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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안드는 동료 괴롭히는 방법

FUNKYZON |2007.09.04 10:41
조회 691 |추천 0
증권회사에 다니는 내 친구네 회사엔 ‘싸대리’가 있다. 성이 싸 씨는 아니고 ‘싸가지 없는 대리’의 준말인 ‘싸대리’이다. 실제로 싸대리를 한번도 본 적은 없지만 그의 성격과 학벌, 인간관계, 넥타이 고르는 스타일까지 그 사람에 대한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 이유인즉슨, 하루하루 싸대리의 만행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나의 친구가 인터넷 채팅 창을 통해 그의 개념 없는 행동을 생중계하기 때문이다. 나는 친구의 고통을 진심으로 같이 아파하며 직장에 고역스러운 동료가 있는 것이 얼마나 큰 괴로움인지 함께 절감하고 있다.

아마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90%가 나만의 ‘싸대리’ 한 명씩은 갖고 있을 것이다. 직장이라는 곳이 사람의 성품만을 보고 뽑는 곳도 아니고, 하루 종일 업무에 매여 있다 보면 멀쩡한 사람도 ‘싸대리’로 변신해버리는 것이 현실이다. 누구에게나 ‘싸대리’가 있다는 것은 얼마 전에 아이키스유 사이트에서 진행된 온라인 폴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 7월 13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정말 싫은 직장 동료의 유형은?’이라는 주제는 총 327명이 답변해주었는데, 11가지 객관식 보기가 있었으나 다른 설문들과는 다르게 답변마다 거의 비슷한 퍼센트의 결과가 나왔다. 또 기타 의견으로는 답변에 나온 내용을 모두 고르고 싶다는 사람도 다수였다.   하루에 9시간 이상씩 일주일에 5일을 보는 사람들이 바로 직장 동료인데,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 불행한 일이다. 가장 싫은 직장 동료의 유형 중 1위로 꼽힌 것은 잘난 척 하는 사람과 앞에선 웃고 뒤에선 욕하는 이중인격적인 사람이 공동으로 각각 18%를 차지했다. 잘난 척 하는 사람이야 말할 것도 없고, 이중인격적인 성격의 소유자들도 싫다는 사람이 154명이나 되었다. 남 칭찬하긴 어려워도, 욕하긴 쉬운 세상. 하지만 정말이지 아무리 좋게 봐주려고 해도 미움 받을 수 밖에 없는 유형의 직장 동료와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았다.
나는 해외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고 있는데, 우리 부서 여자 이사는 부하 직원들이 회사 돈을 절대 못 쓰게 한다. 회사에서 나오는 야근 식대도 못 쓰게 하고, 회식을 해도 꼭 다른 부서 상사를 데려와서 쏘게 만든다. 그리고 자신의 법인 카드로는 자기 장보고 가족들이랑 외식하는데 쓴다. 40대인데 부하 직원이 자기보다 예쁜 옷을 입고 다니는 꼴도 못 보고, 조금이라도 꾸미고 있는 듯하면 당장 불러서 한마디 한다. 하지만 정치엔 능해서 그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말 그대로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타입이다.

그래도 한가지 좋은 점은 있다. 우리 회사는 화장품 회사의 특성상 여직원이 월등히 많은데, 원래 여자들끼리 있으면 뒷담화도 많이 하고 라인도 생기지만 그 이사 덕분에 우리끼린 하나가 될 수 있었다.


–화장품 회사 3년 차 Y씨-

방송 작가와 피디는 대개 둘씩 한 팀으로 일을 하게 된다. 나와 짝이 된 그 피디는 사내에서 진상으로 소문난 사람이었다. 처음엔 깔끔한 외모와 매너로 같이 일하기 나쁘지 않겠다 싶었는데, 지내다 보니 서서히 소문의 진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밤 10-11시에 퇴근을 해도 새벽 3시까지 잠도 안 자며 계속 일 관련된 전화를 해대는 둥, 해외 출장을 가도 메신저나 전화로 현지 상황을 계속 보고하며 괴롭히는 둥, 게다가 다른 업무를 하느라 전화라도 한 번 놓치면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다. 서로 조금 익숙해지자 그의 전화 매너는 정말 최악의 상태에 이르렀는데, 통화 대기를 5분 이상 하는 것은 물론 사무실에 있을 때도 사무실이 떠나가라 전화를 받곤 했다. 6개월이 지난 후, 난 조용히 다른 팀으로 옮겼고 또 새로운 작가는 그에게 시달림을 받고 있다.


–방송작가 5년 차 P씨-
나는 로펌 비서로 일하고 있는데, 나의 담당 변호사는 사람 좋기로 유명했다. 이름도 꽤 알려져 있고 가만히 있어도 의뢰자가 들끓는 그런 변호사이다. 50대가 가까워지며 중후한 멋도 갖고 계신 분이었는데 사실 변호사들은 비서가 맡은 일만 잘해놓으면 크게 터치하는 경우가 없다. 그런데 유독 내 담당 변호사는 같은 로펌에 있는 다른 직원들에게 내 칭찬을 많이 하고 다녔다. 아무튼 우리는 다른 직원들이 부러워하는 상사와 부하직원 관계였는데, 어느 날 충격적인 얘기를 듣고 말았다. 휴게실 한 켠에서 잠시 쉬고 있었는데 내 담당 변호사가 다른 고문 변호사에게 나의 험담을 하는 것을 들은 것이다. 역시 직장 상사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난 그 일로 사회라는 조직을 조금 알게 되었고 지금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일하고 있다.


–로펌 비서 6년 차 H씨- 대기업 신입사원 1년 차인 나. 대학을 막 졸업하고 넥타이도 제대로 고를 줄 모르는 어리버리한 모습으로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워낙 선망의 기업이라 그런지 그 곳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몇 안 되는 여직원들은 대부분 굉장히 드센 사람들이었다. 우리 부서 선배 하나는 남일에 참견하는 것을 좋아하는 타입이었는데, 출근 첫 날부터 나의 패션에 대해 코멘트를 하기 시작했다. 넥타이와 와이셔츠의 조화나, 내가 옷을 갈아입는 횟수까지 모두 외우고 있는 듯했다. 근데 더 큰 문제는 나한테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 우리 부서 직원들에 대해 점심 시간마다 꼭 평가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 부서원 모두는 점심시간마다 긴장을 해야 했다. 게다가 말발도 세서 우리가 뭐라도 대꾸라도 하려 하면 더 큰 핀잔이 날라왔다. 뭐, 그녀의 외모를 인정하지는 않지만 옷 입는 센스는 인정한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회사 상사가 나의 패션 취향에 대해 간섭하는 건 스트레스 받는 일이다.


– 대기업 1년 차 K씨 – 대기업에 가고 싶었지만, 계속 시험에 낙방하여 결국 중소기업으로 방향을 전환하여 입사하게 되었다. 중소기업은 특별히 입사 시기가 없다 보니 나보다 한 달 먼저 입사한 동갑내기가 한 명 있었다. 우린 둘 다 한 달 전에 대학을 졸업한 사회 초년생이었지만 한 달 먼저 입사한 것으로 매일 아는 척 생색내는 그녀의 잘난 척은 정말이지 사람을 질리게 만들었다. 고압적인 말투와 자세는 모르는 사람에게는 나보다 한 10년은 선배로 보였을 것이다. 난 업무적인 스트레스와 더불어 그녀의 태도에 못 이겨 회사를 그만 두게 되었다. 아무튼 모든 기업은 신입 사원을 뽑을 때 정말 잘 뽑아야 한다. 나 같은 인재를 놓칠 수도 있으니까.


-백수 A 씨-     일은 너무 힘들지만, 사람들이 코미디언처럼 웃겨서 견딜만하다는 홍보대행사에 다니는 선배 하나를 제외하고는 회사 동료가 전부 마음에 든다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회사에서 오는 스트레스의 대부분은 사람 때문이라는 말도 있듯이 마음에 들지 않는 직장 동료가 옆 자리를 지키고 앉아있는 것은 매우 견디기 힘든 일이다. 매우 절망적인 일이긴 하나, 그 마음에 들지 않는 동료가 혹시 나 일수도, 당신 일수도 있다. 일을 너무나 잘하는 유능한 사원이 되어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거나, 혹은 남한테 욕 먹을 짓 하지 말고 조용히 회사를 다니는 것이 당신이 롱런 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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