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교(敎), 탄생하다
새로운 자유주의의 시대는
바야흐로 '경쟁'이란 유일신을 탄생시켰다.
경쟁의 꼭두각시가 되어버린 노예들은
경쟁 없이는 자신의 삶을 주체적이고 자율적으로 창조하는 법을
전혀 알지 못한다.
노예들의 삶을 유지시키고 이끄는 것은
타인을 짓밟고 올라서려는 맹목과
타인에게 짓밟히면 어쩔까하는 두려움 뿐이다.
경쟁교의 광신도들은
'경쟁이 없다면 모두가 게을러질꺼야, 모두가 굶어죽을꺼야' 란
묵시론적 종말론으로 공포심을 조장하는 한편,
'경쟁을 한다면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될꺼야, 더 잘 살게 될꺼야' 란
희망적 구원론으로 대중들을 회유하는 것을 통해
경쟁교의 선교 활동에 앞장선다.
'경쟁을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을 것이다.'
경쟁에 뛰어들면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 뒤에 숨겨진,
경쟁에서 도태되면 구원받지 못할 것이라는 섬뜩한 협박.
경쟁교의 교리는 단 한 마디로 압축된다.
'경쟁천국 불신지옥'
그에 반해
자유인은 경쟁이란 유일신의 노예가 되길 단호히 거부한다.
그들은 경쟁이 없이도, 타인을 짓밟지 않아도
자신의 삶을 창조적으로 만들어나가며, 삶을 긍정할 수 있다.
그들은 우월감과 열등감으로 삶을 유지시키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 함께 더불어 사는 것을 통해
'나와 내 가족'만이 아닌
너와 나의 삶, 우리의 삶을 가꾸어갈 줄 안다.
그들은 단호하게 말한다.
"꺼져 버려, 경쟁! 우린 충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