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동아일보에 민족문제연구소가 하고 있는 친일인명사전의 후보명단에 대한 김수환 추기경의 특별회견 기사내용이 일부 실렸는데, 그 기사에 독자들이 전화나 e메일로 공감의 표시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로서는 김추기경이 언급했다는 그 부분들은 새로운 말씀이 아닌 그 동안의 '민족반역자(친일파) 청산을 반대하는 궤변들'과 왠지 일치하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다음은 2005년 10월 22일자 동아일보의 실린 내용을 가지고 나름의 반론을 해보았습니다.
[동아일보내용]
김 추기경은 21일 취재진에 직접 전화를 걸어 몇 가지 내용을 추가로 언급했다. 김 추기경은 민족문제연구소가 8월 29일 친일인명사전 후보 명단에 장면(張勉) 전 총리와 노기남(盧基南) 대주교를 포함시킨 데 대해 전날 회견에 이어 재차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여기서 김추기경은 민족문제연구소가 친일인명사전 후보 명단에 장면 전 총리와 노기만 대주교를 포함시킨 데 대해서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한다..
“일제는 태평양전쟁 말기 우리나라를 국민총동원체제로 끌고 가면서 여러 단체를 만들어 각 단체의 기존 책임자를 대표로 내세웠다. 그때 장면 박사는 대표적 천주교 신자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신자단체의 대표가 됐는데 단순히 이를 두고 친일로 매도하는 것은 너무나 가벼운 일이다.
[반론]
일제 당시 친일단체에 단순히 가입되었다는 것만으로 친일파라고 규정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압니다. 그런 단체에 가입하고나서 언론이나 연설, 등을 통한 적극적인 활동을 했을 때에만 친일파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동아일보내용]
장면 박사는 1948년 파리에서 열린 제3차 유엔총회에 수석대표로 참석해 대한민국 정부의 유일 합법성을 승인받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장 박사는 또 초대 주미대사로 6·25전쟁 때 유엔과 미국의 참전과 지원을 얻어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장 박사는 이런 공로로 1999년 건국훈장을 받았다.
[반론]
마치 '비록 한때 친일을 했더라도 민족에게 끼친 공로가 많으니, 한 때의 친일로 한 인간을 매도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의 공과론(功過論)을 말씀하시는 것 같군여..
하지만, 친일파는 해방뒤의 일이 아닌 해방 이전, 즉 일제 당시의 행적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물론, 해방 뒤 그런 행위들도 결국은 그런 친일 행각 때문에 얻은 사회적 기득권이였고, 그러한 위치에 있었기에 가능했던 업적이겠지여...
무엇보다 친일파의 기준이 해방 뒤의 행적이 아님을 아셔야 할 것입니다.
[동아일보내용]
또 일제강점기 당시 대구교구에서는 일본 사람이 주교가 됐지만 서울에서는 노기남 주교님이 계셨기 때문에 한국인이 그 시대에 주교가 될 수 있었다. 이는 대단히 자랑스러운 일이었다. 우리 민족에게 대단히 뜻 깊은 기쁨을 주셨던 분이다. 이를 피상적으로 재단해선 안 된다.”
[반론]
여기서는 마치 '당시 자신들의 친일 행위를 민족의 선각자로서 겪어야 했던 수난이라고 주장하는 역사의 희생자(순교자)'라는 주장이 일부 내포되어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에 기업인, 군경 등 여타 공무원에 조선인이 있었기 때문에 그 지역의 한국인들이 그 시대에 그런 기업인, 군경, 여타 공무원이 될 수 있었다는 말과 뭐가 다를까여...? 하지만, 그들 모두가 과연 우리 민족에게 대단히 뜻깊은 기쁨을 가져다 준 사람들입니까..?
[동아일보내용]
김 추기경은 “간음한 여인에게 돌을 던져야 하지 않느냐는 바리새파 사람들에게 예수님이 하신 성경 말씀대로 ‘너희들 중 죄 없는 사람이 돌을 던져라’라는 말을 해 주고 싶다”면서 “당신들 아버지가 창씨개명을 안했거나 학교 다니면서 신사참배 안한 사람 있거든 이분들에게 돌을 던져라”라고 덧붙였다.
[반론]
이 부분은 '그 때 친일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느냐는 공범론(共犯論)' 과 같군여.. 너희들 중 죄 없는 사람이 돌을 던져라고 한다면 일제 당시는 살지않은 우리가 돌을 던지고 싶습니다.
단순히 창씨개명만을 했다고 해서 우리가 현재 친일파라고 규정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강제 징병에 끌러나갔다고 해서 우리가 현재 친일파라고 규정하지 않습니다.
마치 친일규명을 저지하기 위한 의도적인 말씀같아 저로서는 아쉽기만 합니다.
[동아일보내용]
김 추기경은 나라의 장래에 대해서도 거듭 우려를 나타냈다. “나 같은 사람은 벌써 (북한의) 제거 대상 리스트에 들어가 있을 것이다”면서 “(북한이 한반도를 지배하게 된다면) 나야 살 만큼 살았으니까 그들 손에 죽든지…. 하지만 이 땅에 사는 국민이 어떤 처지에 놓이게 될는지 참으로 암담해 보인다”며 안타까워했다.
[반론]
이런 말씀은 마치 은근히 '친일파 청산을 주장하는 집단은 빨갱이라는 주장이라는 색깔론'으로 비쳐지는 군여..
그러나 듣자하니, 북한에서도 단순히 창씨개명이나 강제징병 등 타의에 의한 행위에 대해서까지 친일 매국노로 규정하여 처단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일부 친일파들을 정권에 기용했다는 말까지 있더군여.. 그럼 결국, 추기경의 그런 말씀은 자신도 친일파라는 작은 먼지라도 뒤집어 쓰고 있다는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반론이 만만치않음에도 위의 김추기경의 말씀에 뜨거운 호응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다는데, 저로서는 김추기경의 말씀이 결코 평범하고 당연하지 않는 비상식적인 말씀이라 정말 난감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