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성 : 뭐하는거야?
유주 : 당신 짐, 옷방에 갖다놨어. 아몬드셔츠는 나 가진다.
내 껀 잘못 빨아서 망가졌어.
한성 : 뭐하는거냐고 묻잖아, 내가.
유주 : 디케이 일정 때문에 날짜를 좀 당겼어. 담주 일요일에 떠나.
한성 : 내가 가지 말라고 했잖아?
유주 : 그만하자. 당신 맘 나도 알고, 당신도 내 맘 알잖아.
이래봤자 바뀌는건 아무것도 없어.
한성 : 내 맘이 어떤데? 니가 진짜 내 맘을 알아? 알면서 이래?
기다려달라고 했어. 흔들린거 인정했고 정리하겠다고 했어!
기다려달라고 했잖아!
유주 : 기다려? 뭘? 자기 맘이 다시 돌아오길 기다려? 그동안 난
뭐하고 있을까? 기도라도 해? 더이상 흔들리지 않게 해주세요,
이 남자가 더이상 그애한테 끌리지않게 해주세요! 그애가 딴 남자를,
최한성의 사촌동생을 사랑하고 있으니까, 그래서 최한성은 어쩔수
없이 맘 정리할수밖에 없을테니까! 제발 저한테 그때까지 기다릴
인내를 주세요, 그렇게 기도하며 기다려?
한성 : 그래. 그렇게라도 기다려. 내가 부탁하잖아. 기다려달라고.
유주 : 니가 한짓이 있는데 그 정도도 못하냐는 거지? 딴남자랑 살림까지
차렸던걸 받아줬는데, 잠시 잠깐 흔들린걸 왜 이해 못하냐는거지?
알아, 내가 자기한테 이런 말할 입장 못되는거. 그러니까 더욱 떠나야지.
자기한테 짐되기 싫어. 나 때문에 억지로 맘 정리하지마. 한성씨 맘
가는대로 해. 나도 그랬으니까.
한성 : 가지마.
유주 : 가지 말란다고 안가고, 가란다고 갈 내가 아니야. 아직도 날 몰라?
한성 : 한번쯤은 못이기는척, 내가 하잔대로 해주면 안돼?
유주 : 짐 나중에 가져갈게.
한성 : 차라리 일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말해! 같잖은 이유 댈 필요 없잖아!
내가 꼬맹이한테 흔들리거나 말거나 쿨한 한유주한테는 아무것도 아니잖아!
진짜 이유는 따로 있는거 아냐? 정말 그일이 욕심나는거겠지. 아니면
그 자식한테 또 넘어갔거나. 왜, 두번씩이나 버리려니까 양심에 찔려?
그래서 잡은 핑계가 꼬맹이야, 비겁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