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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날에....

김준영 |2007.08.08 09:30
조회 96 |추천 1


가끔씩 그대에게 내 안부를 전하고 싶다
그대 떠난 뒤에도 멀쩡하게 살아서

부지런히 세상의 식량을 축내고 더없이 즐겁다는 표정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뻔뻔하게 들키지 않을 거짓말을 꾸미고

어쩌다 술에 취하면 당당하게 허풍떠는 그 허풍만큼
시시껄렁한 내 나날들
그래, 아주 가끔씩은 그대에게 안부를 전하고 싶다
여전히 의심이 많아서

안녕하고 잠들어야 겨우 솔직해지는 치사함

바보같이 넝마같이 구질구질한 내 기다림
그대에게 알려 그대의 행복을 치장하고 싶다
철새만 약속을 지키는 어수선한 세월

조금도 슬프지 않게 살면서 한 치의 미안함 없이
아무 여자에게나 헛된 다짐을 늘어 놓지만
힘주어 쓴 글씨가 연필심을 부러뜨리듯

아직도 아편쟁이처럼 그대 기억 모으다

나는 불쑥 헛발을 디디고 부질없이 바람에 기대어 귀를 연다,

어쩌면 그대 보이지 않는 어디 먼데서 가끔씩 내게
안부를 전하는 것 같기에.....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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