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가 끝나갈 무렵 인근 공무원연수원 도서실을 찾았다.
남은 휴가 동안 책을 읽어볼 요량으로...
아담하고 시원한 도서실에 도착해서는, 새로 만든 도서대출증을 받고는 이틀 동안 읽을 만한 책을 서가를 오가며 찾았다. 지난번에 빌려 읽어보았던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도 있었고, 새로 들어온 무협지도 보였다. 20대에 한창 좋아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들은 보이지 않았지만, 젊은 일본작가들의 소설들도 서가에 자리하고 있었다.
손에 집어든 것은 연금술사와 셜록홈즈 걸작선 이었다.
그 중 연금술사는 휴가가 끝나고 일터를 오가는 길에 모두 읽었는데, 셜록홈즈 걸작선은 다 읽지 못하고 오늘 반납하고 말았다.

여하튼 연금술사는 근래 마음을 다 잡지 못하고 있는 나약한 자신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었다.
자신이 그토록 원하는 삶, 다른 사람들과는 많이 다르고 피곤하고 불편하고 욕먹는 행동하는 삶을 위해.
바로 '자아의 신화'를 찾기 위해 만물의 정기와 마음이 알려주는 표지를 찾아야 한다는 것을. 그 표지가 '자아의 신화'를 찾는 표지인지 아닌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자신의 마음을 절대 저버리지 말라는 것도. '자아의 신화'가 선물해주는 '보물'을 찾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말고 마음이 하는 소리에 귀 기울이라는 말도 해주었다.
신학교를 다니다 양치기가 된 산티아고가 '표지'를 따라 바다를 건너고 힘겹지만 사막을 가로지르고 그곳에서 만물의 정기와 마음의 소리를 이해하고 피라미드를 향해 나아간 것처럼...양치기로 머물지 않고 크리스털 장사꾼과 돈과 사랑에 얽매이지 않고....마음속의 울림과 대화를 통해 '자아의 신화'와 보물을 찾은 것처럼...
그리고 연금술이 단순히 납을 금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려주었다.
연금술사...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케 해준다.
셜록홈즈 걸작선은 이번주에 다시 빌려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