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소설들은
이땅에서 살아가는 여성이, 지극히 완강하고
평범한 삶의 구조 속에서 좀 끔찍하게 피워올린 찬란한 무지개같다
여기엔 이즘도 없고 주장도 없다
다만 내면의 욕망과 갈등과 환상과 슬픔과 비명과 상상과
고적한 선의 전경이 있으며, 생의 공포와 길항이 있으며
혼란 속에서도 분명한 좁고 긴 길이 오롯이 존재할 것이다
그런데도 이 여성의 내면 풍경이 이 땅의 많은 여성들과 무수히
포개어질 수 있는 것이니 오히려 애처롭다
누군들 삶 속에서 유랑이 없겠는가
멀리 나아가는 것이나
그 자리에 머무는 것이나 ...되돌아오는 것이나
우리는 빠져나갈 수 없는 나선형 궤적을 유랑하며
삶을 축적하는 것을.....
"작가 전경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