낌이 나는 나열식 글이 되고 말았네용
이래서 페이퍼를 쓸땐 뭔가 구상을 하고 써야하는데
그들의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하다보니...
암턴 오늘의 초등학생 일기버전의 페이퍼는 이쯤에서 마치고
다음 이야기에서 칼라시 계곡 사람들의 이야기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고롬 화이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