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종로구 평창동 영인문학관
: '짧은 글, 깊은 상연 문인 편지전- 이광수에서 정미경까지
서학문을 통해 문학사를 훑어본다는 취지다.
문인들이 주고받은 엽서, 연하장을 비롯 가족편지, 연애편지 260여점이 전시된다. 김동리, 김주영, 박경리, 박완서, 최인호 등 40여 명의 소설가, 고은, 박두진, 김광균, 신동엽, 신석정 등 80여명의 시진과 시조시진 김상옥, 아동문학가 이원수의 편지가 두루 포함되어 있다. 를 쓴 루마니아 소설가 콘스탄틴 버질 게오르규, 일본 노벨문학상 수상 소설가 가와바타 야수나라, 영국 소설가 아이리스 머독등 외국 문인이 한국 글벗에 보낸 편지도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가 10살 되던 해 이어령 당시 문화부 장관에게 서툰 한굴로 적어 보낸 편지도 볼 수 있다.
이경희 시인이 스승께 보낸 편지에는 사제간의 정이 녹아있다. "선생님 무척 보고 싶어요. 서재도 꾸미셔서 문학청년 시절처럼 마구 독서하신다는 애기를 지난번 소식에서 읽고 어쩐지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김남도 시인은 긴장되는 마음을 억누리며 수험생인 아들을 위로하는 편지를 썼다. "아무리 네 형편과 엄마 심정이 긴장되고 조급하더라도 때로는 가슴을 확 풀어놓고 음악이라도 좀 듣자. 수증기 같은 도취에 폭 쌓여서 너와 나 마음놓고 행복해 버리고 말자. " 그의 시처럼 낙천적인 세계관이 엿보인다.
'사랑편지 코너'에는 소설가 조정래가 아내 김초혜 시인이게 보낸 연서, 화가 김병종, 소설가 정미경씨 부부 사이에 오고간 편지, 한국 여류화가 정완교와 결혼한 이탈리아 화가 파울로 디 카푸아씨가 로마에서 보내온 연애편지가 전시돼 눈길을 끈다. 소설가 조흔파씨가 수필가 정명숙씨가 파경을 맞을 무렵인 50년대 중반에 주고받은 편지도 있다.
가족편지로는 소설가 손장순씨가 아들에게 보낸 편지가 애틋하다. 딸을 잃은 아들에게 "너보다 앞서간 윤진은 불효하고 나쁜아이라고 생각하려무나"라며 위로하는 내용이다.
이번 전시회는 2003년 봄 영인문화관에서 열었던 '문인 교신전'에 비해 전시작 수가 크게 늘었고, 반세기 전에 오고간 편지부터 2007년 연하장까지 연대의 폭도 넓어졌다. 강인숙 관장은 "김영태 선생이 5년간 손수 정리한 편지를 보내주신 덕분에 전시회는 더욱 풍성해 졌지만 지난달 7월 작호하신 선생은 참석할 수 없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김영태 선생이 기증한 편지 작품들이 따로 진영된다.
* 매주 월요일 휴관 02-379-3182
-중앙일보-