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간 딱 4시다.
몇 시간 전, 몇 분전만 해도 같이 있던 나의 사랑하는 이모.
그렇게 하얀색 아반떼를 타고 가버렸다.
이모부가 있는 미국으로, 미국의 포틀랜드로.
어젯 밤, 달빛조차 싱글거리고 활기찼던 밤에...
내일 이모가 간다, 라는 말에 코가 시큰거렸다.
내 생에 처음 겪었던 코가 시큰거리는 것. 그러니까
뭐라 말해야 될까. 코가 멍해진달까. 코가 .. 코가
바늘에 찔리는 느낌. 눈이 아물아물, 눈물로 뒤덮혔고
작은 불빛조차도 크게 보여 온 세상은 빛으로 가득했다.
이모가 6월 30일 날 올때 얼마나 마음이 벅차고 기뻤던지.
눈물로 가득한 배게를 꼭 잡고 끝까지 웃으려고 ..
우는건, 바보같은 일이라고. .. 그래서 이모가 가는 그 시간까지
웃으려고. 다른 사람에게는 엄마나 아빠가 가는 것도
아닌데 왜 저렇게 난리치는거야, 라고 생각할진 모르겠다.
우리 수지이모는 외국인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 이모부도 아주 착하시고 재미있어서 좋다. 이모도 마찬가지로.
이모는 세계의 여러나라를 구경하면서 많은 지식을 가졌다.
게다가 포옹력도 강하고 유머있고 다른사람을 끌어들이는
요모한 힘을 가지셨다. 지난 해에 여름방학에 나는 이모가 있는
미국으로 갔다. 즐거운 기억들이 생생하게 기억나고
시간은 흘러만 갔다. 개학을 앞두어 3일 전에 도착하려니
한편으론 좋고 한편으론 마음이 찢어졌다. 이제 안녕.
이모가 떨어졌다. 그렇게 시간도 쭉쭉 흘러갔고 이번 6월 30일..
손꼽아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모가 도착했다.
모두들 감정이 풍부하면 좋은 쪽으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나는 어려서부터 감정이 풍부하다고 들었다. 감정이 풍부하면..
기쁜 일을 두배 가지고 가고, 너무 생쇼도 잘한다. 그런데..
그런건 다 좋은데 기쁜일을 두배 끌고 가듯이 슬프거나 나쁜일.
다 질질 끌고 간다. 눈물도 작은 일에 뚝뚝 흘린다. 게다가 난
외동이다. 부모님이 오냐오냐 자유롭게 길러주신다.
외동의 가장 최대의 단점은 외롭다 는 것이다. 누구 하나가
하루정도 같이 지내거나 친구와 같이자면 가장 좋아하는
아이가 외동이다. 이모가 오고 20일 정도에, 3주 정도
이모와 작은 시간이지만 별 할 일도 없었지만 행복했었다.
이모와 같이 있기만 해도 좋았다. 이모를 볼 수만 있어도
너무 좋았다. 이모 손을 꼭 잡고 이모의 따듯한 온기를
옆에서 느끼고 이모와 같이 가위바위보같은 놀이를 하고.
행복한 시간은 왜 이리 빨리가는지 모르겠다.
이모는 지금 어디있을까. 인천공항에서 고속도로 쯤 있겠지?
아니야.. 아마도 이제 공항에 도착했을지도 몰라.
.. 나 혼자 끙끙 앓다가 내 마음에 한 귀퉁이에 묻어놓고.
슬퍼도 날 토닥거리며 달래주고
죽고싶어도 따듯한 마음으로 달래주고
울고 싶어도 눈물을 닦아주고
심심하면 같이 놀아주고
외로우면 이모한테 달려가고
잔소리해도 난 기뻤고
게임을 해도 즐거웠다.
이모, 짧은 시간이지만 난 행복했어!!
제대로 해준게 없어서 미안해..
알지? 나 돈도 없고, 공부도 제대로 못하고
얼굴도 그렇게 예쁘지도 않은데...
이모에 대한 사랑은 변하지 않고
잊지 않는다는거...
알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