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그룹 2 · 3세 10명 중 5명 '神의 아들'
최태원·정의선·이재용 허리디스크‥신동주-신동빈 외국국적 군면제
10대 재벌가 2·3세 병역 뜯어보니…
최근 삼성·SK·두산·현대차 등 편법적인 세습과 형제간 재산 다툼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거나 수사가 진행 중인 기업들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이들 기업의 문제는 재벌가 2·3세의 편법 경영권 승계가 사회 이슈로 불거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때문에 일반인에 비해 이들 오너 자녀의 승진은 '초고속'이란 비난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요즈음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게 '노블리스 오블리제'(고귀한 신분일수록 지켜야할 도덕적 의무)다. 이들 기업의 오너 2·3세 중 일부는 이미 오래 전에 이를 실종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민의 4대 의무 중 하나인 병역의 의무마저 특혜까지 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어 그룹 안팎의 시선을 곱지 않다. 이에 에선 10대 대기업 오너일가 중 어떤 사람이 특혜(?)를 받으며 면제를 받았는지, 신성한(?) 병역의 의무를 끝 마쳤는지 병역현황을 취재했다.
'군필'이란 단어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한국인이란 것, 떳떳하다는 것, 얌체가 아니란 것 등 일종의 평등의식을 준다. 그래서 군대 '못'간 사람이 아닌, '안'간 사람이나 그런 자녀를 둔 사람의 고위 공직 진출은 다른 어떠한 이유가 있어도 용납하지 못하는 심성 등이 남아 있다.
실제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국방의 의무를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통된 것이다. 하지만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10대 대기업의 총수 일가 2·3세들의 병역 의무는 일반대중에 비해 매우 석연치 않은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은 사례가 적지 않다.
재벌가는 병역도 면제?
10대 대기업 중 오너가 2·3세 중 5명은 군대를 면제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 중 3명은 모두 같은 허리디스크 진단으로 면제를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 정의선 기아차 사장, 최태원 SK사장 등이 그 주인공. 이에 시민단체에선 재벌가 2·3세들이 허리디스크로 면제를 받았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1968년생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의 경우 1991년 삼성전자 부장으로 입사, 그 동안 해외에서 공부해왔다. 일본 게이오대에서는 '일본 제조업의 산업공동화에 관한 고찰'로 경영학석사학위(MBA)를 받았고, 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박사과정에서는 컴퓨터 산업을 연구했다.
삼성 에버랜드의 최대주주인 이 상무는 에버랜드를 통해 그룹 지주회사인 삼성생명을 지배하고 있다. 현재 이 상무는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받은 60억원의 종자돈으로 불과 몇 년만에 삼성을 장악했고 이 과정에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 편법이 이뤄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상무의 취미는 골프며 수준급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허리디스크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있다는 이 상무에게 골프 운동이 맞는 운동인지 염려스러울 뿐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의 막내 외아들이자 현대가의 종손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도 허리디스크로 면제받았다.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담당 사장 겸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인 그는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모비스 부사장도 맡고 있다.
특히 최근 편법승계와 함께 휘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정 사장에게 '오너 3세'의 프리미엄만 있을 뿐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도외시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할 수가 없을 것이다.
또 한 명의 허리디스크 병역면제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다. 재계 서열 5위인 SK의 총수인 최 회장에게도 병역면제는 도덕적 해이까지 문제삼을 지경이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얼마 전 연예인과 운동선수들의 병역비리 파문이 온 나라를 시끄럽게 만들었지만 반면 군대에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스스로 자원해 군 생활을 하는 이들도 있다"면서 "재벌 그룹의 총수일가로써 모범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삼성·현대차·SK의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 하나같이 "허리디스크로 인한 병역 면제는 맞지만 그 외는 알고 있는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취재 과정에 병무청 한 관계자는 "지난 10여년 전 허리디스크로 병역면제를 받으려면 수술을 해야 면제를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롯데가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과 신동주 일본 롯데 부회장은 둘 다 일본에서 태어나 자라나 일본국적으로 군대 면제를 받았다.
신 부회장은 지난 1955년 2월 일본에서 재일교포 신분으로 태어나 같은 해 4월 한국 호적에 이어 10월에도 일본 호적에도 올렸다.
신 부회장은 외국 국적 취득자가 한국당국에 취득사실을 신고해야 하나 이를 어기고 41년간 이중국적자로 활동했으나 국적문제가 불거지자 일본호적을 버리고 당국에 신고, 지난 1996년 8월에야 한국국적을 회복했다. 신동주 일본 롯데 부회장도 1996년 한국국적을 회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
산업기능요원은 군에 입영하는 대신 지정업체에서 기술기능 인력으로 복무하는 제도다. 일반적으로 출퇴근과 함께 중소기업에서 말 그대로 산업기능요원으로 28개월 간 복무를 대신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2004년 11월 구본무 LG 회장의 양자로 입적한 구광모와 지난 5월21일 결혼한 한진그룹의 조원태 부장이 산업기능요원으로 병역을 마쳤다.
국내 IT 솔루션 회사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했던 구광모는 현재 미국 뉴욕주의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공과대학교에 재학중이다. 구본무 회장의 첫째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는 입적 당시 2.8%였던 ㈜LG 지분에 현재까지 변동이 없으며 그 동안 LG 계열사인 LG상사 지분을 0.88%취득했다.
LG그룹은 구광모가 현재 학생으로서 그룹 경영이나 업무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의 입적이 경영권 승계와 관련이 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재계는 구광모가 LG그룹 지분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LG는 지주회사 체제여서 비상장사 상장, 계열사 주식 교환 등을 이용한 편법 승계 자금 마련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조원태 대한항공 부장도 산업기능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한진그룹은 3세 경영 준비에 가속도를 냈다. 조양호 회장의 외아들 조원태 차장에서 부장으로 승진했다. 그룹 전산지원 관련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에 2003년 8월 입사한 조원태 2004년 10월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부팀장(차장)으로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아 왔다.
병무청 한 관계자는 "산업기능요원으로 갈 수 있는 사람들은 현역병 입영대상자중에서 기술자격?면허소지자로서 선정된 지정업체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 중 업체별 배정인원의 범위 안에서 편입할 수 있다"면서 "병역법에는 현역 외에 보충역을 두어 공익근무요원, 공중보건의, 전문연구요원이나 산업기능요원 등 다양한 대체복무를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 3형제 현재 유학 중…추후 복무 관심사
김승연 한화 회장의 3남 동관(23)-동원(21)-동선(17) 등은 모두 현재 유학중이다. 장남 동관은 미국 하버드에 재학 중이며, 차남 동원은 예일대, 막내 동선은 미국에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이들의 한화그룹의 주식을 보면 동관 3.11%, 동원과 동선은 1.00%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김 회장의 장남 동관과 차남 동원은 신체검사를 받지 않은 상태다. 향후 학업을 마친 뒤 이들이 병역의 의무를 마칠지 아니면 병역 면제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에선 아직은 미국에서 유학중인 이들 3남의 경우 경영 승계는 먼 얘기처럼 보이지만 유학을 마칠 향후 한화그룹에서도 3세 경영 승계가 사회 화두로 떠오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입영 이전에 누구나 느끼는 불안과 공포는 입영 당일의 충격으로 더욱 강화되고 이지만 사회에서 알게되는 '신의 아들'들과의 만남을 통해 영원히 해소될 수 없는 좌절과 분노로 고착되기 마련"이라며 "국방의 의무는 대기업 오너일가들의 병역 면제나 특혜가 아닌 그들이 먼저 모범이 되어야 할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현대家 정기선- 금호家 박세창
노블리스 오블리제 주인공 "나야 나!"
10대 재벌가 중에 면제나 유학중이거나 산업기능요원으로 하나의 혜택을 받은 이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들과 다르게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외치는 재벌가 2·3세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정몽준 의원의 아들 정기선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아들 박세창 부장이 그 주인공이다. 정기선은 정 의원과 같은 육군 장교로 현재 군복무 중이다.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장은 육군 만기제대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몽준 의원이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것에 반해 정기선의 지분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박 회장의 아들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장은 3만2천7백70주를 매입했다.
이에 재계에선 재벌가 대주주들이 최근 자사 지분을 대거 매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책임 경영과 경영권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입을 모으지만 최근의 약세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 오너 일가 2·3세가 최근 '형제 경영'의 전통에 따라 다같이 금호타이어 주식을 사들였다.
http://www.breaknews.com/new/sub_read.html?uid=40781§ion=section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