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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문]오!수다

김영은 |2007.08.04 20:07
조회 24 |추천 0

일본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고 내 나름대로 순위를 정해서 제일 좋아하는 작가를 뽑으라면 주저하지 않고 오쿠다 히데오를 뽑겠다.

그의 소설은 위트와 해학 그리고 삶을 찡한 그 무엇을 느끼게 한다.

이라부가 나오는 인터풀과 공중그네 그리고 면장선거.

그리고 다른 주인공이 나오는 남쪽으로 튀어, 걸 등에서도 작가 고유의 성향과 필체가 느껴진다고 해야할까?

 

개인적으로 작가 자체에 대해서 궁금증을 가지지는 않았다.

어떤 사람이기에 이런 글을 쓸까 하는 궁금증 말이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일본 작가의 신간이 나왔대. 그럼 당연히 읽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접했다.

 

항구도시기행. 그럼 기행문이네.

어라? 아무리 작가가 소설가이기는 해도 여행기 아니 기행문인데, 여행 도중 찍은 사진 한 컷 정도는 넣어주는 게 예의 아니야?

살짝 비판적으로 책을 훑어 본 후에 그래도 읽기 시작했다.

 

역시, 그의 다른 소설들과 다르지 않다. 아니 소설보다 더 재미있다.

엉뚱하고 재미있으면서도 남을 배려하는 이라부의 특징은 역시 그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성향이였던 것이다.

 

예의를 중요시하고, 점잖은 작가에서

여행을 떠나면 자신도 모르게 자유,자연스러워진다고 한다. 그러니까 나도 모르게 배 위에서 살짝 춤을 추고, 카메라맨에게 그 사실을 들켜서 얼굴을 붉혔겠지..^^

 

일본 서민적 삶, 중산층 생활을 보여주는 것도, 그 자신이 그러한 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편집자가 '삼계탕'을 설명 해 주는 부분에서..

매일 된장국에 밥만 먹는 내가 멀 알겠어?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온갓 진기명기를 다 먹어보았을 편집자는 그래서 싫다.

이렇게 혼잣말을 한다.

부산을 여행가면서 인사말 정도는 알아서 가는게 예의이지! 하면서

아리가또- 감사합니다, 오하이오- 안녕하세요? 이렇게 외우는 그의 모습 역시 ^.^ 귀엽다!

 

59년 생이니까 40대 후반의 독신 작가.

그가 가정이 있고, 아이가 있는 아버지가 아니라는 사실도 조금 의외였다.

 

느즈막히 오전에 일어나서 플레인요구르트 하나로 아침을 때우고, 점심 저녁만을 먹는 그가,

여행을 떠나면

보통 아침은 호텔식 부페인데 일단 먹기로 했으면서 조금만 먹는 건 돈이 아까우니까 많이 먹을 수 있을 만큼 먹자! 그러면서 음식을 가득 담는 부분이나,

아, 체중이 2Kg은 늘었겠어,

아니 요즘 좀 바빠서 살이 빠졌어 괜찮아 괜찮아.

혼잣말 하는 부분에서 정말 절대(?) 공감할 수 있었다.

 

여행에서 돌아오면 남는 것은 맛있는 음식과 사진.

일전에 일본을 여행 갔다 와서 미니홈피에 올린 사진을 보고 친구들이 맛 기행을 다녀왔냐고 많이들 물었다.

아니야 아니야!

무언가 새로운 것을 먹을 때마다 사진을 찍었기에 먹는 사진이 많아보인다고 대답했지만,

또 여행을 떠나면 현지식을 맛 보고, 그 지역의 맛집을 찾아다닉 하는 것이 또 묘미 아니겠는가?

그 자신이 식신이 된것 같이 많이 먹는 모습을 보니..^^ 역시 정감이 갔다.

 

여기에 나온 모든 항구도시는 가 본 적이 없다.(우리나라 부산도 그러하다;;)

부산을 많이 가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는데,

자세하게 일정을 쓰고, 비용이나 지명들도 상세하게 적고 있어서 이 책만으로도 부산 여행 3박 4일 코스를 짜는게 별 무리가 없어 보인다.

오쿠다 히데오가 다녀갔던 그 여정 그대로 나도 여행을 하고 싶어졌다. 그의 발자취를 따라서...

 

작가가 나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아니니까, 나오키상을 받았어도 특별대우는, 오로 시작하는 작가는...

이런식으로 말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상하네? 우리 나라에서도 유명하게 알려져 있는데 일본에서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졌다.

역자의 말을 보면서 이부분은 해소 되었는데,

이 책이 2004년 그가 나오키상을 받은 그 해에 쓰여진 글이기에 그러한가 보다.

 

그냥 그냥 읽게 되었지만, 왠지 모를 흥분감으로 책장을 덮게 한 이 책.

뿌듯한 기분이 들게 하고, 또 한 권의 맘에 드는 책을 발견해서 기분이 좋다!

 

나는 내 집 이외의 장소에서 느끼는 공복을 두려워한다. 먹을 수 있을 때 먹어 두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하지말 알아도 고칠 수가 없다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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