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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편지125] 5대거품빼기는 국민통합운동이다

이태복 |2007.07.22 13:33
조회 36 |추천 0

편지에도 썼지만, 대중단체와 일반 국민 모두가 참여해야 

비로소 구체적 성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입니다. 

 

 

5대거품빼기는 국민통합운동이다


  광주, 부산, 울산,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5대거품빼기 천만인서명운동을 하면서 절감하는 것이 세 가지이다.


  첫째, 과거의 잣대로 보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단체의 대표들이 함께 서명운동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이다. 각 지역의 공동대표들이 재향군인회 지역대표와 새마을운동조직의 대표들과 같은 보수적인 단체로 분류되던 분들이 포함돼 있고, 참여자치와 같은 진보적인 시민단체 대표들이 당면한 국민생활에 위협이 되고 있는 5대거품빼기에 손잡고 서명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둘째, 영남, 호남과 같은 해묵은 지역장벽의 틀이 무너지고 대구, 부산, 광주, 전남에서 5대거품빼기운동에 열성적으로 힘을 모으고 있다. 가속도가 붙고 있는 서명운동에 참여하는 이들에게 지역구분이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부산역이나 금남로에서 서명하는 이들의 한결 같은 이야기는 “어서 거품을 빼자”는 것이었다.


  셋째, 이해관계자, 즉 정유사나 통신사, 은행 등에 근무하는 극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 소득이 높은 사람이든, 빈곤층이든 가리지 않고 서명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득수준이 높은 경우에도 서명에 참여하는 이유가 아무래도 가격의 공정성에 대한 불만과 소비자로서 거품가격을 강요받아온 저간의 사정이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매우 바람직한 건강한 소비자의 태도이다.


  이런 세 가지 현상이 의미하는 것은 5대거품빼기야말로 새로운 소비자운동이자 주권자운동이면서 가장 효과적인 국민통합적인 캠페인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정치권에서 영호남 통합이라는 노력도 있었고, 정치개혁의 명분으로 내건 사람도 있었지만, 선거 때마다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지역정서와 감정의 극복이 추상적인 명분이나 아전인수격의 정치논리를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에 5대거품빼기운동 과정에서 영호남이나 계층간의 장벽이 무너지는 것은 아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자기문제에서 출발하여 공정하고 합리적인 제도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어서 국민적인 공감대가 넓기 때문이다. 분열과 갈등은 단결하자고 외쳐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단결할 수 있는 요소를 결합해가면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동안 국민적 통합과 광범위한 공감대가 확보됐던 현상은 2002년의 월드컵 응원이었다. 월드컵은 지역과 계층간 갈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한국사회가 진정 하나가 되는 계기였다. 그 소중한 기회를 살려서 국민적 단결을 만들어내는 작업에 한국의 지도층은 실패했다. 월드컵이 끝나자마자 한국사회는 다시 분열과 갈등에 휩싸이고 말았다.


  물론 5대거품빼기운동은 현재 진행형이다. 주요언론들이 언론의 책임을 외면한 채, 광고주를 의식해 아예 보도를 외면하거나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어서 광범위한 국민적 참여가 제한적이다.


  하지만 그런 한계도 분출하는 대중들의 동력으로 극복되어가고 있다. 16개 광역시도본부의 조직이 완료되고 좀 더 촘촘한 그릇을 만들기 위해 시, 군, 구 조직이 결성되고 있다. 이렇게 전국적으로 국민들의 여망을 모아가면 5대거품빼기운동은 국민통합의 새로운 무대가 될 것이다.


  물론 이 목표는 저절로 달성되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소비자운동이자 주권자운동이요, 구체적인 법 개정운동인 5대거품빼기운동에 대해 아직도 기존의 시민운동적인 시각이나 인텔리 등이 주도하는 소수운동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남아있다. 5대거품빼기운동은 국가의 주인인 국민이 직접 행동에 나서는 주권행동이므로, 시민사회의 주체로 참여하는 기존의 시민운동과는 질적으로 다른 운동일 수밖에 없다. 대중단체와 일반 국민들이 지역, 연령, 남녀, 계층 구분 없이 모두 참여하여 운동하는 대중운동이 돼야 비로소 5대거품빼기운동은 구체적 성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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