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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소설 - 동굴 속의 불빛 1부[33]

서형철 |2007.07.25 12:04
조회 68 |추천 1

 

 

33. 케빈 중사

 - 스타크래프트 소설  1부

    '참혹하고 비열한 전쟁'

    지은이: 서형철(H.C.Seo) * 소설가 지망생

 

 

 

 

 

 어제 생존자 한 명이 죽임을 당한 이후로 생존자들은 공포에

휩싸였다. 생존자들 중 한 명은 그때 죽은 전우가 꿈에서 나타났다고 몸서리를 치기도 했다. 우리가 오늘도 입을 다물고만

있으면 또 누구 한 명이 죽을 것이 뻔하다.

 내 말동무 카사르가 내게 다가와 말했다.

  "하루가 또 지났으니 밤이 되면 또 놈들이 올 것이 틀림없습

   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리가 중앙 본부의 위치를

   알려주지 않으면 또 우리들 중 한 명이 죽을 것입니다.

   테란의 배반자가 될 수는 없지만 이대로 여기서 죽음을

   맞이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때 그의 말을 엿들었는지 전우 한 명이 그에게 큰소리로

외쳤다.

 "이봐, 카사르! 우리는 테란을 위해서 이 피레네 행성에

  와서 놈들에 대항해서 싸워왔어! 테란은 우리가 자라온

  행성이 아닌가. 우리가 중앙 본부의 위치를 알려주면 놈들은

  우리의 전우들을 전부 몰살시킬 것이네. 어찌 그럴 수 있겠는

  가?"

그는 고개를 돌려 내 얼굴을 쳐다보더니 내게 말했다.

 "중사님! 우리는 여기서 죽을 것입니다. 어차피 그때 죽었어야

  할 이 목숨, 지금 죽는다 해도 여한이 없습니다. 우리 테란의

  중앙 본부의 위치를 알려주면 피레네 행성의 테란군은 전부

  전멸당할 것입니다. 우리는 절대 중앙 본부의 위치를 말하면

  안 됩니다."

그의 고개는 다시 생존자들에게 향했다. 그는 생존자들에게

말했다.

 "차라리 놈들에게 죽임을 당하느니 혀를 깨물어 자살을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 더이상 이렇게 고통 받을 수는 없습니

  다."

그때 어디선가 우는 소리가 들렸다. 우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전우 한 명이 일부러 입을 손으로 막으면서

혼자 울고 있었다.

 "이봐, 자네 왜 우는 것인가? 죽는 것이 그렇게 두려운가?"

울고있는 전우는 어떤 전우의 물음에 천천히 대답했다.

 "본 행성에 저희 가족들이 있습니다. 모두 제가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대로 죽을 수는

  없습니다. 여기서 탈출하고 싶어요."

 "여기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자살은

  최악의 상황 때에 벌일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탈출해서

  테란의 중앙 본부로 가야 합니다. 총사령관님을 뵈어서

  프로토스의 음모를 알려야 합니다."

어떤 전우의 말이었다.

그의 말이 끝나자 나는 눈을 지그시 감고 조용히 말했다.

 "놈들이 저그에게 빼앗겼던 제 2 본부를 탈환하려고 했던

  우리 테란군을 공격했으니, 우리 테란도 지금 상황을 어느 정

  도 짐작하고 있을걸세. 어쨌든 우리는 절대 중앙 본부의

  위치를 알려줘서는 안 되네."

이렇게 말하면서도 나 또한 무섭기는 마찬가지였다. 어쩌면

내가 오늘 놈들에게 죽임을 당할 수 있다. 나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이대로 죽을 수는 없는데......" 나는 "휴우!" 하고 한숨을 내쉬

었다.

 그때 "지유웅!" 하고 감방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나는 덜컥

가슴이 내려앉았다. 또 놈들이 심문하러 오는구나......

하지만 들어오는 놈은 질럿(Zealot) 한 놈 뿐이었다. 우리에게

매일 먹을 것을 갖다주는 놈이다.

놈은 기분나쁜 얼굴로 우리를 몇 번이나 살펴보더니 들고 있던

고깃덩어리를 아무데나 던져버리고는 나갔다.

 "지유웅......쿵!" 하고 감방 문이 닫히자 나는 가슴을 쓸어내렸

다. 다른 생존자들도 긴장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우리는 놈이 던져놓은 고깃덩어리들을 하나씩 주워들었다.

오늘 저녁은 고깃덩어리들 밖에 없어서 어떻게든 고기를 먹어

야겠다고 생각했다. 옆을 보니 생존자들은 벌써 열심히 고기를

뜯어먹고 있었다.

나도 고깃덩어리에서 가장 연한 부위를 손으로 뜯어 입에

갖다대려는 순간, 어디선가 비명이 울려퍼졌다.

 "크아아악!!!"

날카로운 비명에 깜짝 놀라 옆을 보니, 전우 한 명이 목을 움켜

쥐고 피를 토하며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고 있었다.

 "야, 임마! 너 왜 그래, 엉?"

그의 곁에 있는 전우들은 어떻게 할 줄을 모르고 모두 일어서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피를 토하고 있는 전우는 바로 내 말동무인

카사르였다.

 "카사르!!"

다른 전우들은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 당황하고 있었다.

나도 당황하고 있을 때, 카사르가 손에 쥐고 있는 고깃덩어리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깜짝 놀라 더듬거리며 외쳤다.

  "독, 독이야! 놈들이 고기에 독, 독을 넣었어!!!"

  "으아아!!"

다른 생존자들은 내 외침을 듣고는 깜짝 놀라 뒤로 슬금슬금

뒷걸음치기 시작했다.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무서워 뒤로 황급히 물러서는 전우도

있었다.

 "으으으......"

우리는 카사르의 목숨이 끊어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카사르의 입에서 힘겨운 신음소리 "켁......켁......" 소리가 날

때, 나는 중얼거렸다.

 "오늘 또 한 명이 죽임을 당했어......"

 

 

 

 

 

 

 

 누군가 강하게 흔들어 깨우는 바람에, 나는 잠에서 깨어나 눈을 번쩍 떴다.

질럿(Zealot) 놈의 얼굴이 내 시야에 가득 들어왔다.

나는 깜짝 놀라 "아아악!" 소리를 내며 몸을 굴려 질럿 놈에게서 멀리 떨어졌다.

질럿 놈이 내게 가까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가, 가까이 오지 마!!"

 "걱정하지 마라! 죽이지는 않을 테니......"

어라, 놈이 테란어를 사용하네?

나는 내 귀를 만져보았다. 알고보니 내 귀엔 벌써 번역기가

끼워져 있었다.

 놈이 갑자기 "크하하하!!" 하며 웃더니, 내게 외쳤다.

  "넌 이제 죽지 않아도 된다! 네놈들 중 한 명이 내게

   중앙 본부의 위치를 알려줬거든!!! 크하하하!!! 그놈이 내게

   무릎을 꿇으며 싹싹 빌면서 살려달라고 애원하더라구!!!

   크하하하!!"

나는 머리에 돌덩이를 얻어맞은 것 같았다. 설, 설마......믿을

수 없어! 우리들 중 배반자가 있을 리가......

 

 "이, 이런 개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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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 중 1명 사망. 5명 생존.

카사르 뫼빌리우스 병장 사망.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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