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14일) 안산인터넷신문 편집국장이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다음 블로거기자라는, '언론 밥 십 년째 먹었다'는, 분이 제 사진을 출처도 밝히지 않고 도용한 것을 고발한 적이 있습니다. 작년 유사휘발유와 관련해 자신이 직접 촬영한 사진을 지역인터넷신문과 오마이뉴스, 경인매일, 다음 블로거뉴스에 송고, 게재한 사실을 다음 블로거뉴스 오픈에디팅을 하던 중 발견했습니다.
* 유사휘발유 관련 자신의 글 :
- 한적한 도로변에서 '은밀히' 판매되는 유사휘발유 / 도용된 사진이 있는 포스트
- 유사휘발유 판매 독버섯처럼 퍼져, 정부 신고포상제도 유명무실
우선 이 사실을 사진을 도용한 분에게 알렸습니다.
블로거뉴스로 송고한 기사를 따라 그 분의 블로그로 찾아가 해당 포스트에 댓글을 남겼습니다..
'자신에게 엄격하고,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다'고 자신을 소개한 분이, '출처도 밝히지 않고 사진을 도용해 간 것에 실망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블로거의 컨텐츠를 훔쳐가는 기성언론
그리고 '자신의 사진이 도용당했다'는 내용의 불질을 통해 블로거와 블로거기자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다음 블로거뉴스(http://bloggernews.media.daum.net/)에도 이 문제를 해당 블로거기자에게 알리고 조치해 달라고 했고, 오마이뉴스(http://blueblog.ohmynews.com/)에는 기자회원방 기자게시판에 같은 내용을 올리고 시정을 요청하였습니다. 당시 사진 도용 고발과 다음 블로거뉴스의 오픈에디터로서의 소회를 담은 관련 포스트는 올블로그와 다음 블로거뉴스에서도 꽤 많은 조회와 추천을 받았습니다. 특히 블로거뉴스와 오픈에디터에 대한 블로거기자분들의 여러 의견과 제안들이 터져 나오는 순간이라서 더욱 주목받았던 것 같습니다.
* 관련 글 :
- '십 년째 언론 밥 먹었다'는 블로거기자의 사진 도용을 고발한다!
아무튼 사진을 도용한 블로거기자는 위 사실을 알고, 제 블로그에 찾아와 '오래전에 직원이 다운 받은 것을 아무 생각 없이 사용했다. 블로거뉴스 기사는 삭제하겠다. 안산인터넷뉴스에는 출처를 밝히겠다. 출처를 몰라 게재하지 못했다. 죄송하다'라는 말만 남겨두었습니다. 그래서 '오마이뉴스에도 기사 삭제나 사진 삭제를 해라'라는 댓글을 달아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영리목적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니 너그러이 용서해 달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사진 도용을 고발하고 이를 문제시 삼은 것은, 사진의 출처를 밝히고 안 밝히고 용서를 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 잘난 맛에 사는 기성언론사와 언론인(기자)들이 블로거들의 컨텐츠(주제, 소재, 아이디어, 사진 등)를 자신의 것인 양 훔쳐가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남에도, '블로거뉴스나 오마이뉴스에서는 이를 모른 채 하거나 손을 놓고 있는 현실에서 블로거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란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보았기에 굳이 용서까지 해줄 필요는 없었습니다.

안산인터넷뉴스에는 사진 출처(URL)을 표기한 채 다시 게재했다. 참 머라 할 말이 없다. ㅜㅜ
그 뒤 1주일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사진 도용 고발과 관련된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습니다.
오마이뉴스의 빠른 답변, 하지만 '언론 윤리'는 어디?
우선 오마이뉴스 측에서는 사진 도용을 고발한 다음날(15일) '해당 사진을 삭제했고,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 송구스럽다. 앞으로 시민기자와 편집부 모두 저작권에 대해 더 조심하겠다'라고 짧게 답변해 왔습니다. 그 답변을 보자니, 나라 팔아먹으려는 참여정부의 나팔수를 자임하면서 한미FTA를 찬양해 온 오마이뉴스의 이중적 작태에 신물이 나서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라는 타이틀을 버린 뒤 사용하지 않는 시민기자 명함 뒤에 적혀있는, '취재원과의 약속 : 우리는 언론 윤리를 존중합니다...2. 우리는 정당한 방법으로 정보를 수집하며...'란 글귀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리고 어디서 언론 윤리를 찾아야 할지 난감해졌습니다.

* 관련 글 :
- 시민기자 명함받아 기분 좋지만, 부담 백배!
- 한미자유무역협정 광고 내려주면 안되겠니?
- 한겨레, 오마이 독자들은 현명하니까?
- 오마이 시민기자와 블로거들께 고합니다!
- 오마이뉴스 가식을 벗어라!
- 오마이 광고문의, 공기업(정부부처) 담당 있네요?!
- '언론 윤리를 존중합니다' 정말?
- 한미FTA 광고, 국민의 피같은 세금과 영혼을 팔아먹는다!
- 한겨레, 오마이도 긴장해라! 크리스마스 악몽이 찾아간다!
- 한미자유무역협정(광고) 그렇게 하고 싶니? : 무차별적 광고 공세..내년에도 계속 할꺼냐?
- '해당 광고는 계약대로 진행~종료' 까칠한 답변, 허탈하다! : 오마이가 삐치긴 했구나!
- 나팔수임을 자임했던 오마이가 한미FTA 타결에 일조한건 아닐까?
- 한미FTA 위한 공권력의 폭력과 폭행당한 기자들에 대한 잡상
- '한미FTA 잘됐다' MBC 여론조사의 망할 장난질!
- FTA 찬양과 담배 광고에 대학의 내일은 없다!

사진이 삭제된 채 기사는 그대로 게재되고 있다.
다음 블로거뉴스 관련 답변조차 없어
오마이뉴스의 빠른 답변과 달리, 다음 블로거뉴스측에서는 아무런 답도 해오지 않았습니다.
블로거뉴스와 오픈에디터에 대한 여러 블로거와 블로거기자들의 애정 어린 쓴소리와 제안이 철저히 씹히는 것처럼 말이죠. 사진 도용 고발 당시 박형준님, 송씨네님, 실비단안개님의 블로거뉴스가 줄줄이 올라와, 조회수는 많지 않았지만 블로거기자나 블로거들에게 꽤 높은 추천을 받았음에도 뉴스화면에서 제대로 노출되지 못한 것은 무슨 이유인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뉴스 편집권을 오픈에디터들에게 넘겨주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지만, 역시나 기업인지라 자신들의 이미지에 반하는 외부의 비판과 문제제기들은 빨리 감추기고 싶은 게 아닐까 싶네요. 2006년 미디어다음에서 전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의 다음커머스 억대 금품로비 기사가 타 포탈과 달리 화면상에서 제대로 노출되지 않은 것에 대한 네티즌과 블로거들의 문제제기도 기억나게 합니다.
여하튼 사진을 도용한 블로거기자는 스스로 블로거뉴스 기사를 삭제했습니다.
하지만 개운치가 않습니다.
블로거기자의 이런 고충과 문제제기에는 침묵하면서, 블로거기자들에게 연신 특종을 만들라고, 오픈에디터들에게는 열심히 추천하라고, 그러면 돈 준다고 꼬드기는 것들도 눈엣가시처럼 보입니다. 블로거기자들이 모두 특종과 상금을 바라는 것은 아닐진대, 서로 알게 모르게 경쟁하고 욕심을 갖게 하는 건 아닌지 생각게 합니다. 박형준님께서 블로거뉴스와 오픈에디터에 대한 비판에 대해 '솔직히 다음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선정되고 싶은 거 아니냐'는 말도 떠오릅니다.

오마이뉴스와 다음 블로거뉴스의 답변과 무반응 외에도, 몇몇 블로거분들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자신의 권리를 당당하게 찾아라'라는 충고도 들었고, 사진 도용한 편집장의 후배라는 분께서는 '그 분이 그럴 사람이 아니다. 사진 도용은 잘못된 것이지만 그외 잘못된 것(?)을 정확히 바로잡고 싶다. 편집국장에 대해 얼마나 안다고 '기사행세'라는 말씀을 하십니까? 단 한번이라도 만나서 얘기는 해보았냐? 잘 알고 있는 사이도 아닌데 그런 말을 하는 건 아니다'는 엉뚱한 댓글이었습니다.
이 댓글에 언론밥 5년을 먹고 이젠 일반인(?)이 되었다는 Memory님은 '사진 혹은 기사의 일부나 전체 도용은 인터넷 언론이 지나치게 팽창하면서 같이 늘어난 부조리 중의 하나다. 그리고 댓글 남기신 분은 그렇게 글을 남기는 게 선배분의 입지를 깎아내리는 것 같다. 해명 글이라면 실명으로 남겼어야 한다'고 말씀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자유로운 경계에서 얼마든지 불질도 기자질도 할 수 있다!
이번 사진 도용 사건(?)을 접하면서, 다시금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자유로운 경계인으로 블로깅을 한다는 것, 그리고 세상과 소통하는 도구를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기자가 블로가가 될 수는 있지만, 블로거가 꼭 기자일 필요는 없습니다. 블로거가 새로운 대안 미디어이자 저널리즘의 핵심, 변화의 축이라 말하지만, 블로거가 기성미디어(언론자본)의 구성원인 기자들처럼 기사를 작성하고 취재를 하는 방식으로 틀에 박힌 블로깅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기자가 되고픈 블로거라면, 블로거가 가진 본연의 자유를 일정부분 포기해야 합니다. 제가 경험해 본 바에 의하면,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나 블로거뉴스 기자나 U포터 등 시민, 블로거가 만들어낸 기사나 글을 자신들의 컨텐츠로 삼는 이들은, 글과 기사를 판별하고 가치를 매길 때 역시나 기성언론의 잣대와 기준으로 하기에 그 속에서 살아가려면 '자유롭게' 블로깅을 할 수 없습니다. 일정한 규제와 제약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언론윤리나 기사작성법이란 것에 녹아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에 구속당하지 않고도, 그 경계에서 얼마든지 불질과 기자질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그러고 있습니다만....^-^
마냥 쉽지 않을뿐더러, 불편하고 거북한 이야기들로 사람들에게 욕도 많이 먹지만 그런 것들은 감수 아니 즐길만한 일입니다. 자신의 불편한 불질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아무튼 사진 도용 사건으로 참 많은 생각들을 해보게 됩니다.
어이없는 한겨레의 '블로거가 식당을 망친다'는 기사도 한 몫했습니다. ㅋ
p.s. 요즘 미친 듯이 불질을 하고 있습니다. 그제 어제는 하루에 포스팅을 평균 3개 정도 한 것 같습니다. 그것도 사진과 동영상까지 편집해서 넣고요. 완전히 여름방학 숙제하는 기분입니다. 오늘(21일)은 서울에서 태터캠프(http://tattercamp.org/)가 있어서 거기 가보려 합니다. 다음 서초동 사옥에서 한다더군요. ^-^:: 블로고스피어와 더 친해지기고 이것저것 배워볼 요량으로 나갑니다요. 대신 가슴속에 무겁게 자리하고 있는 새만금(시민운동가대회, 군산대학교), 어제(20일) 이랜드 상암동 홈에버 비정규직 노동자 농성장과 한미FTA 촛불집회는 가보지 못했습니다. 행동하지 못하고 틀에 박힌 관성화 된 삶에 길들여지는 건 아닌지 반성하고 있습니다.
- 재협상 없다더니....하나마나 안하나마나한 한미FTA 협상은 원천무효다! -
- 이 글은 한미FTA 찬양하는 오마이뉴스에 송고되지 않는다! -
- 광우병 쇠고기와 한미FTA 환각제를 국민들에게 강매하는 모든 매체는 각성하라! -
- 괴물 '롯데'에게 인천 계양산을 빼앗길 순 없다! NO LOTTE -
- 시민운동마저 외면한 을 살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