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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과거 제국의 향수를 찾아서

김학영 |2007.08.13 18:09
조회 583 |추천 2
 
드디어 미루고 미뤄왔던 로마편을 올린다.

 

사실 이 로마편을 올리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것은 물론 귀찮아서가 가장 큰 이유였지만, 굳이 변명을 하자면 로마는 감히 기행기를 쓰기가 매우 어려운 곳이기 때문이었다. 유럽 여행 사상 가장 많은 곳을 돌아다녔으며. 가장 많은 시간을 소여했으며, 또 가장 감명깊기도 했던 곳이라 한참을 뜸들일 수 밖에 없었다. 이쯤에서 각설하고 본격적인 로마 여행기를 써내려가 보겠다.

 

우리가 묵었던 곳은 Staz Termini (떼르미니중앙역)과 가까이 위치한 플로리다 호텔이었다. 그럼 먼저 로마를 여행하면서 다닌 동선을 간략히 설명하겠다

 

떼르미니중앙역 - 해골사원 - 스페인계단 - 포폴로 광장 - 아우구스투스황제의 묘 - 나보나광장 - 판테옹 - 트레비분수 - 퀴리날레궁 - 베네치아 광장 - 포로로마노 경유 - 콜로세움 - 산세바스티아노의 문 - 아피아가도 - 산 칼리스토 카타콤베 - 카라칼라 목욕탕 터 - 전차경기장 터 - 진실의 입 - 팔라티노 언덕 - 포로로마노 - 콜로세움 - 귀가

 

날은 후덥지근했다. 이 날은 호텔 앞에 시장이 열렸었는데 신기한 물건들을 꽤나 저렴하지 않은 가격에 팔았다. 예쁜 물건들도 꽤 있었지만 난 역시 돈을 아끼느라 사지 않았다..

 

로마의 티케팅 시스템은 여태까지 다녔던 여느 나라에 비해서 관광객들에게 굉장히 좋아 보였다. 오천원 정도의 데일리티켓을 구매하면 하루종일 지하철과 버스를 그 티켓 하나로 이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떼르미니중앙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로마 시내로 나아갔다.

 

처음 우리의 목적지는 해골사원이었다. 그 이름에서 풍기는 무언가 살짝 호러틱한 느낌과 가이드 책을 보면 '수도승들의 뼈가 장식된 것으로 유명한 교회이다. 약 300년간 사망한 수도사의 유골을 이용하여 내부장식을 한 것이 흥미진진+소름 끼치는 곳. 입장료는 따로 없으나 입구에 들어서면 검은 수도복을 입은 수도사가 내미는 헌금함에 기부금을 내면 된다' 라고 쓰여있길래. 이거야말로 내가 원하는 그런 거다!! 이러면서 룰루랄라 하면서 향해갔다.

 

근데..

 

뭐여 해골 어딨어?? ㄱ-

 

빛이 들어오는게 멋지긴 했지만 해골은 어디로.. 검은옷의 수도사는? 어디가 소름끼친다는거지.. 혹시나 해서 잘못 찾아왔나 몇번을 확인했지만 마찬가지였다..

 

로마의 허무시리즈 1탄이었다.

 

그렇게 살짝 실망한 우리는 그래도 발걸음을 재촉하여 스페인광장으로 나아갔다.

 

중휘가 그랬지 '2007년은 공사의 해다' 라고.. 히밤 스페인 광장 공사중이었다..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로마의 휴일'이란 영화에서 오드리헵번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이 스페인광장의 계단을 내려온다. 우리도 그걸 직접 하려고 했으나.. 스페인 광장에 멋들어지게 서있는 오벨리스크가 공사중이었다.

 

공사중이라고 천막에 오벨리스크 인쇄해 놓음.. 장난 ㄱ-?

 

이곳 스페인 광장은 사실 그야말로 스페인 대사관이 이곳에 위치해있어서 스페인 광장이라 불리우는 것이다. 이 광장에서는 또한 난파선의 분수라는 유명한 분수가 있는데 이 분수는 내 사진을 보아 익히 잘 알고 있을거라 생각하여 생략한다.

 

스페인 계단. 오드리헵번이 되겠다는 꿈은 무너지고..

 

스페인 광장을 둘러본 우리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포폴로 광장으로 향해갔다. 이 곳은 포폴로 광장이긴 하지만 그 뒤로 자리잡은 언덕에 올라가면 로마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키 포인트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근데.. 포폴로 광장의 오벨리스크도 공사중이었다.. 처음에는 오벨리스크를 보수하기 위해 연결해놓은 줄들이 분수인줄 알고 잔뜩 기대를 하고 갔으나, 역시나 보수공사가 한창이었다.. 뭐 그래도 포폴로 광장을 뒤로 한 언덕에 올라가서 로마를 굽어보는 것은 굉장히 멋있었다.

 

포폴로 언덕에서 로마를 굽어보다.

 

포폴로 광장은 로마의 현관 역할을 했던 포폴로문을 끼고 있는 타원형의 광장인데, 저 오벨리스크는 기원전 13세기의 것이라고 한다. 로마 곳곳에 저런 오벨리스크들이 서있었는데, 그저 이집트 인들이 불쌍할 따름이었다 ㅠㅜ 해외 여러곳에 문화재가 유출된 것이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았다.

 

로마의 관문 포폴로문과 포폴로 언덕 전경

 

다음 목적지는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묘였다. 그러나 사실 이 곳은 그저 경유지였을 뿐이기 때문에 별 느낌없이 지나가려 했지만, 생긴 모습이 마치 우리나라의 고대 왕조시대의 무덤들과 별반 다를바 없어서 정감이 가기도 했다.

 

군데군데 나무들이 자라난 아우구스투스황제묘

 

이 곳은 로마를 끼고 흐르는 테베레강 근처였기 때문에 우리는 강변을 걸으면서 나보나 광장으로 향해갔다. 광장 저편으로 로마의 법원이 보였는데 굉장히 아름다웠다. 법학도인 최중휘에게는 아마도 또다시 색다른 느낌을 주는 건물 중에 하나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로마 법원. 멋들어지게 생겼다.

 

테베레'강' . 저뒤로 천사의 성과, 바티칸 시국이 보인다.

 

그렇게 강가를 따라 도착한 곳은 나보나 광장이었다. 이곳은 스페인광장과 더불어 로마의 2대 광장으로 경기장터가 그대로 광장이 된 곳이라고 한다. 이 곳에는 3개의 유명한 분수가 위치해 있는데 이중에서도 4대강의 분수가 가장 웅장하고 볼만하다고 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가장 볼만한 분수는 보수공사 중이라 차양에 가려져 있었다 ㄱ- (공사의 해 ㄳ)

 

꿩 대신 닭. 넵튠분수..

 

나보나광장에서는 광장을 둘러싸고 수많은 음식점이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었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우리는 여기서 조금 벗어난 지점에서 이탈리아의 명물 피자를 사먹고 다시 길을 나섰다.

 

점심을 먹고 떠난 곳은 판테옹이였다. 판테옹은 각 행성의 신들에게 바치기 위해 세워진 곳으로 고대로마의 건축물 중 가장 보존이 잘 되어 있는 건물이자 동시에 세계 최대의 석조 건축물이다. 천장 중앙에 뚫려 있는 구멍은 대류현상을 이용한 과학적인 설계로 비가 떨어지지 않는다고하니 그저 감탄만 터질 뿐이다. 미켈란젤로는 이 건물에 들어와서 세계최고의 건물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했는데.. 정말 굉장했다.

 

판테옹 외부 : 저 건물 정말 어마무지하게 크다.

 

천장 구멍으로 비치는 햇빛

 

손바닥으로 빛을 가리려 한들..

 

이곳은 정말 존재 자체가 감동인 곳이었다. 사진에서 볼 때는 저기 저 돔이 작아만 보이지만.. 실제로 저 안은 반포고등학교 운동장보다 넓었다 ㄱ- 물론 성균관대학교 '대'운동장보다도 넓다 ㅠㅜ

 

정말 여태까지 로마에 와서 허무하기만 했던 모든 감정들을 일순간에 해소해준 곳이었다.

 

정말 떠나기 싫었지만 아쉬움과 함께 다음 목적지인 트레비 분수로 향했다. 이때 길을 잃어서 중간에 이상한 곳에 도착했는데 그냥 멋진 곳이어서 사진을 몇장 찍고는 다시 길을 물어 트레비 분수로 향했다.

 

그냥 별 생각 없이 멋졌던 이 기둥

 

고생고생해서 트레비 분수에 도착했을때, 이 곳은 정말 멋있는 곳이었다. 여태까지 멋진분수야 멋진분수야 해놓고 고만고만한 분수들만 봐왔던 나는 가이드 북에 '강추'라고 되어있어도 뭐 별거 아니겠지 하고 갔는데 이곳은 정말 멋진 곳이었다.

 

이게 분수다 ㄷㄷ 참고로 저기 있는 인간 조각상들 나보다 훨씬크다

 

정말 엄청난 규모에 극도로 화려한 곳이었다. 사람은 또 왜 그리 많은지 우리는 이 멋진곳에서조차 소매치기를 경계할 수 밖에 없었다.

정말 멋진 곳이었다. 사람들은 분수에 발을 담그고 한가롭게 더위를 피하고 있었고 한켠에서는 식수를 얻으려는 사람들이 분수물을 받고 있었다. (실제로 로마의 여러 분수물은 식수로 이용된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 사이사이로 보이는 트레비분수의 엄청난 크기는 정말 입을 쩍벌어지게 했다. 워낙 크다보니 사진기 안에 그 전체가 다 안들어간다.

 

하지만 마냥 감탄만 하고 있을 시간도 없어서 역시 서둘러 베네치아 광장으로 향했다. 베네치아 광장은 이탈리아를 통일한 엠마누엘레 2세를 기념하는 비토리리오 엠마누엘레 2세 기념관을 뒤로하고 있는 광장인데 마치 우리나라의 광화문 거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사실 나는 로마에서 가장 기대하는 것 중에 하나가 이 건물이었기 때문에 룰루랄라 하면서 갔지만..

 

이상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 ㄱ-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2007년은 공사의 해였다.. 저 건물이 얼마나 멋진 건물인데 건물의 대부분을 차양으로 ㅁㄴㄷ오;햠도햐ㅐㅁ조

 

그래도 멋진 건물임은 틀림없다. 저 사진으로는 사람들이 문득문득 보이니 그 크기를 내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을거다.

 

저 곳의 옥상으로 올라가면 로마의 시내가 한 눈에 펼쳐져 보이는데 고속엘리베이터 요금이 제법 비쌌다 ㄱ- 그래도 로마시내를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서 그저 표를 끊고 올라갔는데 정말 끝내줬다.

 

가까이 보이는 콜로세움

 

포로로마노

저 멀리 바티칸시국이 보인다.

 

엠마누엘레 2세 기념관의 옥상에서 우리는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대충 감을 잡음과 동시에 원경으로 우리가 다녀왔던 곳을 다시 한번 훑어보면서 다시한번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

 

엠마누엘레2세 기념관에는 이런 풍경뿐만 아니라 건물 내부에 이탈리아 통일에 대한 여러 전시물들을 설치해 놓았는데 꽤나 흥미로운 유물들도 많았다. 그러나 유럽와서 항상 박물관을 그닥 즐기지 않았던 나는 대충대충 훑어보고 어서 콜로세움으로 가기를 재촉했다.

 

콜로세움으로 가는 길에서부터 콜로세움은 뭔가 굉장히 심상치 않은 건물로 다가왔다.

 

우선 멀리서부터 봐도 엄청 컸다. 그리고 이상한 철골구조물들이 곳곳에 보였다.

 

역시나 공사중이었다 ㄱ-

 

공사중인 곳 피하고 사진 찍기. 크다 ㄱ-

 

콜로세움이야 워낙 유명한 곳이니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듯 하다.

그런데 우리가 콜로세움에 도착했을 때는 벌써 2~3시 정도가 되어 있었는데.. 그 때의 더위가 가히 살인적이었다 ㄱ-

 

로마는 안 그래도 더운 도시다. 보통 40도씨를 웃도는 그런 곳인데 심지어 우리는 낮시간대의 가장 더울 때에 사방이 탁 트인 곳에서 광합성을 하고 있던 것이다.. 난 재빨리 중휘를 꼬셔서 카타콤베를 갈 것을 종용했다. 내 생각에 카타콤베는 대략 지하 5층 정도의 깊이로 파고 들어간 지하묘지라고 했으니 틀림없이 시원할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카타콤베에 가기위해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 Piramid C.C.에 도착했다. 여기서 버스를 타고 산세바스티아노의 문을 지나 산크리스토 카타콤베로 출발했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버스가 달리는 이 길은 바로 고대 로마시대의 사람들이 닦아놓은 길이라는 것이다. 아피아 고대도로라고 불리는 이 곳을 달리면서 다시한번 로마에 대한 짜릿한 전율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아피아가도. 차들이 달리는 것이 보이는가? 고대 로마의 토목기술의 진수를 보여준다.

 

긴긴 주행 끝에 산칼리스토 카타콤베에 도착했다. 카타콤베는 지하공동묘지로 기독교가 공인되기 전에 기독교인들의 집회의 장소 및 무덤으로 사용됐던 곳이다. 꼬불꼬불 미로같은 지하묘지는 로마 전역에 40여개가 넘지만 지금 우리가 향하고 있는 이 산칼리스토 카타콤베가 로마 전역을 통틀어 가장 보존이 잘 되어 있으며 가장 규모가 큰 곳이라고 한다.

 

우리는 나이를 15세라고 속여서 어린이 요금으로 들어갔다..

 

이 안은 정말 시원했다. 나는 이 곳을 들어가면서 정말 나 자신에게 감탄했다 ㄱ- 그러나 시원했던 나와 달리 친구는 추워죽겠다고 했으니 가히 그 온도가 어느 정도인지 대략 짐작이 갈 것이다.

 

이 곳에서는 길을 잃을 염려를 위해 앞에서 인솔하는 가이드가 하나 뒤에서 따라오느 가이드가 하나. 총 2명의 가이드가 의무로 관광객을 따라붙게 되어있다. 사진 촬영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었지만, 나는 결국 가이드의 눈을 피해서 카타콤베를 카메라에 담고 말았다.

 

카타콤베. 중간중간에 뚫린 구멍은 전부 사람의 시체다 ㄱ-

 

한낮을 시원하게 보내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져가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카라칼라 목욕탕이 있었는데 아무리 봐도 밖에서 보이는 것에 비해 입장료가 너무 비쌌다. 거기다가 학생할인도 안되길래 나는 밖에 남는다고 그러고 중휘만 안에 들어갔다 나왔다. 나중에 중휘말을 들어보니 돈 값은 못한다고 했다. 뭐 그렇다고 밖에 앉아서 셀카만 찍고 있던 나도 한심한 아이다 ㄱ-

 

카라칼라 목욕탕. 217년에 세워진 거대한 목욕탕 유적으로 6세기까지 사용되었다고 한다. 수용인원은 1600명으로 목욕탕, 운동장, 오락시설 심지어 도서관까지 갖춘 복합 레저 문화시설이었다고..

 

여기서 신기했던 것은 솔방울이 손바닥 만하다는 거다.. ㄱ-

 

거대 솔방울. 물론 한국으로의 반입은 금지되어 있을..껄? ^.^

 

그렇게 솔방울을 보고.. 아니 카라칼라 목욕탕을 지나서 다시 시내로 돌아왔다.

 

최종목적지인 포로로마노로 가는 길에 진실의 입과 전차경기장터를 경유하게 되었다.

 

전차경기장유적은 그야말로 그 터밖에 남아있지 않았지만, 나에게는 판테옹과 맞먹는 감동을 안겨주었다. 그 폐허 위로 갑자기 경기장이 오버랩되고 그 위를 달리는 전차들이 보이는 듯 했다..ㅠㅜ (이게 다 시저3와 벤허의 영향이다 ㄲㄲ)

 

전차경기장터. 나와 같은 감동을 느껴보길 소망한다.

 

전차경기장터를 지나면 드디어 익살스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진실의 입이랑 더욱 가까워진다. 이 곳은 정말.. 정말.. 허무한 곳이다. 허무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곳이 바로 이곳이 아닐까 한다.

 

거디다가 우리가 갔을 때 문이 닫혀있었다..ㄱ-

 

진실의 입 : 단지 영화 하나로 유명해진 이 곳이지만, 사실은 로마의 하수도관 뚜껑으로 추정된다 ㄱ-

 

뭐 어차피 저 곳에서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은 그야말로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막장 사진을 찍으려던 것이었기 떄문에.. 미련이 굉장히 크게 남았다 ㅠㅜㅠㅜ

 

그렇게 진실의 입을 지나 도착한 팔라티노 언덕에서 포로로마노를 굽어보는 그 감동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포로로마노는 팔라티노 언덕과 카피톨리노 언덕 가운데의 낮은 지형에 자리한 고대로마제국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이 곳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다. 로마인이야기 등의 책을 한번이라도 읽어보고 로마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사람이라면 이 곳에 와서 정말로 엄청난 전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몇장의 엄선한 사진을 올리면서 설명을 대신하고자 한다.

 





  마침 해가 지고 있을 때라 노을 빛이 대리석을 더욱 아름답게 비추고 있었다. 포로 로마노를 지나 다시 찾아간 콜로세움은 낮과는 달리 더욱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자 이쯤에서 낮에 찍은 콜로세움의 색과 저녁에 찍은 콜로세움의 색깔을 비교해보자. 개인적으로 해질녘의 콜로세움이 더 멋지다.  이렇게 콜로세움을 마지막으로 로마 여행은 끝이 났다. 바티칸 시티를 내일 방문하기로 했으니 정말 끝난건 아니었지만 그 곳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거의 전부. 그것도 도보로, 게다가 40도를 웃도는 기온과 비 한방울 안내리는 태양빛 아래서 완주한 것이다. 그야말로 보람과 동시에 엄청난 만족감이 드는 여행이었다. 다리가 풀려서 침대에 쓰러져 카메라로 오늘 다녀온 곳을 다시금 둘러보면서 괜히 웃다가  어느새 잠들어버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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