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뉴시스】
시원한 맥주 한 잔이 간절해지는 계절이다. 거리에 지천인 맥주집이 아닌 ‘명품 맥주를’ 고집하겠다면 꼭 가볼 만 한 곳이 있다.
경기 일산 정발산역 인근 웨스턴돔 A동 2층에 자리한 캐주얼 브로이 레스토랑 ‘쿠담’(031-931-6200)이다.
2002년 맥주를 업장에서 직접 제조해 판매하는 것이 허용된 이래 자기 색깔을 가진 맥주를 만들어 파는
‘브로이 하우스’는 이미 150여 곳이 생겼다. 그 중에서도 오픈한 지 두 달이 갓 넘은 이 집이 단연 돋보이는
것은 류지은 대표의 화려한 경력에 대한 신뢰 덕.
류 대표는 고려대 식품공학과에서 발효공학을 전공한 뒤 국내 유수의 맥주 업체에서 브루 마스터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아예 독일로 건너가 하우스 브로이에 관해 공부했으며, 귀국 후 서울 강남의 유명 브로이 하우스에서 브루마스터로 활약하다 이번에 ‘쿠담’을 오픈했다.
류 대표는 “질 좋은 재료로 정성껏 만든 맥주를 가장 신선한 상태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하우스 맥주의
장점”이라면서 “그 정점에 쿠담이 있다”고 자신했다.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하우스 맥주는 모두 3종. 깨끗하고 담백한 맛을 자랑하는 라거(Lager), 맥아(보리)로 만드는 다른 맥주와 달리 보리와 밀을 5대 5로 섞어 만들어 부드럽고 향긋한 바이젠(Weisen), 맥아를 볶아서 만들어 진한 맛이 일품인 흑맥주 등이다.
라거(프리미엄 라거)는 360㏄가 3400원, 640㏄가 6000원, 3000㏄가 2만8000원으로 같은 양이 각각 3600원, 6400원, 3만원인 바이젠(쿠담 바이젠)과 흑맥주(블랙 나이트)는360㏄(3600원)보다 약간
저렴하다.
이 집의 맥주 맛만 좋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하우스 맥주와 함께 특급호텔 출신 주방장이 심혈을 기울여
만드는 음식 맛 또한 빼어나기 때문.
오븐에 구운 식빵에 꿀 시럽과 블루베리 버터를 곁들인 허니 브레드(8800원), 튀긴 닭가슴살을 마늘소스로
볶은 깐풍기(2만5000원), 잘라 먹는 재미가 있는 정통 롤 소시지 요리인 뉘른베르크 쉬네켄(1만5400원), 쇠고기 등심튀김과 토마토 스파게티가 짝을 이룬 비프커틀릿 위드 토마토 스파게티(1만5000원) 등 맥주와 곁들
이면 감칠 맛 나는 20여 종의 안주들은 양마저 푸짐해 더욱 만족스럽다.
또 유명 스테이크 하우스 못잖은 맛을 훨씬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립아이 스테이크(2만3000원), 안심과 왕새우(2만6000원 이상 호주산 청정우) 등에서 해물과 토마토가 조화를 이루는 해물 토마토 스파게티(9000원), 각종 해산물과 우동 면이 매콤한 양념 속에 어울린 해물 매운면(9000원), 베이컨, 치즈 등을
맛을 낸 크림소스 스파게티(7900원), 신선한 해물을 매콤하게 조리해 밥에 얹은 해산물 덮밥(7000원) 등 20여 종에 달하는 식사 메뉴는 맥주 때문이 아니더라도 이 집을 찾을 이유가 된다.
김조수 외식저널리스트 foodreporter@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