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트랜스포머-완구에서 실사영화까지

박승현 |2007.07.07 12:02
조회 152 |추천 0

모든 것의 시작, 행성 사이버트론

수천만년 전 머나먼 우주에 있는 행성 사이버트론에는 트랜스포머라는 스스로의 의지로 움직이고 살아가는 기계생명체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정의의 오토보트와 사악한 티셉티콘 군단으로 나뉘어져 오랜 세월동안 전쟁을 해오고 있던 그들은 어느새 자신의 에너지원인 에너존이 바닥이 나고 있다는걸 알게 되자 오토보트의 지도자 옵티머스 프라임은 오토보트 멤버들을 이끌고 다른 행성으로 에너존을 탐사하러 나서게 되고 디셉티콘의 우두머리인 메가트론도 부하들을 이끌고 이들을 추격합니다. 치열한 전투중에 두 우주선은 지구의 중력에 이끌려 지구로 떨어지고 트랜스포머들은 기능이 정지된채로 4백만년의 세월이 흐릅니다.

서기 1984년 우주선의 수리로봇이 작동하게 되어 지구의 여러가지 탈것들을 스캐닝해서 기능이 정지한 로봇들을 수리하게 됩니다. 전투기를 스캐닝한 로봇은 전투기로의 변신기능을 갖게 되었고 자동차를 스캐닝해 수리한 로봇은 자동차로의 변신기능을 갖게 되었지요. 다시 살아난 메가트론이 이끄는 디셉티콘 멤버들은 다시 지구에서 에너존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고 옵티머스 프라임이 이끄는 오토보트는 메가트론을 저지하고 지구인들을 지키기 위해 디셉티콘과 맞서게 됩니다.

수천만년을 이어온 기계생명체간의 전쟁이 지구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다시한번 불타오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 트랜스포머 G(Generation)1 시즌1 제1화에서
 

 



트랜스포머의 탄생에서 첫번째 TV시리즈까지

1983년 일본의 타카라에서 발매되고 있던 완성형 로봇완구시리즈인 다이아크론과 미크로맨 시리즈는 상대적으로 섬세하고 조립식이라 가격도 저렴했던 반다이의 건프라를 중심으로한 프라모델들에게 밀려 위기를 맞고 있었습니다.
국내에서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중이던 타카라는 당시 도쿄완구 박람회에서 미국의 완구업체인 하스브로와 수출계약을 체결하게 되고 하스브로측은 수입한 이 완구들을 트랜스포머라는 타이틀로 미국시장에 발매하게 됩니다.


이들 다이아크론과 미크로맨은 처음 발매될 당시의 설정에는 자력으로 움직이는 기계생명체가 아닌 다이아크론은 지구를 지키는 다이아크론 대원들이 탑승하는 로봇의 형식이었고 미크로맨은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게 지구를 지키는 자그마한 외계인 미크로맨 완구와 그들이 탑승하는 로봇과 각종 탈것들로 되어 있었습니다. (훗날 옵티머스 프라임으로 불리게 되는 콘보이도 처음에는 파일럿이 탑승하는 형식의 대량생산형 로봇이었지요.)



이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트랜스포머의 타이틀이 붙으면서 머나먼 외계에서 온 자력으로 움직이며 스스로 생각하는 기계생명체라는 새로운 설정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또 당시 미국으로 건너간 다이아크론 완구는 다이아크론 초기의 미래적인 디자인의 다이아크론이 아닌 후기의 카로봇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현대적인 자동차나 트럭, 건설장비들이 변신하는 시리즈들이었데 이들이 트랜스포머 시리즈로 옮겨오면서 초기 오토보트의 멤버들이 되었고, 함께 건너간 미크로맨 완구는 뉴미크로맨 시리즈 중에서도 미크로맨들이 탑승하는 로봇인 미크로 체인지라고 불리우는 녀석들로써 총이나 카세트 레코더 등으로 변신하는 완구들이었는데 이들이 바로 트랜스포머의 초기 디셉티콘 멤버가 됩니다.
(물론 트랜스포머로 바뀌는 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어떤 다이아크론은 디셉티콘이 되기도 하고 미크로 체인지중에서도 오토보트가 된 예가 있기도 합니다. 스타스크림의 경우 완구의 태생은 다이아크론이었으나 트랜스포머에서는 디셉티콘으로 건너가 호시탐탐 메가트론의 자리를 노리는 야비한 2인자 역할로 유명해졌습니다.)

새로운 이름과 살아있는 기계생명체라는 새로운 배경스토리를 부여받은 트랜스포머 완구시리즈는 1984년 5월에 첫발매를 하게 되고 6월부터는 마벨코믹스에서 만화시리즈가 시작, 9월에는 드디어 트랜스포머의 첫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방영되면서 같은 해 크리스마스는 전 미국이 트랜스포머 대란에 휩싸이는 대히트를 기록합니다.
맨처음 기획된 트랜스포머 애니메이션은 단순히 하스브로의 완구판매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내놓은 3화의 파일럿 에피소드였지만 이것이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키자 이후의 이야기가 장편의 스토리로 제작되어 이듬해인 85년까지 방영되기에 이르렀지요.


트랜스포머 애니메이션을 이야기함에 있어서 트랜스포머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넬슨 신(신능균) 감독님의 이야기를 빼놓을수가 없습니다.
트랜스포머의 첫 애니메이션 시리즈에는 마블프로덕션과 선보우 엔터테인먼트가 참여하게 되는데 당시 마블의 슈퍼바이저였던 넬슨 신은 한국인력으로 트랜스포머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보고자 했고 국내 애니메이션 프로덕션과 함께 테스트 필름을 제작하여 마블을 설득하는데 성공합니다. 이후 트랜스포머 애니메이션 실제작업의 큰 비중을 한국측에서 작업하게 되었고 넬슨 신은 이를 위해서 우리나라에 새로운 회사인 ACOM 프로덕션을 설립하기에 이릅니다.

트랜스포머 애니의 첫 TV시리즈는 미국의 주도아래 제작되었지만 일본의 도에이도 작화부분에 참여했었고 이듬해 1985년에 [싸워라! 초로봇생명체 트랜스포머]라는 타이틀로 일본에서도 방영이 시작됩니다.
당시 일본의 로봇애니매이션은 로봇의 전쟁도구화, 전쟁의 리얼리즘을 내세우는 분위기의 작품들이 계속 발표되고 있었고 85년은 그러한 흐름의 한 정점이라 할수 있는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의 제타 건담과 당시 그의 라이벌 격인 타카하시 료스케 감독의 푸른 유성 레이즈나가 방영된 해였습니다. (이들 작품의 분위기는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듯^^)


이러한 상황에 혜성처럼 나타난 트랜스포머는 앞서의 두 작품과 전혀 다른 분위기로 저연령층과 이전의 로봇애니 팬들을 사로잡습니다.
기동전사 건담에서 두드러졌던 선과 악의 개념이 바래진 전쟁이야기와 언제나 만능무적이었던 거대로봇이 단순한 전쟁무기로 취급받는 리얼한 설정과는 달리 정의의 오토보트와 악의 디셉티콘이라는 두 진영으로 완벽하게 나뉘어 수백만년동안 서로 싸워오고 있다는 단순명료하지만 누구나 쉽게 이해할수 있는 스토리에 자동차나 트럭, 총, 테이프레코더 같은 주위에서 흔히 볼수 있는 물건들이 로봇으로 변신해서 싸운다는 어릴때 누구나 한번쯤 꿈꿔 볼법한 이러한 이야기는 주인공 로봇을 단순한 전쟁도구로 격하시켜 극의 리얼함을 끌어올리던 당시의 분위기와는 반대로 로봇 하나하나가 스스로 생각하며 스스로 의지를 가지는 기계생명체라는 설정으로 인해 더욱 증폭되어 당시의 어린이들과 이러한 리얼리즘 이전의 로봇애니를 좋아하던 팬들에게 크게 어필하게 되어 일본 애니계에 충격을 던져주었습니다.


이러한 설정은 다음해 발표된 머신로보 바이칸-크로노스의 대역습에 영향을 주어(실은 한방 먹은 반다이의 설욕작이라고 해야겠지만^^) 인간형, 자동차형, 전투기형 등의 갖가지 로봇 생명체들이 살고 있는 별이야기에 투사 고디안에서 이어져오는 3단합체 로봇과 권법을 사용하는 로봇이라는 개념이 더해진 독특한 작품으로 탄생하게 됩니다.

 


극장판 [트랜스포머 THE MOVIE] 개봉

1985년 이러한 트랜스포머의 첫번째 티비시리즈가 성공적으로 방영된후 여세를 몰아 이듬해 86년에는 극장판 [트랜스포머 THE MOVIE]가 개봉하기에 이릅니다.


넬슨 신의 총감독 하에 유명 한국 애니메이터들이 대거 참가한 이 극장판은 THE MOVIE의 이름에 걸맞게 TV시리즈와는 비교할수 없는 퀄리티와 엄청난 스케일, 화려한 연출이 돋보이는 수작이었고 팬들 사이에서도 트랜스포머 애니중 이 극장판을 뛰어넘는 작품은 없다고들 하며 트랜스포머를 잘모르는 사람들 중에서도 트랜스포머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이 작품을 떠올릴정도로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대표작이라고 할수 있습니다.(이온플럭스로 유명한 피터 정이 극장판에서 옵티머스 프라임의 첫 전투신을 연출한 이야기는 유명하지요.)

거기다 TV시리즈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캐릭터들의 대거 등장과 함께 충격적이라고도 할수 있는 옵티머스 프라임의 죽음과 그의 매트릭스를 이어받은 새로운 오토보트의 리더 로디머스 프라임의 등장 등 내용적으로도 센세이션이었고 또한 록키4의 음악을 담당했던 빈스 디콜라가 선보인 오프닝 테마 및 스코어들과 스탠 부시가 부른  Dare(다니엘의 스케이트보드 장면), The touch(옵티머스의 첫번째 전투신 장면) 등의 주옥같은 삽입곡들은 개봉당시의 관객들은 물론 90년대초 [유니크론과 변신로보트]라는 타이틀로 한국방영시 보는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극장판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악당인 거대한 로봇행성 유니크론의 목소리 더빙을 시민 케인으로 유명한 오손 웰즈가 맡아 이 극장판은 그의 유작이기도 하며 자신의 앨범에서 선택되어 극장판에 실리게 된 The Touch와 Dare를 부른 스탠 부시는 미국의 트랜스포머 팬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게 된것은 물론 세계개봉과 함께 유럽, 특히 영국과 독일에서 굉장한 유명세를 타게되는데 독일에서는 The Touch의 싱글앨범이 3번이나 재판되어 팔리기도 했지요.
(하지만 영화의 개봉성적은 그렇게 성공적이었다고 할수는 없었습니다. 대신 작품에 대한 평가는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트랜스포머팬을 낳게한 원동력 중 하나가 되었고 훗날 발매된 DVD는 경이적인 발매고를 기록하기도 합니다. 극장판 개봉 20주년이었던 2006년에는 20주년 기념 특별판 DVD도 발매!)


 

일본에서의 트랜스포머 애니메이션

어떻게 보면 일본에서의 트랜스포머 애니메이션은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상당히 그 명암이 엇갈리는 작품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트랜스포머 완구시리즈와 애니메이션 TV시리즈는 일본에서도 엄청 히트했지만 그 근원이라고 할수 있는 완구시리즈의 원래 태생은 분명 일본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은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트랜스포머 붐에서 완구디자인 이외에는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다지 크지 않았고 또 애니메이션 제작의 대부분을 미국측과 넬슨 신 감독이 이끄는 ACOM에서 주도하게 되자 일본은 자국에 들어오는 트랜스포머 애니메이션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작품을 수입하면서 캐릭터 이름과 성격은 물론 원래의 대본에 충실하게 번역하기보다는 자신들 나름대로 스토리를 바꾸어 더빙을 하거나 방영순서를 임의로 바꾼다든가 어떤 에피소드는 아예 빼버리기도 하는가 하면 [트랜스포머 스크램블시티 발동편]이라는 타이틀로 TV시리즈의 영상을 재편집한뒤 자신들이 직접 그린 신을 덧붙여 만든 작품을 미국과는 상관없이 발매하기도 하는등 (좋게 말하면) 트랜스포머에 일본 나름의 개성을 부여하려고 합니다.

뭐... 그러한 움직임들을 어찌보면 현지화라는 측면도 있고 크게 잘못되었다고 하기에는 뭣하다고 할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결정적으로 86년 개봉된 트랜스포머 극장판을 자신들이 임의로 바꾼 스토리의 진행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본에서 개봉하지 않는 일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일본팬들은 극장판의 존재에 대해서는 소문으로 그런게 있다더라 정도로 넘어가게 되고 같은 해 발표된 트랜스포머 TV시리즈 제 3시즌은 일본에서도 [싸워라! 초로봇생명체 트랜스포머 2010]이라는 타이틀로 방영하게 되는데 이것이 워낙 큰일이 많았던 극장판의 스토리 이후에 바로 연결되는 작품인 관계로 극장판을 보지못한 일본의 트랜스포머 팬들은 자신들이 알고있던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죽거나 모습이 바뀌어져 있는 3시즌을 보면서 대혼란에 빠지기도 했었습니다.

 



3시즌이 끝나고 미국측에서 다음 4시즌의 기획에 들어갈 무렵 타카라는 지금까지 트랜스포머 애니메이션에 계속 참가해오던 도에이 애니메이션과 손을 잡고 일본 자체제작으로 1987년 [트랜스포머 더 헤드마스터즈]를 발표합니다. 하지만 치밀한 사전작업 없이 이전의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어설프게 따라한 느낌이 강한 이 시리즈는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완구만은 거대전사의 컨셉이 먹혀든 덕분인지 판매고는 예전못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다음해 1988년 방영된 [트랜스포머 초신 마스터포스]는 미국의 전작을 별다른 고민없이 따라하려했던 실패를 거울삼아 자신들이 잘할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잘 파악하고 나름대로의 일본색을 잘 살려낸 작품으로서 주인공은 인간의 모습으로 가장하고 있는 초로봇생명체라는 설정이긴 하지만 인간 모습의 캐릭터가 전면에 대두되게 되며 여러 인간 조연들은 강화복을 입고 트랜스포머의 중요 부품으로 변신, 거대 트랜스포머와 합체하는 인간과 트랜스포머의 물리적 또는 정신적인 융합를 주요테마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다음해인 1989년 발표된 [싸워라! 초로봇생명체 트랜스포머 V(빅토리)]에서 더욱 강화되어 이 작품은 일본형 트랜스포머 애니메이션 초기 시리즈의 한 정점으로 평가받으며 일단 성공을 하게 되지만 이후로는 OVA로 발표된 [싸워라! 초로봇생명체 트랜스포머 Z(존)]를 제외하면 2000년까지 10년간 일본 주도의 트랜스포머 애니메이션은 그 명맥이 끊기게 됩니다.

이즈음 트랜스포머의 인기는 하향세를 보이고 있었고 Z의 실패로 꽤나 재정난에 처하게 된 타카라는 기동전사 건담으로 유명한 선라이즈와 손을 잡고 스스로의 의지를 가진 변형합체로봇과 인간의 만남과 교류라는 테마를 바탕으로 한 지금까지의 일본 자체체작 트래스포머 애니메이션에서 얻은 노하우를 가지고 새로운 로봇애니메이션을 기획하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나라에 전설의 용자 다간이나 로봇수사대 K캅스 등으로 잘 알려져 있는 용자물 애니메이션이지요.
88년 마신영웅전 와타루, 89년 마동왕 그랑조트로 촉발된 저연령대 남자어린이를 주 대상으로한 새로운 로봇애니메이션의 흐름으로써 1990년 용자 엑스카이저로 시작되어 절대무적 라이징오의 엘드란 시리즈를 더해 용자왕 가오가이가까지 10여년의 세월을 이어가게 되는 용자물 애니메이션의 모태가 되었던 것이 바로 트랜스포머 시리즈입니다.
(실은 용자물은 트랜스포머 시리즈 이외에도 수퍼전대 시리즈의 거대로봇의 영향도 상당부분 이어 받았으며 관련 시리즈도 타카라를 스폰서로 선라이즈가 제작한 용자시리즈와 토미를 스폰서로 역시 선라이즈가 제작한 엘드란 시리즈로 크게 나뉘게 되는데 이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 이야기가 한도 없이 길어지기 때문에 여기서는 최대한 간략하게 적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비스트워즈 시리즈

1990년 이후 한동안 애니메이션은 제작되지 않았지만 트랜스포머 완구시리즈는 미국과 일본에서 끊임없이 제작되어 나왔습니다. 일본에서는 물론 미국쪽의 하스브로에서도 1993년부터는 제네레이션2가 발매되었고 완구와 함께 발표되는 스토리(보통 완구와 함께 들어있는 카드에 해당완구의 프로필과 배경스토리가 적혀있지요.)는 정말 끝도 없고 초기부터 함께 진행해 오고있던 코믹스의 스토리까지 더하면 트랜스포머 유니버스라는 건 정말 어마어마하다고 밖에 말할수 없는 물건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새로운 트랜스포머가 기획되고 있다는 소문이 들려오고 이번에는 자동차가 아닌 동물이다라는 정보가 퍼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나타난 새로운 완구는 놀랍게도 비스트워즈라는 타이틀로 로봇으로 변신하는 고릴라, 치타, 공룡 등 동물형 트랜스포머들이었습니다. 거기다 곧이어 방영이 시작된 캐나다의 메인프레임사 제작의 1996년도 작품인 [비스트워즈 초생명체 트랜스포머]는 더욱 놀랍게도 최초의 풀3D 트랜스포머 애니메이션이었던 것입니다.


비스트워즈에서 특기할만한 점은 이것이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MBC에서 정식으로 방영되면서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는 점이겠지요. 방영당시 어지간한 학교앞 문방구에는 거의다 비스트워즈 관련상품들이 걸려 있었답니다.

미국방영판에는 이 비스트워즈가 트랜스포머 초기 TV시리즈로부터  300년 후의 이야기이며 대립진영인 맥시멀과 프레디콘이 각각 오토보트와 디셉디콘의 후손이라는 언급이 있었지만 일본에서는 이 작품을 자국에 들여오면서 어째서인지 그러한 설정을 날려버리고 스토리와 분위기를 개그분위기로 완전히 바꾸어 버립니다.(...;)
비스트워즈가 짧다면 짧은 26화로 시즌1이 끝나고 미국측의 제작사에서 다음 시즌 준비로 들어가게 되자 타카라는 간만에 붐이 일어난 비스트워즈의 이름으로 자체제작한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급조하게 됩니다.

요술공주 밍키, 시간탐험대, 초음전사 보그맨 등을 제작한 아시 프로덕션의 참여로 CG애니메이션이었던 전작과는 달리 보통의 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1998년 방영된 [비스트워즈 초생명체 트랜스포머 II(세컨드)]는 단기간에 제작된 탓인지 TV시리즈는 중요장면을 제외한 중간중간의 작화가 무지 떨어지는 경향도 보이고 동물모드로 변신했을때 꼭 정글대제 레오의 캐릭터를 떠올리게 하기도 하지만 (이걸 일본센스라고 해야할까...^^;;) 이후 세컨드 극장판이 제작되기도 하면서 미국측의 CG비스트워즈와는 다른 매력을 가진 일본 나름대로의 비스트워즈를 보여주는 데에는 성공하게 됩니다.

그후 비스트워즈 1시즌을 제작했던 캐나다의 메인프레임사에서 2,3시즌을 전작과 마찬가지인 풀3D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서 방영하기 시작했고 일본에서도 이 2,3시즌을 합쳐 [비스트워즈 메탈스 초생명체 트랜스포머]라는 타이틀로 방영합니다.


시즌1에서 이어지는 스토리로 현재 배경이 되는 행성이 선사시대의 지구라는 것을 알게되고 시즌3에서는 놀랍게도 비스트워즈 멤버들이 트랜스포머 최초 TV시리즈의 시기로 워프해서 초기의 오토보트와 디셉티콘 멤버들과 만나 전개되는 스토리는 충격과 감동을 함께 전해주었고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트랜스포머 비스트 머신즈](초생명체 트랜스포머 비스트워즈 리턴즈)를 끝으로 미국판 비스트워즈는 막을 내리게 됩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일본판 오리지널 비스트워즈인 비스트워즈 세컨드의 그 후속편인 1999년작 [비스트워즈 '네오' 초생명체 트랜스포머]로 명예회복을 하게 되는데 미국판 비스트워즈와는 다른 일본 특유의 화려한 변신과 스피디하고 박력넘치는 전투연출 등 자신들의 장기를 잘 살려 전작의 부진을 씻어낼수 있었고 이 작품은 우리나라에서 [비스트워 네오]라는 타이틀로 2000년 SBS에서 방영되어 큰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원점회귀의 밀레니엄 트랜스포머 시리즈

1999년 용자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용자왕 가오가이가가 종영되고 타카라는 트랜스포머에 다시 눈을 돌립니다.
가오가이가가 작품성이나 퀄리티등 모든 면에서 최고의 용자시리즈임에는 이견이 없지만 이전의 용자물과는 다르게 꽤나 고연령층에게 취향이 맞춰진 관계로 정작 용자시리즈의 주타겟이었던 어린이 시청자들이 대거 떨어져 나가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시청률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던게 이유가 되었는지 어쨌든 타카라는 용자 시리즈에서 손을 떼고 근 10년만에 비스트워즈가 아닌 전통적인 탈것으로 변신하는 트랜스포머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게 되는데 그것이 2000년 발표된 [트랜스포머 카로봇]입니다.


10여년 넘게 만들어온 용자물의 전통이 크게 느껴졌던 이 작품은 트랜스포머팬들과 함께 가오가이가 이전의 어느 정도 가벼운 분위기의 용자물을 좋아했던 팬층도 같이 끌어들이는데 성공해 예상 이상의 히트를 기록하게 되었고 일본 자체제작 트랜스포머 시리즈로서는 이례적으로 미국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어 [트랜스포머 R.I.D(Robots in Disguise)]라는 미국 방영 타이틀이 더 유명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정의의 용사 카봇]이라는 제목으로 KBS 방영.)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 용자물의 분위기에서 벗어나 좀더 트랜스포머 본연의 느낌에 충실하려 했던 2003년작 [트랜스포머 마이크론 전설](미국방영시 타이틀 [트랜스포머 아마다(ARMADA)])은 트랜스포머 G1 시리즈 초기의 오토보트와 디셉티콘의 에너존 쟁탈전을 오마쥬한 듯한 마이크론 쟁탈전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전개시켜 나가면서 최초 시리즈에서 신선하게 느껴졌던 캐릭터들의 배신과 음모를 전면에 드러내었고 결정적으로 시리즈 후반 거대악당 유니크론도 등장시켜 올드팬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은하영웅 사이버트론]이라는 타이틀로 SBS에서 방영되었지만 큰 인기는 얻지 못하고 조기종영...)


트랜스포머 탄생 20주년 기념작이자 전작 마이크론 전설의 후속편으로 제작된 2004년작 [트랜스포머 슈퍼링크](미국방영 타이틀 [트랜스포머 에너존])는 일찌기 조이드 신세기 슬래쉬제로나 조이드 퓨저스 등 조이드 애니메이션에서 볼수 있었던 캐릭터는 일반적인 2D로 보여주고 복잡한 메카닉캐릭터는 3D모델링+카툰렌더링으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작업되어 좀더 높은 퀄리티를 보여주었고 내용면에서도 유니크론이 얽혀 들어간 데스트론과 사이버트론, 새로운 세력인 알파Q의 3파전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주며 전작의 성공을 이어갑니다. 


이들 작품의 성공으로 트랜스포머의 새로운 부흥기를 맞이한 타카라와 하스브로는 수많은 새로운 기획과 완구들을 선보이게 되고 여세를 몰아 더욱 큰 스케일과 풀3D로 제작된 [트랜스포머 갤럭시포스]를 2005년 발표하지만 무거워진 분위기와 스토리, 완구에서의 잡음이 겹쳐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는 보여주지 못한채 종영하고 일본에서의 트랜스포머 애니메이션은 일단 중단되게 됩니다.

 


헐리우드에서의 실사화

때는 트랜스포머 갤럭시포스가 아쉬운 결과를 거두고 있던 2005년, 나쁜 녀석들과 더 록, 아마게돈을 연출한 마이클 베이 감독은 스티븐 스필버그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그 내용인즉슨 완구회사인 하스브로에서 팔고 있는 변신로봇 완구를 소재로 장편영화를 하나 기획중인데 혹시 그 감독을 맡은 생각이 없느냐는 것.
제작자인 스티븐 스필버그야 원래부터 하스브로의 완구 수집가로서 언젠가는 트랜스포머를 영화로 만들어보겠다 라는 생각을 꽤 오래 품고 있었고 끝내는 이 황당한 프로젝트의 제작자로 나서기까지 했지만 마이클 베이는 그러한 장난감 영화에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의 마음을 돌린 것은 이런 장난감이 움직이는 걸 실제라고 믿을수 있게 만든다면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는군요. 광적인 팬들의 살해위협까지 불러일으킨 원작과는 엄청 동떨어진 로봇의 디자인이나 미군홍보영화가 아니냐는 소리가 나올만큼 미군의 실제 전투장비와 각종 무기운용 체계를 집요하게 보여주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았나 합니다


2007년 6월 드디어 공개된 트랜스포머 실사영화 [트랜스포머]는 트랜스포머 애니메이션 최초 TV시리즈의 스토리를 기본으로 ILM과 디지털 도메인등 최고의 특수효과 스튜디오의 지원사격 위에 마이클 베이 특유의 물량전과 속도감 넘치는 연출이 폭발하는 거대한 여름블록버스터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개봉후의 반응은 회원 여러분들이 보시다시피 온갖 찬사와 비난, 격려와 우려가 동시에 쏟아지는 분위기지만 그 열기만큼은 올해 개봉작중 최고가 아닌가 합니다.

80년대 중반 AFKN으로 처음 그들을 만나 금전적인 문제 포함 여러 힘든 여건으로 시리즈를 전부 챙겨 보거나 완구를 전부 사들이진 못했지만(^^;;) 그래도 20년 가까이 그들을 지켜봐온 저로서는 2007년은 정말 잊지못할 해가 될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하나의 완구로 태어나 미국에서 새옷으로 갈아입은 우리의 트랜스포머들이, 그들이 탄생했던 1984년부터 2007년의 지금까지 23년의 세월을 이어오면서 전세계의 수많은 어린이들과 어린이였던 수많은 팬들에게 꿈과 즐거움을 주어왔던 그들이 드디어 제대로 트랜스포머의 이름을 달고 우리나라 땅을 밟게 되었고 이 여름 잠시 한때일지라도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이 트랜스포머를 알고 보고 이야기하는 정말 꿈에 그리던 일이 현실이 된 해이기 때문입니다 ^^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