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날을 후회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나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
그는 나를 불안하게 하며 외롭게 한다
그는 나를 최고의 여자로 만들어 줄 수가 없다
모든 이유를 불문하고 그냥
너는 나에게 왔어야만 했다
너의 사랑을 알아달라고 울부짖기전에
너를 버리지 말라고 애원하기 전에
사랑한다고 미치게 하지말라고 하기 전에
너는 나에게 왔어야만 했다
너의 사랑을 믿어달라고 하기 전에
너는 나에게 달려 왔어야만 했다
당장 내 앞에 술취한 모습으로 오는 게 아니라
당장 내 앞에 그깟 페달을 밞아 오는 게 아니라
당장 내 앞에 짠 하고 나타나는 게 아니라
너는 모든 걸 버리고 나에게 왔어야만 했다는 거다
내가 바라지 않는다고,필요없다고 한건
네가 그럴 수 없다는 걸 너무도 잘 아는
너에대한 배려였을 뿐이다
다 가질 수는 없다
다 누릴 수는 없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묻지 않는 이유는 하나였다
어차피 부질 없다는 걸 뼈저리게 알고 있는 까닭이다
천식걸린 환자처럼 종이봉투로 숨을 쉬고
밥을 계속 먹으며 그렇게 너를 채웠던 나를
나는 그 날을 후회하기에 이르렀다
그것이 끔직해 미련없이 일어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