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first day at the Paris
that is 18th day in Europe
with sisz/except bona/
<8월 4일 토요일 야간열차로 파리에 도착>
*8/4 Diary - 아무의도없는 일기. 참을성 있으신분들만 읽으셔요
먼저 이날은 보나언니가 몸살에 힘들어 하는 관계로
언닌 호텔에서 하루종일 쉬고
나는 은선언니랑 어진언니를 따라다닌 날이되겟당
먼저 오르세미술관을 가고
나홀로 추가로 오르세 기획전시 [From Cézanne to Picasso, Masterpieces from the Vollard Gallery]를 더 보고나왓다
확실히 혼자돌아다니는것은 여럿이 함께다니는것보다
더욱 다양하고 깊게 느낄수 있게 되는 것 같앗다
샹제리제로 이동하여 여러 샵들을 구경하고,
(가는길에 얼결에 콩코드광장도 지났다)
한국에선 값비싼 옷이 너무나 평범한 가격으로
팔리고있다는 사실에 다시금 놀라고
샌드위치집으로 가서 매뉴의 이름을 잘못말해서
종업원의 교정덕에 불어 'gne'발음을 확실하게 배우게되었고
개선문에서 사진 왕창찍고
에펠탑까지 걸어가서 또 사진왕창찍다가
큰오빠네 일행이랑 만나서
낮과는 180도 다른 에펠탑 야경까지 무사히 보고
자........
그리고 그날 밤.
내 여행의 귀갓길중 최고 무서웠던 귀갓길이 바로 그날 밤이었다..
우리 호텔의 위치는 파리시내 가장 오른쪽의 3호선 종착역
Gallieni역이었다. 에펠탑 야경 구경을 마친후 우리는 바로근처의 9호선 Trocadero역에서 전철을 탔다. 그러므로 우리는 9호선과 3호선의 교착점 에서 갈아타야 했다.
모두가 알다시피 유럽여행중 파리는 현지인들조차 밤에는 돌아다니지 않을정도로 위험하다고 한다. 이탈리아의 로마보다 더 말이다.
그때 우리의 귀가길 시간은 10시반을 넘겨있던 상태였다. 이미 밖은 어두워질대로 어두워졌고, 큰오빠 일행과 코스가 달라 여자 셋뿐이 따로올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전철안에 여자라곤 우리뿐이었다. 게다가 그날 축구경기가 있었는지 유니폼을 입은 젊은남자 무리가 우르르 타고있었다. 알아들을수없는 언어가 오가는 만차 전철속에서 우리는 땅만보고 갔고, 그와중에 나는 앞에사람 어깨너머로 뭔가 싸이코틱한 비쥬얼의 3,40대 아저씨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우릴 힐끔힐끔 보고있다는걸 알아채고있었다. 마치 양들의침묵의 한니발을 연상시키는 외모를 가진 그사람은 단순 절도범과는 차원이 다른 살인마의 인상을 풍겼다. 그 후 3호선으로 갈아타는 지점에서 많은사람들속에 끼어 같이내렸고, 워낙 사람이 붐비는 탓에 어디가 3호선으로 갈아타는곳인지 확인도 못한채 아무통로로 함께 휩쓸려갔다. 통로는 마침내 두갈래로 나뉘어졌고 그곳엔 각각 A와 B라고만 적혀있었을뿐 3호선으로 갈아타는 표시는 그어디에도 없었다.
붐비던 사람들이 차츰 없어지고 언니들은 그 사이에있던 노선도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난 그곳에서 파란배낭의 그 싸이코비쥬얼이 우리옆에서 자신도 헤매는 듯 어물쩡거리고있다는것을 알게되었다. 과장된 느낌일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겐 그것이 너무도 우리의 거동을 살피는것처럼 느껴졌다. 아직 언니들한텐 말 안하고 나혼자 예민해져있던 상태였다. 그때 언니가 우리의 3호선 종착역 Gallieni 역에 둘재손가락을 찍어 우리가 있는 역까지 그었다. 이 빠르고 단순한 행동의 순간 나는 다급하게 언니잠깐만요를 외쳤..지만 이미 그것을 싸이코비쥬얼이 옆에서 다 봐버렸다.
정말, 어쩌면 그분은 길을잃은, 그저 무서운 눈빛을 가진 선량한 여행객이었을수도 있겠다. 하지만 당시 우리일행외엔 모두가 남으로보이는 긴장된 그상황에선 느낌이 안좋은쪽으로 갈수밖에없었다.
마침내 그곳엔 파랑가방과 여자셋만 남아있었다.
시선은 노선도에 고정시킨채 한국말을 암호인마냥 저 파란가방이 아까부터 이상했으며 내가 생각하는 지금의 상황에대해 언니들에게 긴박하게 얘기했다. 동요하는 분위기가 돌며 우리가 뭔가를 머뭇거리자 그 싸이코비쥬얼은 마치 자기는 선량한사람인 척이라도 하려는마냥 A통로로 유유히 사라졌다. 사람이 많아 확인 못했던 3호선 통로를 찾기위해 다시 역으로 올라가보자는 얘기가 나왔다. 일단 파란배낭이 점점 작아지는것을 확인하고 쏜살같이 에스컬레이터를 뛰어올라왔다. 역시나 3호선 통로는 따로있었다. 결코 짧지않은 일방통행길을 빠져나온후 드디어 3호선 역으로 나오게 되었다. 뭔가 긴장이 풀리며 통로바로옆의 의자에 앉아 열차를 기다렸다.
불현듯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갑자기
파란배낭이 숨을헐떡이며 우리가 나온 통로에서 뛰어나오는것이아닌가. oh my god 바로 그때의 내심정이었다.
앉아있던 우리셋, 표정이 가관이었을 것이다.
뛰어나오자마자 앉아있던 우리를 힐끔 보는가싶더니 갑자기 걷는다. 그리고 조금 떨어진 의자에 앉는다.
우린 갑작스러운 이상황에대해 차근차근하고 긴박하게 암호,한국말로 의논하기 시작했다.
열차가 왔을때 타는척하며 잘못왔다는듯한 행동을 보이며 타지말고 그사람을 태워보내버리자 - 공상을 너무 많이 한 내생각이었고
아예 의자에 앉아서 열차 보내는게 더 낫지않겟느냐 - 가 어진언니생각이었다
왠지 의자에 앉은채 열차를 보냈을때 그사람또한
열차를 안타고 앉아잇는다면,
그 이유(우리에게 해를 끼치려는)에대한
반박할 수 없는 변수(그시간에 온 열차를 굳이 타지않아도되는 이유)가
존재하게되므로
(물론 우리가 타는척하고 내렸을때 선량한 파란배낭이 갑자기 두고온 뭔가가 생각나 그도함께 내린다는 변수가 존재할수도 있었겠지만 그렇게되기까지조차 우연일거라곤 생각하지 않았기때문에)
아무튼간 그짧은시간에 선량할지도 모르는 사람 하나두고 엄청 멀리까지 계산하고있던 나였다.
결국.
어진언니가 열차에 탔다가 내리기까지 하며 우린 작전을 수행했고
파란배낭을 전철에 가둬 따돌리기에 성공했다.
만약 그사람이 우리가 다음에온 열차를 탈것에 확신하여 3호선 종착역 Gallieni 역에서 기다리고있거나 혹은 다음역에서 기다리고있을것을 감안하여 그의 확신을 없애기위해 망설이며 헤매는 모습을 보여야한다는 나름의 웃긴생각에 떠나가는 그사람의 얼굴을 제대로 확인하진 못했다.
그런데
나도 흰자위로 대충 느낀거지만
언니들 said 그사람이 우리를 노려보면서 작아지고있더라는것이다.
우와아.....
진짜 소름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쫘악 끼치는 순간이었다.
우리가 눈치챘다는것을 그사람에게 보이게되는것은
결국 그사람의 확신을 다져주는 행동이었으므로
나름 바로 다음 작전에 들어가게됬다.
만약 그사람이 다음역에서 기다리고있는것에 대비하여 파란배낭이 탄 곳보다 꼬리쪽에 숨어서 마주칠 확률을 최대한 줄이자는 계획이었다.
지금 쓰면서 느끼는 거지만
아무래도 그때, 생사를 놓고 너무나 긴장한 모양이었나보다.
하지만 저것은 그저 머릿속 생각에서 그쳐졌고 우린 창문밖으로 안보이게 최대한 숨어서 앉자 작전을 수행하게되었다.
아.. 그래..
결국 결론은. 안전하게 호텔에 잘 왔다 이거다.
썰렁썰렁
이 얘기에 대한 몇가지 견해가있다.
한가지는 그사람이 내가 생각한거보단 머리가 싸이코가 아니라
우리가 눈치채서 타지 않은것을 알고는 그냥 포기했다 쪽이며
또한가지는 어딘가에서 기다렸거나 찾았지만 실패
나머지 한가지는 처음부터 선량한 사람이지만
단지 무서운 눈빛에, 동양여자가 신기해서 힐끔거리고, 자신도 길을잃어 노선도를 봐도 결국 모르겠어서 3호선과는 전혀 다른방향인 A통로로 때려맞춰 나갔다가 헐레벌떡 기차놓칠까 뛰어오고, 뛰었다가 우리가 앉아있는걸보고 아 조금만 기다리면 열차오겟군 하고 안심되서 걸은죄, 그저 열차를 타고 동양애들이 자신을 쳐다보길래 자신도 쳐다본 죄밖에 없는
재수 옴팡지게없는 여행객이었을지도모른다.
흠..하여간 나는 그놈때문에 종착역에 도착할때까지 시선을 한곳에만 고정시킨채 평소 어느때보다도 긴장하여 약간의 미동도 없는 뻣뻣한 자세로 와야했다.
3호선 종착역 Gallieni역에서 내려선 더 코미디다.
도착하고 보니 11시 반이었던 그때 엮 밖에는 으슬렁대는 흑인들이 자리를 잡고있었다. 역과 호텔사이에 있는 쇼핑몰에서
하루종일 굶고있었을 bona언니를위해 쇼핑몰이 열려있으면 먹을것을 사갖고들어가려하였다. 그래서
youna said
"언니 우리 쇼핑몰까지 걸어갔다가 문 닫겨있으면,, 10걸음을 걷고
바로 호텔까지 뛰어가는거에요"
어진언니said
"유나야 그건 별로 좋은방법이 아닌거같은데"
youna said
"그럼 어떻게하는게 좋은방법일까요?"
어진언니said
"지금 뛰어!!!!" 후다닥
ㅡ여자셋은 말이끝나기가 무섭게 호텔까지 줄행랑을 쳣다ㅡ
자.. 이게 이날의 잊지못할 에피소드다
정말. 여기까지 읽느라 수고많으셧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