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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D-WAR만 갖고 그래?

천보라 |2007.08.08 14:41
조회 36 |추천 0


충무로 VS 심형래

충무로 VS 네티즌

 

이러한 기이한 현상이 있었기에 D-WAR를 볼 수 밖에 없었다.

보지 않고 논할수는 없으므로..

 

얼마전 D-WAR의 VIP시사회를 마치고 약 30여명의 영화평론가 및 기자들이 쓴 D-WAR의 평은 하나같이 처참했다.

 

내심 심형래라는 사람을 좋아하는 팬으로서 '정말 영화가 제대로 만들어 지지 않았으면 어떻게 하나?'라는 불안한 마음과, 내가 직접 보기전에는 누구의 평도 섣불리 믿을 수 없는 불확신감에 일단 D-WAR를 보게 되었다.

 

사실 영화를 보기전에 가볍게 영화를 즐기러 가는 것과, 과연 다른 사람들의 영화평이 사실인지 여부에 대해 확인을 하러 가는 마음가짐은 상당히 영화를 보는 마음을 무겁게 한다.

 

D-WAR라는 영화를 보기 전부터 불러온 논쟁, 어느정도 까발려진 스토리와 CG효과 등은 어린아이가 아닌 일반 성인들에게 무의식적으로 D-WAR라는 영화에서 꼭 무언가를 찾기를 요구한다.

 

한껏 제대로 비평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서 접한 영화 D-WAR...

 

도입부분부터 "할리우드 영화의 흉내를 많이 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조차도 감독이 심형래이기 때문에 드는 생각이지 만약 감독이 누군지 모른채 영화를 봤다면 아무런 사심없이 넘어갔을 대목이다.

 

조선시대 용과 관련된 전설, 그리고 500년 후 미국으로 옮겨진 무대.. 이들의 모든 연계성을 설명조의 나레이션으로 처리했다는 것이 진부하게 보였지만 이는 전설을 인용한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흔히 있는 일이다. 그리고 관객이 성인이 아니라 가족영화라는 점을 감안할때 오히려 아이들에게 이해가 더욱 용이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는 것이다.

 

착한 이무기 VS 악한 부라퀴 그리고 이들의 여의주 다툼.

여의주의 열쇠를 지닌 곧 20세가 되는 아름다운 소녀를 둘러싼 사랑과 음모, 그리고 악의 그림자..

 

위의 카피대로 영화가 100% 발휘되었다면 충무로의 시기와 질투는 없었을까? 사실 간간히 지적되는 스토리 라인의 부재는 전혀 신경쓸 것이 없어보였다. 오히려 심형래 감독의 CG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이 스토리 라인의 단순화를 초래했을 가능성에 한 표를 던진다.

 

굳이 예를 들자면 '스파이더맨'같은 영화도 스토리 라인 보다, 관객이 스파이더맨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마치 건물 곡예를 경험하는듯한 역동감과 화려한 도시의 액션과 전투씬등 현란한 볼거리들 위주기 때문이다.

 

뭔가 감칠 맛이 부족하긴 했지만, D-WAR의 그래픽과 이무기가 LA를 공격하며 리버티빌딩을 타고 올라가는 장면은 실로 놀라웠다. D-WAR보다 훨씬 더한 제작비를 들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 익숙해진 관객의 눈을 사로잡기 부족한 면이 있을 지 몰라도, 드문드문 놀라운 재미를 보여준 대목은 분명 있다.

 

영화 마지막에 휴머니즘을 지닌 착한 이무기가 여의주를 취하며, 이제는 성인이 된 청년 Ethen 앞에서 눈물을 보일 땐 확실히 이 영화가 한국적 전설을 모티브로 했으며 권선징악적 구도를 내면적으로 구도화하여 보여줬다는 점이 가슴속 찡함을 느끼게 한다.

 

D-WAR를 보고나니 확실히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점은 일리가 있다. 그러나 많은 네티즌들이 반발하는 것은 비판을 가하는 자체에 있는 것이냐 아니라 비판하는 방법적 문제에 있는 것이다.

 

SF영화 그리고 '용'이라는 소재, 온 가족이 볼만한 한국식 블록 버스터..심형래가 아니면 도전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감히 누가 무모한 도전 즉 맨땅에 헤딩을 하겠는가?

영화계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박찬욱(올드보이), 봉준호(살인의추억), 이준익(왕의남자), 강제규(태극기휘날리며) 등의 우리나라 최고의 감독이라 자처하는 사람들도 감히 도전할 수 없었던 분야.. 물론 영화적 완성도 면에서 그들은 검증된 연출력을 자랑하지만 그들의 처녀작을 보라~!!그들도 처음에는 그리 대단한 능력을 가지지 못했다.

 

애국심을 앞세워 마케팅을 편친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박하사탕'같은 영화는 차치하고 왜 D-WAR만 갖고 깍아내리며, 일본 시나리오로 대박난 '올드보이' '미녀는 괴로워' 같은 흥행작에는 별 관심 없으면서 왜 우리나라 전설을 갖고 잘 영화화 한 D-WAR에만 스토리의 진부함을 갖다 대는지 알 수 없다.

그리고 배우들의 고갈된 연기력이 문제인 영화는 굳이 D-WAR아니라도 무수히 많기 때문에 생략한다. 그리고 블록 버스터라는 장르에서 연기력을 문제삼아 메스를 갖다 댈 필요가 굳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는 완성도가 전부는 아니다. 과거 '사랑과영혼'이나 '포레스트검프'같은 경우도 혹평을 뒤로 하고 관객들의 사랑에 힘입어 오스카를 휩쓴 경우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개봉 전부터 그리고 한창 영화가 흥행세에 있을 때에 관객에게 평가를 맡길 수 있도록 길라잡이를 해주는 진정한 의미의 비평이 필요 할 것 같다.

 

'김기덕 죽이기'에 앞장서서 해외에서 인정받는 우리나라 거장중의 한명을 깔아뭉갠 우리나라 매스컴과 충무로.. 그들의 폐쇄적이고 편협한 선입견과 편견지상주의가 이제서야 서서히 깨지고 있다.

 

감독 심형래가 본인이 만든 영화에 에필로그를 삽입하건 홍보를 하기 위해 버라이어티 쇼에 출연하건 그건 본인 자유의사 인것을 왜 굳이 '나만 갖고 그래?'꼴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블록 버스터란 장르에 길을 개척하려는 사람 앞에서, 이미 완성된 나라의 최고 블럭 버스터 영화와 단순 비교해가져 까내리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니들도 첫 술에 배부를 수 있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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