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간의 스포일러 포함.
이터널 선샤인과 함께 묶어 팔던 브로큰 플라워. 사실은 가격이 싸서 아무 생각 없이 (물론 감독이 짐 자무쉬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산 DVD.
영화에 대한 별 기대가 없어서인지 DVD를 산지 한달만에, 영화를 봤다.
막 연인 쉐리와 이별한 주인공 돈은 핑크색 봉투의 편지를 받는다. 타자기로 쓰여진 그 편지는 바람둥이었던 그의 옛 여자친구가 보냈던 것으로 놀랍게도 당신과 헤어진 후 당신의 아들을 낳았고, 그는 지금 열아홉이 되어간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어쩌면 '자신의 아들의 엄마'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그녀들은 모두 예전과는 너무 달라져 있고, 돈은 그들에게서 역시,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본다. 더 초라해지고 무기력해진 자신 말이다.
시종일관 어이없고 '뻘쭘'하며, '당혹'스러운 상황이 반복되던 영화는
결국 그가 아들을 만났는지, 아닌지
그의 아들이 진짜 있기는 한 것인지 대답해주지 않고,
마지막 장면에서 차를 타고 지나가는 한 소년의 뚱한 표정과 그를 바라보는 돈의 묘한 표정 속에서 애매하게 끝이 난다.
마치 우리의 삶이 그러하듯이 말이다.
오랜만에 본 뒷맛이 제대로 쓴- 영화. 더 나이를 먹어서, 이 영화를 본다면 나는 울어버릴지도 모르겠다.
ps.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음악도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