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노동기구(ILO)의 “아동노동 근절을 위한 프로그램(IPEC)”은 점진적인 아동 노동 추방을 위해 1992년 처음 제정되었다. IPEC은 2006년 현재 연간 약 7천4백만 달러(한화 약 640억원) 규모의 예산을 가지고 전세계 88개 나라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는 ILO 사상 가장 큰 규모의 단일 프로그램이다.
IPEC의 아동노동 근절을 위한 이 같은 노력은 국제노동기구의 “양질의 노동 의제(ILO’s Decent Work Agenda)”의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아동노동은 단순히 어린이들로부터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기술 습득과 교육 기회를 박탈할 뿐만 아니라, 빈곤을 영속화하고, 경쟁력, 생산성 및 잠재적 소득기회 저하를 통해 국가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어린이들을 노동현장으로부터 해방시켜 그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되돌려주고, 그 가족들에게 직업훈련과 취업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은 성인들에게 양질의 취업 기회를 창출하는데 직접적으로 기여한다.
IPEC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형태의 아동노동을 방지하고 근절하는 것이지만, 가장 극악한 형태의 아동노동에 대한 즉각적인 행동을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있다. 1992년 국제노동기구 총회에서 정한 가장 극악한 형태의 아동노동은 다음과 같다.
* 모든 형태의 노예제 및 아동 밀매와 같은 유사 노예제
* 부채를 빌미로 한 노예/농노 상태와 무력분쟁에 강제징집 및 동원하는 행위를 포함하는 강요된 또는 강제적인 노동.
* 매춘이나 포르노그래피 제작, 또는 유사 행사를 위한 아동을 이용하거나 제공하는 행위
* 마약밀매 등 국제협약으로 정한 각종 불법 활동에 아동을 이용 또는 제공하는 행위
* 업무특성 또는 업무환경에 의해 아동의 건강, 안전 또는 도덕성을 손상시킬 수 있는 직무에 종사 시키는 행위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제노동기구가 2006년 발표한 통계자료 “2000-2004, 국제 아동노동 추이(Global Child Labour Trends, 2000-2004)”에 따른 국제 아동노동 실태는 다음과 같다.
* 2004년을 기준으로 전세계 아동인구 약 15억6천6백만 명 중 일하는 아동 비율은 20.3%이며, 위험한 직무에 종사하는 아이들의 비중도 8.1%에 달하는 1억2천6백만 여명에 달한다.
* 같은 해 기준으로 경제활동에 참가하는 아동인구 실태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1억2천2백만 명으로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나타났고,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4천9백3십만), 기타 지역(천3백만), 남아메리카 및 카레비언(5백7십만) 지역이 그 뒤를 이었다.
아동은 가장 값싼 노동이며, 스스로 저항할 수 없는 고립과 착취의 노동이다. 오늘을 희생함으로 그들에게 돌아가는 보상은 하루하루의 연명일 뿐, 그들의 고통은 안락한 미래로 이어지기는커녕 빈곤의 악순환 고리를 재생산할 뿐이다. 그들은 불행히도 자신들이 흘린 피와 땀의 수혜자가 되지 못하며, 그렇게 생산된 재화의 상당량은 생산에 참여한 아동들이 일생에 단 한번도 만날 가능성이 없는 부유한 국가에서 소비되고 있다.
아동노동문제는 오늘날 국제화의 진전으로 좁아진 지구촌을 살아가는 우리의 문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