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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lomoon의 1887번째이야기

조혜경 |2007.08.19 16:24
조회 104 |추천 0


그 사람의 모습이 떠오르는 시간은 늘 해질녘이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세차지는 시간,

그 사람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정원에 서서,

윤기 나는 머리카락을 나부끼며

밝은 빛이 간신히 남아있는 바다 위를 바라본다.

하지만 사실 그 사람이 무엇을 보고 있었는지는 모른다.

기억 속의 그 사람은 언제나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온다 리쿠 / 해질녘 백합의 뼈




외로운 밤

수많은 그리움이 모여드는 창가에

별이 모여드는 까닭을 알겠다

서로를 만나지 못해 애태우다가

끝내 이름없는 자리에 뜨는 뭇별들

외로운 사람은 하늘 가까이 마음을 둔다 했지

또 하나의 이름없는 별이 그리로 올라간다

외로운 밤에는 별이 많아지는 까닭을 알겠다..


최해혁




그는 떠났다.

나는 아직 굳은 채로인데,

그는 다섯손가락 깍지 풀고 떠나버렸다.

이미 끝났다고 생각하면서도,

길을 가다 비슷한 사람만 봐도,

관계된 사소한 명칭만 들어도,

그사람으로 이어지던 날들이 있었다.


그때 우린 정말 사랑했을까? / 그림읽어주는 여자





건조한 성격으로 살아왔지만 사실 나는 다혈질인지도 모른다.

집착없이 살아오긴 했지만 사실은 집착으로써

얻지 못할것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짐짓 한걸음 비껴서 걸어온 것인지도 모른다.

고통받지 않으려고 주변적인 고통을 견뎌왔으며

사랑하지 않으려고 내게 오는 사랑을 사소한 것으로 만드는데에

정열을 다 바쳤는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상관없다.


은희경 / 새의 선물 中




어느 쪽이 먼저 사랑의 약속을 파기했느냐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

그럴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누가 누구를 더 사랑하고

덜 사랑했느냐를 따지는 일도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애틋한 마음으로 약속을 나누었던 그 순간이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잊지 않는 일이다.

그 마음을 그대로 간직하고,

다시 살아가기 시작하는 일이다.


황경신 / 리허설 中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을 버리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그 미련 때문에 왔던 길을 되돌아 가기란 더더욱 쉽지않다

어떤 이는 그 미련을 "미련없이" 떨쳐 버리고

지금껏 걸어 온 길에 의미를 부여하며 만족한다

반면... 어떤이는 가지 않은 길을 찾아 다시 출발선에 선다

...

누가 옳고 그름은 없다..

다만.. 선자가 현명하다면 후자는 용기있는 자일 것이다.


하청수 / 이외수 - 껄껄(가서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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