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감독이 아이들 코 묻는 돈 챙긴다고 뚜껑 열기도 전에 욕부터 얻어들은 영화 〈디 워〉가 드디어 극장에 걸리긴 걸렸나봅니다. 그런데 말이죠. 막상 개봉이 되니까 이번에는 CG는 괜찮은데, 내용이 하나도 없다고 또 욕 푸지게 드시고 계신다죠? 저는 참 이상한 게, 이런 욕들이 정말 〈디 워〉 영화에 대한 비판일까요? 아니면 개그맨 출신 심형래 감독에 대한 무시일까요?
왜냐하면 심형래 감독것은 유치하다고 욕하는 분들이 내용 없고 스토리 뻔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에게는 참 관대니까 말이죠.
〈다이하드〉 한번 볼까요? 1편부터 4편까지 내용은 단 한 줄로 요약됩니다. "절대 안죽는다" 그거 말고 뭐 있어요.
〈스파이더맨〉은 어떻고요. 고독한 영웅이니 , 영웅의 새 모델을 제시했다느니 하지만 결국 거미 청년이 쫄쫄이 입고 거미줄 치고 붕붕 날아다닌 것 외엔 남는 게 뭐 있나요?
그리고 최근 한국 극장가를 완전 초토화 시킨 〈트랜스포머〉는요? 아니 왜 외계에서 온 로봇이 지구를 목숨 걸고 지킨답니까? 그게 말이나 되요? 엄청나게 유치하죠. 그래도 재미있게 보셨잖아요, 〈트랜스포머〉도 제목 그대로 로보트 변신 하는 게 다잖아요?
그런데 왜! 왜! 왜! 심형래 감독만 가지고 그러냐고요. 아이러니한게 개그맨 출신이 영화를 만들면 얼마나 만들겠어 하고 한껏 무시하다가 평가를 할 때 보면 스티븐 스필버그나, 피터 잭슨 정도의 수준을 요구한단 말입니다.
심형래 감독이 만들었다니까요? 여러분이 그렇게 무시해마지 않던 '영구' 심형래 감독이 만들었다고요. 심형래 감독을 "영구 없다"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CG기술만큼은 세계최고 수준이라는 〈디 워〉 솔직히 기립박수 쳐야 되는 거 아닌가요?
여러분들 중 누가 외국인들한테 100억이나 투자받고 톱스타급은 아니지만 그래도 인지도 있는 할리우드 조연배우들 캐스팅해서 LA 도심 한복판에서 영화 찍겠습니까?
〈하나비〉를 만든 기타노 다케시는 원래 코미디언 출신입니다, 우린 그에게 코미디와 영화를 모두 소화하고 있는 천재라고 말하죠. 하지만 심형래 감독에게는, 개그맨이 개그나 하지 웬 영화? 라며 돌을 던집니다.
미술학원을 석달 다닌 아이에게서 피카소의 걸작을 기대하지 않는 것처럼, 심형래 감독에게도 조금은 여유로운 시선으로 좀 더 기다려주는 편안함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어찌 되었건, 와신상담 끝에 세계 수준의 CG로 돌아온 〈디 워〉와 심형래 감독의 그 불멸의 투지에 박수를 보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