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의 기능이 단지 수납인 시대는 갔다.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운 옷장이 점차 예술의 한가운데 서기 시작했다. 옷장일까? 캔버스일까? 실용과 예술 사이에 서 있는 붙박이장의 새로운 진화 속에 소비자는 ‘예술’에 손을 들어줬다.
▲ 잔잔한 꽃 문양의 붙박이장으로 방안까지 화사해진 이기임씨 댁.강남구 청담동에 사는 이기임(63)씨. 이씨는 한 달 전 10년 된 장롱을 바꾸면서 모처럼 큰 일을 벌였다. 유리도어에 꽃무늬 실크스크린이 돋보이는 붙박이장을 안방에 들여놓은 것.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도 그렇지만 여닫이가 아닌 슬라이딩 도어여서 사용도 한결 편해졌다. “방안이 환해진 것은 물론 여닫기도 더 편하고, 자칫 뒤틀려 문이 잘 맞지 않을 염려도 없다”는 게 이씨의 사용 소감. 게다가 폭도 일반 붙박이보다 넓어 수납효과도 높다고. ‘예술’에 손을 들었지만 ‘실용’까지 거머쥔 것. 예산했던 비용보다 다소 웃돌았지만 겸사겸사 바꾼 붙박이장이 안방은 물론 집안 분위기까지 확 바꿔놓았다.
이씨의 선택처럼 최근 붙박이장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바로 예술이 화두에 오른 것이다. 국내 트렌드 컨설팅업체인 아이에프네트워크는 미래 주거상품이 담아야 할 첫 속성으로 아트(Art)를 선정하기도 했다. 미술품 소장이 새로운 투자방법으로 떠오르는 이때, 집안의 가구 역시 예술성을 담보해야 된다는 의미. 시대 흐름에 맞춰 요즘 가구업계에서는 다양한 꽃 문양과 페이즐리 패턴 등이 부엌가구는 물론 붙박이장에까지 내려앉았다. 전체적으로 잔잔한 무늬를 넣은 디자인이 있는가 하면, 한두 개의 커다란 무늬로 포인트를 준 디자인도 인기다. 패턴이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연결 가능한 대형 슬라이딩 도어도 뜨고 있다. 특히 슬라이딩 붙박이장은 최근 이탈리아나 독일의 가구박람회에서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아이템. 문을 여닫을 때 필요한 공간의 낭비가 없어 한층 공간을 넓게 쓸 수 있다. 반면 일반 장농에 비해 설계와 시공이 까다로워 전문업체를 선택하라는 게 업계의 조언이다.
슬라이딩 도어가 아니더라도 붙박이장을 고를 땐 몇 가지를 따져봐야 한다. 전문가들이 밝히는 성공적인 붙박이장 선택의 제1 조건은 ‘집안 구조의 전체적인 디자인ㆍ색상과의 조화’다. 붙박이장만으로도 방은 물론 집안의 이미지가 결정되므로, 튀지 않는 디자인과 컬러 선택은 필수다.
도어 교체만 가능한가?
붙박이장은 한 번 설치하면 족히 10여 년을 사용하게 되므로, 경제성과 재생 가능성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도어의 형태와 종류에 따라 붙박이장 디자인도 크게 달라지므로, 도어 자체의 교체 가능성 여부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한 가지 색이 싫증났을 때 다른 색상으로 변화가 가능한지 등을 미리 알아둔다.
깊이는 몇 cm인가?
겉으로 보이는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붙박이장은 내부공간의 기능성도 빼놓을 수 없다. 자투리 공간 없이 맞춤식 구성이 가능한지, 수납물과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설계가 가능한지 등을 확인해야 된다. 장의 깊이도 꼭 확인해야 할 요소. 일반적인 붙박이장의 깊이(벽과 도어의 거리)는 약 600cm. 하지만 최근엔 660cm 폭도 선보여 두터운 침구류 수납이 용이해졌다. 가족수가 많아 침구가 많거나 정리 수납해야 할 소품들이 많다면 보다 깊은 폭을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
내부 구조 변경이 되는가?
가족 구성원의 수나 연령에 따라 붙박이장의 기능도 달라지는 법. 살다 보면 붙박이장의 내부구조를 변경해야 할 때가 올 수 있다. 이때 변형이 얼마나 가능한지도 미리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 아니면 선택 당시 다양한 모듈을 이용해 여러 가지 설계가 가능한 디자인을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내부수납 설계를 달리할 모듈은 전신거울, 넥타이 걸이, 선반, 칸막이 등 60여 가지가 시중에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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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1: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