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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guard.(포인트 가드)

김세중 |2007.07.14 09:22
조회 44 |추천 0


포인트 가드.

 

게임의 흐름을 읽는 능력,

팀플레이를 살려줄 수 있는 차분한 리더력

넓은 시야(코트 비젼)

 

한마디로 코트위의 전략가다.

하지만 그들은 key player가 아니다.

언제나 그들은 second다.

 

 

그래. 그때 우리의 상황은 절박했지.

 

99-100으로 뒤져있는 상황.

 

한골만 더 넣으면 우리가 원하던 우승이었어.

 

하지만 공은 상대방에게 넘어가 있었지.

 

모두가 긴장했어.

 

그리고 예상했지. 우리는 질 수 밖에 없다고.

 

우승 트로피 는 넘어갈 것이라고, 우리 손을 떠나서.

 

허나, 난 포기하지 않았어.

 

우리가 그동안 흘린 땀방울이 너무 가여워서.

 

미치도록 뛰었는데도 이기지 못할거 같아서.

 

그 사실이 억울해서.

 

상대방의 공격을 수비하던 나는

 

패스루트를 파악해서

 

결국 상대팀의 공을

 

스틸하기에 이르렀지.

 

곧바로 전세 역전이었어.

 

남은 시간은 11초

 

상대방 코트를 향해 죽어라 뛰었지.

 

어느새 마크맨이 뒤따라왔고 상대팀 전체는

 

수비대형을 갖추었지.

 

우리 팀원들은 늦게 도착했어.

 

진형이 갖춰진 상태에서 뚫기란 쉽지 않았지.

 

결국 난 돌파를 결심했어.

 

한명 제치고 두명 제치고 나니까

 

세명째 달라붙었지. 암담했지 그때는.

 

모든게 물거품이 되버릴 것만 같았어.

 

메쉬번과 잭슨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었지만.

 

그들은 이미 마크맨에 의해 철저히 봉쇄당했지.

 

그 와중에 찾은게 너야.

 

사실 나는 니가 못미더웠어.

 

결정적인 순간마다 실책을 연발하고

 

팀에 기여도 가장 작은 너를

 

이 큰 경기에서

 

팀원들의 노력의 결과가 결정되는 순간에

 

모든 것을 맡기기란 쉽지 않았지.

 

하지만 너한테 줄 수 밖에 없는 상황.

 

그 상황이 정말 싫기도 했지만

 

결국 난 너를 선택했다.

 

패스가 너에게 가기 전 너의 눈빛을 봤지.

 

공을 당장이라도 집어삼킬 듯한 눈빛.

 

그걸 보고 난 확신했던 거야.

 

우린 이겼다고.

 

결국 공을 네게 패스했지.

 

공은 나의 손을 흐르고

 

너의 손을 흐르고

 

림을 흘렀지.

 

그물망이 철렁이는 순간

 

여지껏 살면서 느껴보지 못한 온갖 희열이

 

나를 감쌌지.

 

그리고 외쳤지

 

"이겼다!!!!!!!!!!!!!!!!!"

 

 

 

그래 나는 사실 니가 부러웠어.

 

각종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매주 농구관련 잡지의 표지를 장식하는 니가

 

미치도록 부러웠어.

 

언제나 나는 second였지.

 

그래서 나는 마음속으로 너를 인정하기 싫었던 거야.

 

항상 너는 내패스만 받아먹는

 

길거리의 개와 같은 존재라고,

 

여겼었어.

 

하지만 이젠 깨달았어.

 

내 포지션이 포인트가드인 이상

 

모든 것이 나의 손에서 결정되어지지 않는다는걸

 

물론 내가 결정 지을 수도 있겠지만

 

그나마 나보다 가능성 높은 너에게 맡기는게

 

현명하다는 것을.

 

하지만 이건 알아둬.

 

모든 것은 내 손끝에서 시작된다는거.

 

하지만 그건 알아둘게.

 

모든 것은 너의 손끝에서 끝이난다는거.

 

 

 

 

 

스포트라이트는 항상..골에 주목한다.

 

골과 가장 가까운 득점자.

 

그 사람에게 모든 신경을 집중한다.

 

간혹가다 어시스트라고 표현되어

 

골에 도움을 준 자를 비취기도 하지만

 

그것은 한 때 스쳐가는 소나기처럼

 

잠깐 비추어지는 것일 뿐.

 

포인트가드란 원래 그런 포지션이다.

 

스타플레이어에 묻히고 또 묻히며

 

스타성이 다른 포지션보다 적지만

 

묵묵히 자신의 일을 수행하는

 

침묵속에 일하는 강직자.

 

나는 그들이 진정한 영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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