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어백 경질론이 드디어 나왔다.
한국의 인내심없는 축구팬들의 성화가 드디어 폭발한 것이다.
공격축구를 선호하는 우리나라의 팬들로서는 베어백의 전술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베어백 경질론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그러나,
베어백 교체론에 대해 다시 신중하게 생각해보자.
아시안컵 3위, 박지성외 유럽파 3명의 불참과
어린선수들 중심으로 플레이하여 경험의 미숙,
그러한 악조건을 달고도 3위까지 올라간 것은
비단 베어백 감독의 전술이 성공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떠돌던 4백의 불안정한 수비,
그랬다. 2006년 월드컵에서도 항상 보였던 것이 이러한
불안정한 4백수비. 아드보가트 감독이 완성하지 못한
4백의 수비진을 베어백은 보기좋게 성공시켰다.
물론 나이가 어리고, A매치 경험이 풍부하지 못한 선수들을
기용하여 약간의 우려를 나타냈으나
베어백 그는 당당하게 4백의 안정성을 나타내 보였고,
그것은 아시안컵 전 경기에서 단 3골만 내주는 짠물수비를
일궈냈다.
4백 수비에 안정성을 곁들인 수비형 미드필더(DM)까지 가세하면
실질적 수비 가중은 6명으로 늘어나는 것.
이것이 이 전술의 핵심목적이다. 수비의 안정을 갖추고 공격으로
천천히 차근차근 올라가야 하지만 약간의 공격진들의 부진이
아쉬울뿐이다.
다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공격의 부진.
가장 크게 이번 베어백 교체론에 기여한 것이 공격진들의 부진과
골결정력의 부족이다. 전 경기 3골밖에 내주지 않았지만, 많은 경기동안 그만큼 골을 넣지못한 것이 그런 것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물론 박지성, 설기현 등 주전급 공격수들이 대거 빠졌지만 이동국,
조재진 등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골게터들이 너무 부진했다.
이동국 선수는 그동안의 부상에 시달렸던 것이 아직 완쾌되지
못한 듯 열심히 뛰지 못했고, 같은 팀 선수들에게 힘을 빠지게 하는
행동을 많이 보였다. 그렇게함으로서 선배로서의 노릇을 다하지
못했다. 조재진 선수에게는 공이 잘 연결되지 않았다. 조재진 선수의 큰 키를 이용한 제공권 장악을 노렸으나, 그에게 약 2~3명의
선수들이 달라붙어 수비한 까닭에 힘을 쓰지 못했다.
스트라이커로서 좋은 공간확보와 공의 위치를 파악하는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베어백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공격에 그렇게 비중을 두지 않고
수비를 강화하면서 공-수 밸런스를 맞춰, 약간 지루하지만
안정성있는 경기운영을 했다.
베어백의 성공, 인재발굴
그가 성공한 것 중 또하나가 인재발굴이다. 그는 K-리그에서
뿐만 아니라 올림픽 대표, 청소년 대표에서 좋은 인상을 남겼던
선수나 발전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발굴했다.
유럽파들의 불참, 그 공백을 메우는 것 이상으로 새로운
신인들의 힘을 끄집어냈다.
평균연령 22.5세, 대단히 어린 선수들을 데리고 경력이 풍부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짜여진 사우디나 일본에게 그정도의
경기력을 보였던 것은 베어백 전술의 성공과 인재발굴의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
국민들의 가장 큰 불만, 이근호.
이동국이 안되면 이근호를 넣어라. 국민들이 베어백에게
가장 크게 바랬던 점이다. 하지만, 이근호 선수는 A매치 2경기의
미숙한 선수인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이동국 선수와 다르게
FW가 아닌 이천수선수 같은 윙FW의 자리의 선수였다.
이천수, 최성국 같은 A매치 경험이 풍부한 선배들이 그러한 자리를
꿰차고 있었고 물론 경기를 잘 풀어나갔기에 이근호의 투입은
불분명해진 것이다.
마지막 3-4 위전, 한일전에서 모습을 비췄지만 연장전 들어가서는
체력이 소진된 모습과 활동량이 현저히 줄어든 것이 눈에 보였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플레이가 나쁜 것은 아니었다. 분명히
가능성을 보였고, 무한히 발전할 선수임을 보여주었다. 이근호의
플레이는 순간폭발력과 함께 살아나는데, 옆에서 박지성 선수나
설기현 선수가 받춰준다면 가공할만한 파워가 될 것이다.
유럽파의 복귀와 함께, 발을 맞춰 지금의 안정성있는 수비와
가공할 파워의 공격이 이루어져서 공-수 밸런스가 잘맞는다면
2008올림픽은 물론,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우리선수들이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한국의 영원한 숙제인 스트라이커 발굴을 하루빨리
이루어야 한다.
골의 결정력을 높인다면 한국축구는 프랑스, 브라질
유럽축구에 지지 않는 축구를 구사할 것이다.
성장한 한국축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지금 보이기 시작한 한국축구를 뿌리를 자르고 다시 심자는 말은
하지말아야 한다.
베어백의 교체론은 너무 성급한 판단이다.
거스 히딩크의 능력을 뒤늦게 믿었듯이 이번에도 베어백을 한번
믿어, 그의 능력을 후회하는 일이 없게 하자.
-붉은악마 박세용-
p.s. 제가 미숙해서 이렇게나마 썼습니다...부디 좋은 마음으로 봐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