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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눈물나는 셋방살이...

양순옥 |2007.08.14 00:36
조회 11,939 |추천 73

결혼해서 남편이랑 유학왔는데, 오늘 넘 마음이 서럽고 답답해서 이곳에 들어와봅니다.

제가 있는곳은 동부인데, 워낙 물가가 비싸서 한학기동안 원룸 아파트에 살다가(월세 천불)

생활비를 아껴보고자 하우스에 방하나 있는 곳으로 들어왔습니다.

워낙 렌트비가 비싼 동네라 방을 구하느랴 정말 고생했는데,

보름정도 알아보다가 아무도 살지않는 타운하우스를 발견했어요.

오래된 집이긴 해도, 동네도 안전하고 조용한 곳이였고 게다가 주인이 같이 살지 않더라구요.

주인 할아버지는 이민 온지 30년 넘으신 분인데, 자녀들 집에서 함께 사시고

이 집은 팔려고 내놓았다가 안팔려서 2층방 세개와 지하방을 세놓으신거죠.

다행히도 저희가 집보러갔을때는 아무도 살지 않고 있어서

저희가 마스터 베드룸을 저렴한 가격에 렌트할 수 있었어요.

프라이빗 베스도 있어도 정말 맘에 들었구요.

 

근데, 살다보니 옛 어른들 말씀이 딱 맞는다는 생각이 절절히 느껴지네요...

저는 지금 그 주인할아버지 때문에 미쳐버리기 일보직전입니다....

오늘 또 오전에 한바탕했습니다..

거의 일요일 오전마다 집에와서 사람 속을 뒤집에 놓고 갑니다.

처음에는 자기는 여기 올일 거의 없다고 그러더니,

토요일 저녁 10시나 11시쯤 전화해서 낼 집에 올꺼라고 통보하더라구요.

첨에는 저희가 결혼한지 1년도 안된 신혼부부인데 좀 황당했죠.

한국서도 밤늦게 남에 집 전화하는거 실례인데,

미국선 저녁에 다들 일찍자고 일찍일어나는 패턴이라 밤늦게 남한테 전화 잘 안하잖아요.

그래도 첨에는 그냥 그런가보다라고 넘어갔죠.

 

이사온지 얼마안되서 봄이 되었는데,

갑자기 제 신랑에게 2주에 한번씩 잔디를 깍으라고 하더군요. 황당했죠.

첨에 이사하고 계약할때 저희 남편이 혹시나해서 확인을 했었거든요.

저희 남편이 한국에서 시골에 살고 있는데, 마당잔디 깍는거 정말 싫어해서 혹시나해서 할아버지께 "잔디는 어떻게 하나요?"라고 물어봤었었거든요.

할아버진 물론 자기가 깍을꺼니까 걱정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셨죠.

 

그런데 3개월쯤 지나서 2주에 한번씩 잔디깍으라고 통보를 하는거에요.

그 분은 부탁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명령조입니다.

연세가 84세 되시는데, 무척이나 정정하시고 권위적이시죠.

그래서 저희 남편이 처음 이사올때 할아버지가 말씀하신걸 이야기했죠.

그랬더니 자기는 그런말 한적이 없다고 발뺌을 하는겁니다.

그래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우리는 분명히 할아버지가 그렇게 이야기하신걸 기억하고 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그 할아버지 왈,

 

"그럼 자기가 말을 잘못한거고 어쨌든 앞으로 깍어라"라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정말 저희는 황당했죠. 그리고 제 남편은 그때 한참 중간고사랑 퀴즈같은 걸로 매주 시험과 숙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참고로 제 신랑은 학부로 편입해서 빡세게 수업을 듣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시간이 너무 없어서 못깍겠다라고 버텼죠.

사실 그때는 시간도 없었지만, 그 할아버지 말 바꾸신데 넘 황당해서 버틴것도 있었어요.

계약할때 첨부터 얘길 하셨다면 저희도 깍는다고 할수도 있었는데,

그때는 계약하게 할려고 좋게 좋게 얘기하다가 나중에 말을 바꾼거니까요.

결국 얼마있다 본인이 와서 깍더군요...

 

근데 이전 전초전에 불과했어요.

이 분은 항상 방세받는 날 몇일전에 와서 첵을 받아가요.

저희는 10일이 방세내는 날인데 그 할아버진 5일이나 7일쯤 자기가 저희 집근처

올일있으면 전화해서 체크를 달라고 하세요. 전기세나 수도세도 마찬가지구요.

그냥 그것도 그 할아버지가 바빠서 그런가보다라고 이해했는데,

어느날 또 미리 돈을 받으러 오셨더라구요.

마침 그날 집에 저 혼자만 있었구, 제 첵을 다써서 남편첵으로 써야하는데

남편은 학교에 가있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캐쉬를 찾아봤는데 충분치 않더라구요.

 

그래서 할아버지께 오늘 첵이 없다고 말씀드렸더니 할아버지 왈,

"돈이 없으면 몸으로 갚아야지"

라고 이야기하시는 거에요..........

정말 머리가 띵 하면서 하얘지고, 현기증이 나더라구요.

정말 황당해서 말도 못하고 그냥 돈이 없다고 나중에 드린다고 하고 제 방에 올라왔는데..

정말 너무 속상하고 분해서 눈물이 그냥 주르륵 흐르더라구요.....

내가 이런 소릴 듣고도 여기 살아야하나라는 생각도 들고.....

너무 분해서 다시 방에서 나가서 할아버지께 아까 무슨 의미를 그런 말씀하셨냐고 따졌어요.

근데 그 할아버지의 태도가 더 황당한거예요..

 

자기가 뭔 말을 했다고 그러냐고...잡아떼더니 나중에는 자기는 그말을 그런 의미로 한거 아니라고 오히려 저를 혼내시는 거예요. 그러면서 자기가 석사도 한사람이고 배울만큼 배우고 나이도 있는데 그런 의미로 말을 했겠냐고 저한테 소리를 치시더라구요.

너무 황당해서 울면서 집에서 뛰쳐나왔어요.

몇일뒤에 남편이 시험이라 괜히 신경쓸까봐 말 안하고 있다가 밤이 되었는데 너무 서러워서 말을 안할수가 없었어요. 남편이 위로해주면서 그래도 그 분이 양심이 있는 사람이면 전화라도 하거나 우리한테 찾아와서 미안하다고 하지않을까하면서 기다렸죠. 

 

그런데 이틀을 기다려도 아무 소식이 없더라구요.

결국 남편이 할아버지께 전화를 해서 저희집에 오시라고 했죠.

그 다음날 와서 저는 방에 있고 남편이랑 이야기를 하는데,

그 할아버지는 자기가 먼저 미안하다는 말은 절대 안하는 거에요.

마치 제가 아무일도 아닌일에 호들갑 떠는 것처럼 제 남편에게 이야기하면서

예전에는 "돈이 없으면 몸으로 값는다"는 이야기를 다들 했다고 하는 거예요.

방에서 듣고 있으니 너무 할아버지 말하는게 뻔뻔해서 제가 뛰쳐나가서 따졌어요.

할아버지가 큰소릴 치실길래 저도 함께 소릴쳤죠. 결국 한시간여 싸워서 사과를 받아냈어요.

 

솔직히 사과를 받아내도 시원치는 않더라구요.

거의 어거지로 "그래 알겠다, 미안하다"라는 수준의 사과였거든요.

정말 소송하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는데,

그 할아버지가 하도 잡아떼면서 당당하게 얘기하시길래,

"그럼 변호사 며느리에게 가서 물어봐라. 이런 상황에서 할아버지가 잘하신거냐"라는

얘기를 하니까 꼬리를 내리더군요.

(아들둘에 딸둘이 있는데, 아들딸,며느리 사위가 다 의사 변호사라고 보통때 무지 자랑하시거든요. 자식 잘키웠으니까 자기 자서전 낸다고 맨날 얘기하시구요.)

 

결국엔 그껀은 그렇게 끝났어요. 그리고 제가 한국에 잠시 다녀왔는데,

한국에서 생각해보니 제가 할아버지가 연로하신분인데 제가 넘 큰소릴 친것 같아서

마음에 걸리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미국에 왔을때 할아버지를 우연히 집에서 봤는데,

음료수를 드리면서 지난번 일은 제가 좀 심했던 것 같다..앞으로 잘지내자라는 식의 얘기를 건냈어요.

오히려 그렇게 얘기하고 나니 마음이 가볍더군요.

 

근데 한국서 제가 돌아온게 7월초였는데, 집에 에어콘이 안되더라구요.

이집에 이사와서 첨 틀어본건데 안되서 할아버지께 전화를 걸어 안된다고 얘기를 했어요.

정말 쪄죽을 것처럼 덥더군요. 타운하우스라 2층에 방이있어서 하루종일 방이 열이 받아서

저녁에는 방에서 전혀 잘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좀 빨리 고쳐달라고 전화를 했는데, 틀어보라고 될꺼라고 좀 기다려보라네요.

그래서 저희는 저희가 넘 약하게 틀어서 그런가해서 최고를 밤새도록 틀어놓았지만,

미지근한 바람만 나오고 창문을 닫아놓으니 완전 찜질방이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전화해서 정말 안된다고 하니까 그제서야 이틀뒤에 기술자 보낸다고 하는거예요.

그래고 에어콘 고쳤다는 연락을 받고 기쁜맘으로 집에가서 틀어보니까 똑같더군요...

황당해서 집에 이곳저곳을 보니 예전 에어콘 필터가 있더라구요.

아마 에어콘 필터만 간듯..__;;

 

그래서 다시 전화해서 안된다고 얘기하니,,,,할아버지 왈,

"오늘 고쳤는데 왜 안돼냐, 만약 사람 불러서 돼서 너희가 150불 내라"라고 하시더군요.

황당을 넘어서 기가 막히더군요. 저희가 고장 낸것도 아니고, 되는걸 안된다고 거짓말하는 것도 아닌데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니 할말이 없더군요.

 

그리고 결국 지금 8월 중순까지 에어콘 없이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바람이 부는 날은 괜찮은데 바람한점 없는날은 집에 들어오면 숨이 턱턱 막힙니다.

정말 집에 들어오기 싫은데, 방학이라 도서관은 10시까지밖에 안하고 갈때도 없네요.

내년 1월초까지 계약이라 그때까지 정신병 안걸리고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다른 2층방은 안나갑니다.

알고보니 이 근처에 그 할아버지 소문이 나서 알만한 사람들은 이집에 안들어오더라구요.

저희는 이 지역에 온지 얼마되지 않아서 모르고 이집에 들어온거구요.

몇일전에서 할아버지께서 저희가 부부라서 다른 학생들이 2층방에 안들어온다고

저희보고 그 방에 살사람을 구하라고 이야기하더라구요.

저희가 부부인거 숨기도 들어온것도 아니고,

렌트비랑 유틸리티 다 내고 사는데 이런 얘기까지 들으면서 살아야되나 정말 속상합니다.

마음같아선 당장이라도 렌트비를 좀 더 주더라고 다른집으로 이사가고 싶은데,

1년계약이 걸리네요..

 

오늘 오전에 할아버지랑 또 한바탕했더니 하루종일 머리가 아파서 스트레스 받고 있다가

이곳에 들어와본건데 글쓰다보니 얘기가 길어졌네요..

유학방 글 보면서 왜들 그렇게 길게쓰나 궁금했는데,

막상 저도 그동안 쌓인걸 얘기하다보니 길어졌네요...

 

이번 경험에서 절실히 느낀건 싼건 다 이유가 있고, 한국사람을 넘 믿지마라는 것이네요.

아직은 공부하는 형편이지만 좀더 베풀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 할아버진 아들딸들 의사변호사 만들어서 지금 50억짜리 집에서 산다고 하시던데,

그렇게 추하고 늙고 싶진 않네요.

 

제 남편은 오늘 할아버지땜에 열받아서 낮에 공부못해서 옆에서 밤새고 있어요...

섬머 듣는데 낼 시험이거든요..저도 머리는 아픈데 잠은 안오고 큰일 입니다...

 

정말 마음 같아선 소송이라도 해서 성희롱에 대핸 정신적 피해보상과 에어콘없이 살인적 더위를 견디고 있는 것에 대해서 청구하고 싶은데...전 그럴 능력도 없고 용기도 없네요...

힘없도 돈없는게 이렇게 서럽네요...물론 저희보다 더 어려운 환경에 있으신분들도 계실텐데 넘 하소연을 한건 아닌가 싶어서 미안하기도 하고...그래도 이렇게 글이라도 쓰니까 좀 속이 풀리는 것 같기도 하고...한편으로는 그 당시가 생각나서 더 머리가 아프기도 하고....

 

내일 한국가시는분 공항라이드 나가야하는데 빨리 자야겠네요.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뜨겠죠...

전 이제 자야겠네요... 

그럼 다들 유학생활 힘내서 하세요...


추천수73
반대수0
베플류선아|2007.08.14 13:19
미국 부동산 법에 landlord 즉 집 주인은 tenant 즉 세입자에게 주거 가능한 최소한의 편의시설을 제공하게 되어있어요...예를 들면...냉.난방시설...상.하수도 시설...그 할배께서 집주인으로서 의무를 다 하시지 않네요...real estate 변호사에게 상담하면 1년 렌트 계약 지키지 않고 이사 나오시고 security deposit 도 돌려받으실 수 있을 것 같은데...미국 변호사 비용 만만찮죠...인터넷에서 그런 법조항에 관한 글 찾으셔서 그 할배께 보여주며 따지셔요...미국에 오래사신 분들중...한국에서 온지 얼마안된 동포들한테 모진 짓 많이 하는 사람들 더러 있어요...그런 사람들 일수록 무대포에 허풍이 좀 세죠...눈에는 눈...이에는 이...빡세게 화이팅... 저도 미국 에서 오래 살았지만 한국사람들 부끄러운 짓 많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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