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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닫힌마음

이태복 |2007.09.05 20:18
조회 50 |추천 0

8월29일(수)  국립민속박물관-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 청와대-경복궁- 안중근기념관-남산 팔각정


아이들의 실종을 우려했지만, 더 우려한 것은 아이들의 닫힌 마음이었다. 자유롭게 뛰놀게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새벽에 남산 주위를 산책했다. 6시에 일어날 수 있는 아이들만 함께 움직였다. 김춘선, 문명걸, 리문일, 윤강, 리성화 남자 아이 6명 중 5명과 최설매, 심혜연, 윤은주, 전미 등 여자아이 8명 중 4명만 같이 산책했다. 아이들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는 것 같았다.


맨처음 간 곳은 국립민속박물관이었다. 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인만큼 아이들도 매우 신기해했고, 설명해주시는 분들도 재미있게 설명해주어 아주 좋았다. 제2전시관인 생업, 공예, 의식주와 제3전시관인 한국인의 일생 등 1시간 돌아보고, 밖에 나와 야외전시장을 돌아보고, 민속놀이를 했다. 재기차기, 팽이 돌리기, 창 던지기, 줄넘기, 전차타기 등 신나게 놀았다. 특히 자기 띠와 같은 12지신상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 아이들이 어제와 달리 자유를 조금 느끼는 듯했다.


점심을 먹으러 가기 전에 시간이 조금 남아 북악스카이웨이를 돌아보았다. 비가 올 거라 날씨가 꾸물거렸지만, 팔각정에서 내려다 본 서울시내가 잘 보였다. 성북동에 있는 ‘서울왕돈까스’로 갔다. 사장님께서 할인도 해주시겠다고 해 더욱 뜻깊은 점심이 됐다. 수프는 못먹는 아이들이 있었지만, 돈까스는 다들 잘 먹었다.


청와대를 가기 위해 경복궁 주차장으로 갔다. 시간이 조금 남아 경복궁 문 앞에 서있는 수문장들과 사진을 찍고 청와대로 행했다. 버스를 타고 춘추관을 지나 청와대 안으로 들어갔다. 야외에서 행사를 하는 녹지원을 거쳐 대통령이 머리를 식히는 산책로를 통해 본관으로 갔다. 그리고 외국인 및 내빈 만찬을 주로 하는 영빈관을 들러보았다. 최설매는 이런 곳에서 살겠다고 한다. 대통령도 5년만 이곳에서 산다고 하니까 깜짝 놀란다. 중국에서는 오래 하니까 이상한 모양이다. 최설매는 의사나 선생님이 소원이다. 윤은주는 CEO, 차미영은 선생님, 리미연은 화가, 김설은 의사, 채란은 경찰, 전미는 의사, 심혜연은 경영가, 문명걸은 미술선생님, 박국범은 과학자, 리성화는 컴퓨터회사경영, 리문일 회사원 등이다. 아이들의 꿈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경복궁으로 갔다. 3시 수문장교대식이 거의 끝날 무렵이라 부지런히 사진을 찍고,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로 나뉘어 설명을 들으면서 관람을 했다. 국가행사를 치르는 근정전 마당, 일명 조정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왕과 신하들이 정치를 논하던 편전, 중전마마 왕비의 침전인 교태전, 천문기기와 해시계 등 과학기구들이 보관된 흠경각과 당시 불교행사를 하던 함원전은 농사에 대한 관심이 깊고 내밀한 신앙을 위해 왕과 왕비의 침전 바로 곁에 있다. 교태전 뜰에 있는 아미산 굴뚝. 굴뚝이 보물로 정해진 나라는 우리나라뿐이 없다고 한ㄷ. 매화와 국화, 십장생 등 아름다운 무늬와 조각이 새겨져있다. 왕세자가 머물던 동궁, 왕이 주재하는 잔치가 벌어진 경회루 등을 둘러보았다. 가끔 비가 조금 내렸지만, 우산을 준비해 오히려 뜨거운 날씨보다 선선해 관람하기에는 좋았다.


남산에 있는 안중근 기념관으로 갔다. 마침 중국 국빈들이 와서 참배를 했다고 한다. 안중근에 대한 영상물을 보고, 기념관을 돌아보았다. 당시의 독립투사들의 결연한 의지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남산설렁탕’에 가서 설렁탕을 먹었다. 먹기 전에 그곳에서 일하는 조선족 아주머니들이 8명이라는 소리에 그들에게 힘내라고 박수를 치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식사를 하자고 했다. 우리 일정에서 기대효과는 3가지이다. 하나는 부모님과 아이들 간의 사랑을 재확인하는 것이다. 비롯 자식곁을 떠나 몇 년씩 떨어져 있지만, 부모님들의 고생은 바로 자신들을 위해서라는 것을 깨닫게 하여 갈라진 가족의 끈끈한 정을 재확인하는 것이다. 둘은 방황하기 쉬운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다. 어떤 인물로 자랄 것인지를 자극받게 하는 것이다. 셋은 한민족 하나라는 뿌리의식을 공유하는 것이다. 남산설렁탕 할머니 사장님께서 자원봉사도 하는데, 고맙다며 저녁식사 비용을 상당히 깎아주셨다. 시골밥상, 남산설렁탕, 서울왕돈까스 사장님들, 복많이 받으시고, 번창하십시오. 감사합니다.


남산 팔각정으로 저녁 먹은 것 소화도 시킬 겸 올라갔다. 어둑어둑해지고 있었지만, 남산타워에서 보는 것 만큼 잘 볼 수 있었다. 추워하는 아이들이 있어서 일찍 숙소로 갔다.


다음날은 자원봉사자학생들이 하루 쉬고, 대한적집사자 서울지부 봉사원들이 교체되는 날이라 자원봉사자 학생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이번 일정의 목표와 기대효과, 그리고 자원봉사를 할 때의 주의사항, 그리고 더더욱 예비사회복지사로서 해야 할 자세 등에 대해서 1시간 넘게 토론을 하면서 의사소통을 나누었다. 피드백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 개선시켜야 할 부분이 있다면 일정을 수정해서 개선해야 하며, 개입을 해서 적극적으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 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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