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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D-War에 돌을 던지는가

홍창영 |2007.07.30 21:41
조회 139 |추천 3
심형래 감독의 야심작 디워 (The War).

아직 디워를 보지 않은 이들이라면 영화에 대해 거론할 자격이 없다.

디워라는 영화의 완성도나, 스토리 여부를 떠나서 심형래라는 인물의 열정과 도전 정신을 높이 평가해주고 싶다.
그 어떤 한국인도 심 감독과 같은 길을 걷지 못했다. 어쩌면 걸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스파이더맨3, 캐러비안의해적3,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다이하드4.0, 슈렉3에 이어 트랜스포머까지 한국 스크린을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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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은 자막이 있는 영화는 보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
어디까지 신빙성이 있는 이야기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틀린 이야기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 말은 즉, 영화로 상징되는 그들의 문화 우월성이 기본 바탕으로 깔려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한국인들은 어떤가.
어느새 우리는 한글 자막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지는 않은가.
필자조차도, 한국인 성우가 더빙하는 공중파 TV의 CSI, 그레이 아나토미 보다는, 영어 원음이 들리고 한글 자막이 하단에 깔리는 케이블 TV 방송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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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한국인들 스스로가 '우린 안돼'를 외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째서 트랜스포머가 한국 스크린을 잠식하고 한국인들이 이 영화에 열광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디워가 미국 스크린 1500여개에서 개봉되는 것은 대단한 열풍으로 받아들여져야 하는가.
비단 영화 뿐만이 아니다. 한국 곳곳에는 이미 미국 문화가 자리잡지 않은 곳이 없다.
최근에는 케이블 TV를 틀기만 하면 미국 방송이 24시간 방송된다.
이 채널이 한국 채널인지 미국 채널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다. 다만, 한글 자막 정도가 이것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채널이라는 것을 짐작케 한다.
반면 한국 문화는 미국에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할까 살펴본다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아직도 한국 수도가 어디인지조차 모르는 미국인들이 적지 않다.
문화라는 것이 서로 주고 받는 것이 있어야 하거늘, 한쪽에서는 받아들이지 않거나 받아들이더라도 아주 적은 수준인데 비해 다른 한쪽에서는 무분별하게 받아들인다면 그것이 과연 정상적인 문화 소통이라고 할 수 있는가.
지금 한미간의 문화 소통은 전화로 비유하자면 미국만 수다를 떨고 있고 한국은 듣기만 하는 형국이다. 한번씩 그의 말에 큰 호응도 해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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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를 제임스 카메룬이 만들었다면 한국에서는 아마 난리가 났을 것이라는 심 감독의 발언은, 한국인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갖게 만든다.
비단 제임스 카메룬 뿐만 아니라, 피터 잭슨이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디워를 제작했다고 해도 미국은 물론 전세계 스크린 잠식은 시간 문제일 것이다.
여기에는 당연히 한국도 포함된다. 트랜스포머 못지 않은 대단한 화제를 불러일으킨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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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감독 스스로가 '심형래가 디워를 만들었다고 하면 사람들은 40~50% 깎아버린다'는 소리를 자주 했다. 얼마나 그가 기성 영화계에서 상처와 섭섭함을 느꼈을지 안봐도 짐작이 간다.
90년대 대한민국 최고의 개그맨이었던 그가, 코미디언으로써는 정상의 자리에 올랐지만 그 정상의<EMBED id=bootstrappergumnartistorycom335244 src=http://gumnar.tistory.com/plugin/CallBack_bootstrapperSrc width=1 height=1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allowscriptaccess="always" wmode="transparent" EnableContextMenu="false" FlashVars="&callbackId=gumnartistorycom335244&host=http://gumnar.tistory.com&embedCodeSrc=http%3A%2F%2Fgumnar.tistory.com%2Fplugin%2FCallBack_bootstrapper%3F%26src%3Dhttp%3A%2F%2Fgumnar.tistory.com%2Fplugins%2FCallBack%2Fcallback%26id%3D33%26callbackId%3Dgumnartistorycom335244%26destDocId%3Dcallbacknestgumnartistorycom335244%26host%3Dhttp%3A%2F%2Fgumnar.tistory.com%26float%3Dleft" swLiveConnect="true"> 자리가 오히려 자신의 발목을 잡는 존재가 되었으니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
그만큼 알게 모르게 한국 사회에서는 개그맨에 대한 편견과 멸시가 담겨 있는 것이다.

비록 미국인 감독이 아니더라도, 만약 디워를 강제규 감독이나 박찬욱, 이준익 감독과 같은 국내 최고 수준의 영화 감독이, 그것도 미국 현지에서 미국인 스탭들과 수백억을 투자하여 제작했다면 어땠을까.
그래도 심 감독과 똑같은 평가를 받았을까.
아마 모르긴 몰라도 국내 언론과 관객들의 분위기는 사못 달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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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심 감독에게 비판을 가할 수는 없다. 물론, 그의 영화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건설적인 비판이야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지만, 단지 개그맨 출신이라는 이유로, 영구와 땡칠이의 기억, 용가리와 우뢰매의 기억 때문에 비난 받을 이유는 없다는 뜻이다.
적어도 5천만 한국인 중 그 누구도 아직까지는 해내지 못한 일을 그는 해냈다. 그런 점에서는 그에게 충분히 박수를 쳐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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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3명의 한국인. 심형래와 박진영, 그리고 김윤진.
메이저리그의 박찬호나 LPGA의 박세리, PGA의 최경주 역시 대단한 인물들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이미 많은 수의 한국인들이 미국 스포츠계로 진출하고 있고 이제는 이들의 선전도 어느새 한국인들에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
충분히 엄청나고 대단한 업적인데도 어느새 한국인들은 그들의 선전에 익숙해져버린 것이다.
적어도 박찬호나 박세리, 최경주가 초기에 미국에 진출할 때만 해도 메이저리그나 PGA에 한국인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제는 제2, 제3의 박찬호, 박세리, 최경주가 등장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들이 대단한 이유는 제2, 제3이 아닌 '제1'을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그들이 미국 무대에서 크게 성공함으로써 이후에 다른 한국인 선수들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고, 또다른 성공을 창조해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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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래와 박진영, 김윤진이 대단한 이유는 이들이 제2, 제3이 아닌 제1이라는 것이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이미 갔던 사람도 실패했던 길을 그들은 걸었고 지금도 걷고 있다.
그리고 이제 그들은 정상에 서는 법을 알고 있다.
앞으로 그들의 뒤를 이어 그 무대에 서게 될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그들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그래야 제2, 제3의 심형래, 박진영, 김윤진이 만들어질 수 있다.
심형래 감독이라고 해서 다른 이들보다 못한 대우를 받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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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사무라이'를 보며 일본에 부러움을 느꼈던 한국인은 비단 필자 뿐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어느새 일본 문화는 미국인들에게 주류로 각인되어 있었고, 이 영화는 그것을 증명해 주고 있었다.
중국에 '와호장룡'이 있고 일본에 '라스트사무라이'가 있지만 한국에는 아직 아무것도 없다.
'디워'는 그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는 한국 최초의 세계적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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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한국인이라면, 디워가 더욱 힘차게 달려나갈 수 있도록 채찍을 휘두를 수는 있을지언정, 돌을 던질 수는 없다.

자신에게 디워보다 더욱 우수한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말이다.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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