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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 안의 연못같은 도시, 프랑크푸르트

아시아나 |2007.07.12 17:10
조회 57 |추천 1
 프랑크푸르트의 매력은 도시 특유의 '이중성'에 기인한다.

독일증권거래소와 유럽중앙은행 등이 밀집한 차갑고 견고한 얼굴.

하지만 그 안에는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못지않은 보드라움이 가득하다.

 


맥주와 음악이 넘치는 도시, 작센하우센

 

프랑크푸르트와 대면한 것은 2006 독일 월드컵 때문이었다.

 

4년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공의 귀환’에 세계는 열광했고, 나는 그 후끈한 기운을 온몸으로 받으며 프랑크푸르트의 열기를 전했다.

도시를 흐르는 마인 강변 주변에서는 밤새도록 맥주 파티가 열렸고, 폭죽은 시도 때도 없이 하늘을 가로 질렀다.

 

 

이제, 축제는 끝났지만 프랑크푸르트는 여전히 눈부시다.

내가 가장 편애했던 장소는 서민적이고 평온한 분위기의 작센하우센(Sachsenhausen)이었다.

 

구시가지와 마인강을 아우르며 위치한 이 곳은 18세기를 배경으로 한 고혹적이고도 매혹적인 얼굴의 땅이다. 운치 가득한 골목길에는 크고 작은 주점들이 빼곡한데 그곳에는 어김없이 맥주와 음악이 흐른다.

 

은행나무 잎처럼 많은 레스토랑 중 최고를 꼽으라면 단연코 게말튼 하우스(Gemalten Haus)다. 1936년부터 영업 중인 이곳은 홈 메이드 치즈인 한트케제 밑 무직(Handkase mit Musik)과 프랑크푸르트 특유의, 오동통하고 쫄깃한 소시지, 큼지막하게 썰어 씹는 질감이 탁월한 고기 요리로 유명하다. 손님들의 행렬은 밤 늦게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데 개중에는 세계에서 날아온 여행자들도 적지 않다.

 

이곳에서는 맥주 대신 사과주를 곁들여야 제맛이 난다. 사과주는 말 그대로 사과로 만든 와인. 화려한 금색에 알코올 농도가 맥주보다도 낮아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데 상큼하면서도 시큼한 맛이 기분 좋게 입맛을 돋운다.

그곳 종업원의 말을 빌자면, 가지처럼 통통한 소시지 두 개와 감자 샐러드, 여기에 사과주 한 잔을 곁들이면 그야말로 완벽한 ‘프랑크푸르트 식 저녁 식사’가 완성된다. 사과주의 태생지가 바로 이곳 작센하우센이므로 맛의 수준에 관해서는 더 이상의 두둔이 필요치 않다.

 


역사가 살아 숨쉬는 박물관 거리를 찾아서


프랑크푸르트를 가장 돋보이게 하는 것은 파리만큼이나 많은, 크고 작은 박물관들이다.

 

‘박물관 거리’는 마인 강을 젖줄로 삼청동의 화랑처럼 오밀조밀 이어져있다. 작센하우센과는 매우 가깝게 위치하므로 ‘프랑크푸르트 식’ 점심 혹은 저녁을 한 후에 산책하듯 둘러보면 100점짜리 여정이다.

 

지도를 보면 샤우마인카이(Schaumainkai), 즉 박물관 거리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거리에는 세계문화박물관, 실용미술박물관, 통신박물관, 시립박물관 등 각기 다른 전시물과 얼굴을 한 박물관이 어깨를 맞대고 위치해 있다. 루브르나 대영박물관보다는 아담한 크기지만 역사와 문화를 대변하는 소장품들은 오롯이 마음을 채운다.

 

흔하고 너른 말이지만 이곳에서는 ‘느리게 걷기’를 의식적으로라도 신경 써야 한다.

 


괴테의 숨결을 느끼다!

 

내가 프랑크푸르트에서 독일의 견고함보다 오스트리아의 낭만을 발견하는 가장 큰 이유는 괴테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으로 이미 단단한 사회적 지위를 얻었음에도 서른일곱 번 째 생일 날, 작가적 상상력을 채우기 위해 이탈리아로 푸조처럼 날아간 사람. 프랑크푸르트는 영원히 작가이고자 했던 괴테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기도 하다. 세계의 ‘별’이 생활했던 생가는 지금 괴테하우스로 복원되어 일반인들을 맞는다.

 

 

저택만큼 웅장하진 않지만 괴테가 직접 집필한 원고와 초상화는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에게 보름달 같은 감동을 선사한다. 그는 이 집에서 와 을 썼다.

 

프랑크푸르트를 보고 있으면, 견고한 빌딩 안의 연못 같다는 생각이 든다. 프랑크푸르트의 외관은 견고한 빌딩 숲이지만 빌딩 숲이 품은 속살은 연못처럼 반짝이며 찰랑인다.

 

프리미엄 여행지 (DOVE) 정성갑 기자

 

프랑크푸르트 웹진 보러가기

http://webzine.flyasiana.com/200703/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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